지구 환경을 위한 어느 패션 디자이너 엄마의 결심
저자가 직접 그린 감각적인 그림으로 눈길을 끄는 표지는 책 제목과도 똑닮았다. 푸른 초록 지구 위를 아이와 엄마가 장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걷는 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진다. 그리고 환경에세이답게 재생지 또는 비목재지로 인쇄를 했다고 하는데, 은은하게 표현되는 색감들도,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감촉도 남다르게 느껴져 책을 읽는내내 기분도 좋았다.
저자는 패션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빠른 패션 사이클에 많은 옷이 버려지고 또 만들기를 반복하는 일상이 환경을 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아이를 키우며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가 걱정되어 제로 웨이스터와 비건을 선택했고,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을 행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천하길 기대하며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1부 내 아이를 위한 채식 레시피
2부 내 아이를 위한 환경 운동
3부 내 아이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4부 엄마라서 채식합니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저자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 1부 내 아이를 위한 채식 레시피
대파오일, 가자미 미역국, 채소전, 비건 알배추 스테이크, 크래미 샌드위치, 당근라페, 캐슈너트 밀크 등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소개해 주고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과 간단한 레시피로 기분좋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으며 따라하기도 어렵지 않아 비건을 막 시작하려는 또는 간헐적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2부 내 아이를 위한 환경 운동
명품백 대신 에코백을, 물티슈보다 손수건, 공유 육아템, 헌책 구입, 프리 세제 라이프, 샴푸보다 비누 등 환경에 많은 유해 요소들인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을 줄이고, 한때 잠깐 쓸 제품들은 공유하면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도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 모든 제품은 생산되는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발자국이 생긴다. 제품을 만드느라 탄소발자국이 이왕 생긴 거, 그 제품이 제품으로써의 기능을 다할 때까지 최대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자원의 순환이다. p.70
+ 3부 내 아이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등 매일 사용하는 제품은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소재로 된 것을 사고, 텀블러나 생리컵, 에코백 등의 사용으로 종이컵이나, 생리대,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을 대신하는 것들로 채우며 쓰레기를 줄이고 소비를 줄여서 의식있는 사람으로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함께 실천하자고 전한다.
- 플라스틱은 사용하지 않는다 : 나무, 유리, 도자기 등 지속 가능한 자연재료로 만든 제품을 찾아보자.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플라스틱 제품처럼 요란하게 거슬리지 않아 숨길 필요가 없다. p.122
- 환경을 생각하는 글을 쓰다 보면, 환경을 위하는 길이 인체 건강에도 좋은 길이라는 결론이 난다. 인간도 지구의 일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내 돈 내고 건강을 해치고, 또 그런 제품을 생산한 기업의 이윤을 만들어주는 건 너무 바보 같은 짓 아닐까? p.150
-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다 보니 소비 자체를 덜 하게 되어, 나도 모르게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제로 웨이스트, 그야말로 쓰레기를 '0'으로 만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요즘에는 '레스 웨이스트'라는 말도 많이 쓴다. p.176
+ 4부 엄마라서 채식합니다
저자는 비건 엄마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아이는 그래도 고기를 먹여야지"였다고 한다. 실제로 비건이 환경을 위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바로 선택할 수 없다. 환경을 생각하기 전에 아이의 영양을 먼저 챙겨야 하는 엄마이기에 그렇다. 공부를 하고 비건 책을 읽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봤고, 채소에도 식물성 단백질이 있어서 균형 잡힌 섭취가 가능했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의 아이에게는 유제품 알레르기로 인해 음식 섭취에 제한이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가치 있는 일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내 아이의 고른 영양 섭취와 내 아이가 앞으로 살게 될 지구를 위해 비건을 결심했다고 전한다.
- 완벽한 한 명의 비건보다 하루에 한 끼 정도는 고기 없는 식단을 하는 열 명이 지구에는 더 도움이 된다. p.185
- 다양한 비건 음식들 모두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비건이라는 단어 자 체에 매몰되어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공품으로 비건을 유지하는 건 내 몸에도, 환경에도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다. p.228
- 꼭 실제로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는 것이 좋은 교육일까? 어차피 이 세상에는 살면서 한번도 못 보는 동물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이 만들어놓은 구조물이나 빛 공해로부터 동물들의 삶이 위협당하지 않도록 애써야 하는 것 아닐까? 그게 아이들에게 더 좋은 본보기 교육 아닐까? p.237
- 전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동물인데 고등동물이라는 이유로 하위 동물을 소유하고 거래하고 사육하고 죽이고 먹고 이래도 되는 것일까? 과연 인간에게 누가 이런 힘을 부여했을까? 인간과 동물의 관계성을 새롭게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관계성을 고민하는 일이 비건인이 할 일이라 생각한다. p238
이 책을 읽으며 그간의 나와 가족들의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과거를 반성하며 지구 환경을 위해 책에서 소개한 것들을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몇가지를 나열해 보자면,
1. 물티슈나 지퍼 백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2. 친환경 비누바, 세제바, 소창행주 사용하기
3. 일회용품, 플라스틱 줄이기
4. 우리 아이 안보는 책, 옷 물려주기
5. 사용 가능한 물건 최대한으로 사용하기
6. 하루 한끼 육류없는 식사하기
7. 주기적으로 동네 쓰레기 줍기
이처럼 지속가능한 활동들이 많으니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자신이 한 만큼 변화하면 되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꼭 완벽하게 제로 웨이스터, 미니멀리스트, 비건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완벽한게 아니라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행동을 했고 고민을 했고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조금이라도 지구가 나아질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와 함께 이 책을 공유하며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행동파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