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지음, 안진옥 옮기고 엮음 / 비엠케이(BMK) / 2016년 6월
평점 :
제목 :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저자 : 프리다 칼로, 안진욱
출판사 : 북출판사
<내 영혼의 일기>에서 프리다 칼로는 니체처럼 몸이 아픈 상태에서 생을 포기하지 않고 강인하게 살아간다. 프리다 칼로는 그녀 나이 17살 때 자신이 탄 버스와 전차가 충돌했다. 전차의 철재 난간이 부러져 그녀의 옆구리를 뚫고 골반을 관통하여 질로 빠져나왔다. 골반뼈는 세 동강이 났다. 요추의 세 곳, 그리고 쇄골과 갈비뼈가 부서졌고, 왼쪽 다리에는 골절이 열한 군데나 있었다. 오른발은 탈구된 채 으깨졌다. 이 끔찍한 사고 후에도 그녀는 “죽음이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나는 죽음을 놀리고 비웃는다.”라고 말하곤 했다. 가족들에게도 자신의 고통을 감추었고, 늘 사람들 앞에서 쾌활했다. 과연 우리가 그녀처럼 큰 사고를 겪고 인내하기 힘든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고뇌를 겪는다면 긍정적 사고를 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녀의 강인한 멘탈에 끝없는 박수를 보낸다. 좋은 책을 출간해준 북출판사와 안진욱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
책의 내용 중에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구절은
남편 디에고와 이혼 후 온전한 자신으로 홀로 서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내면에 대한 성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예술적 자아확립 등을 작품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칸딘스키는 프리다의 그림에 감동한 나머지 전시장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피카소는 프리다가 파리를 떠날 때까지 그녀와 그녀의 그림이 가진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는 “좋은 이야기는 그림과 관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과 관념이 많이 혼합될수록 이해하기가 한결 쉽다.”고 했다.
모든 예술 작품은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작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든,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프리다 칼로의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그녀의 일기장을 펼쳐 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일기는 일종의 작가 노트다. 이는 곧는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길잡이라는 뜻이다. 작가가 직접 서술한 창작 배경이기 때문이다.
프리다의 일기는 1944년부터 1954년까지 대략 10년에 걸쳐 작성되었다. 프리다에게 있어 일기는 단순한 일상의 기록이 아니었다. 하나의 카타르시스이며 정신적 치료의 수단이었다.
그녀는 일기를 통해 부서진 척추, 그리고 그녀를 너무나도 괴롭게 한 세 번의 유산 등을 곱씹었고, 그것을 극복하려 했다. 이를 반영하듯, 일기에 실린 글과 그림 대부분의 테마는 성sex, 임신, 탄생, 신체적 고통이었다. 특히 “고통”은 그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테마였다. 고통에 대해 그녀만큼 할 말이 많은 이가 있을까? 그녀는 고통을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한 제의이자 부활의 기반으로 생각했다.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도 빠지지 않는다. 어쩌면 “고통”이라는 테마보다 더 자주, 더 빈번히 일기에서 다뤄진다. 어떤 글에서는 그에 대한 사랑을 거의 신앙에 가깝게 표현한다.
프라다의 희망은 그림이었다. 그녀의 일기는 하늘이었다. 그녀는 늘 깁스를 했고, 32번의 수술을 거쳤다. 일기는 그 고통을 이겨내는 도구였다.
늘 혼자였던 그녀는 일기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었고, 신비로룬 무의식의 세계로 인도되었다.
그녀는 블랙유머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아이러니컬한 행동으로 삶을 희극화하는 재주가 있었다.
나의 피는 나와 당신의 심장을 잇는 한 줄기 기적의 바람이다.
나의 몸이라는 풍경에서 식물이 자라는 기적은 당신 속의 자연, 그 전부이다. 나는 그 자연 속에서 부유한다.
생명은 세상의 말없는 선물이다.
프리다 일기의 주된 테마는 사랑, 병마로 인한 좌절, 희망이다.
그림 작품 <두 명의 프리다>는 그녀의 대표작이다.
언제든 그것(사랑)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고통 때문에 당신은 아름답다.
당신이 내 삶에 남긴 그 경이로운 기억, 그 보석이면 됩니다. 당신이 떠난다고 해도 그 보석을 줍지 않을 겁니다.
당신께 나의 우주를 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은 내 속에 살아요. 내가 오늘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나는 결코 그가 슬프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만약 나에게 건강이 있다면 그에게 모두 주고 싶다.
누가 그들에게 절대적인 진실을 주었나? 절대적인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움직인다. 모든 것은 혁명을 일으킨다. 모든 것은 돌아오고, 그리고 간다.
당신의 말들이 나를 성장케하고, 나를 풍족케 하기를. 디에고! 나는 혼자예요.
나의 삶을 통틀어 22번의 외과 수술을 받았다. 7번의 척추 수술. 파릴 박사가 나를 살렸다. 그는 나에게 삶의 기쁨을 되돌려 주었다.
사랑이 이름. 디에고!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무를 목마른 채로 두지 마세요. 당신의 씨앗을 품었던, 당신의 인생을 결정했던 나무를. 당신의 태양인 나무를 목마른 채로 두지 말아요.
수 년간 지켜온 고뇌와 부서진 척추, 그리고 머언 시선은, 걷지 않고, 광대한 오솔길에서 기다린다. 강철에 가까운 나의 삶을 움직이며.
바람이 땅을 애무하듯, 만약 그의 애무를 내가 느낄 수만 있어도 나는 더 기쁠텐데, 잿빛 가득한 이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수년에 걸친 고독, 부조화와 부적응으로 인해 반체제적인 나의 구조, 차라리 떠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가기를. 제발.
1951년 이후에 프리다는 진통제 없이는 작품을 만들 수 없을 정도였다.
프리다는 그녀의 짧은 인생을 “사실대로” 표현했다. 그녀는 현실을 그렸다. 초현실이 아닌. 그녀의 그림은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듯 했지만 그것은 현실이었다.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로 “프리다 칼로”를 알게 해준 북출판사와 안진욱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 니체가 건강으로 힘들다고 해도 프리다 칼로만큼 힘들었을까?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일기와 그림으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야 말로 인간승리의 대명사다. 지금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거나 매사에 무기력한 사람에게 일독을 강추한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a_seong_mo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프리다 칼로#안진욱#북출판사#인간승리#극기#영혼의일기#프리다칼로#김주난작가#66일습관혁명#60대프로자기계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