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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2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이 도서가 재미있을 거라고 자기는 재미있는 이야기만 쓴다고 자신만만하는 저자의 프롤로그와 어디를 갔는지 그날 하루의 목적지를 알려주는 목차들이 있다. 또한 각 편마다 운영시간, 입장요금, 야간 조명 기간, 여행 팁, 간단한 일본어 단어들을 차례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이 저자는 일본어 번역가 프리랜스 겸, 작가를 하고 있었고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이라는 도서를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 저자의 책이라면 뭐든지 좋아한다.
최 대표님의 농담반 진담 반인지 모를 “한 달 살기” 제안을 받은 후, 어디를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아 개인 블로그에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어디 가고 싶은지에 대한 글을 올렸다고 한다. 16분이 답변 중에서는 교토가 한 달 살고 싶은 지역 1위이기에 교토로 정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와비사비(와비는 세속적 삶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덜 완벽하며 본질적인 삶을 추구하는것, 사비는 낡았지만 한적한 삶에서 정취를 느끼는 미의식을 의미)’ 정신이 탄생한 고 싱니 교토애 가서 정신 수양도 하고 그들의 삶의 태도를 배우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P.25)
와비사비라는 건 처음 들어봤지만, 저런 정신 나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여기 28페이지에는 정말로 챙겨가야 할 목록과 챙기지 않아도 될 목록을 적었다. 저자는 포스트에 일기를 쓰기도 하는 내용들이 많다. 짐 챙기는 목록부터 시작해서 비행기 탑승, 교토를 누비는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같이 여행하는 느낌을 받게 해주고 있었다. 읽기만 해도 설레게 만듭니다.
“신궁을 말하려면 신사가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신사란 일본의 토착 신을 섬기는 사원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이슬람 사원이 있듯이, 일본에서도 일본 토착 신을 섬기는 신사가있다. 일본 토착 신의 수는 엄청나게 많으며 역사적인 인물도 섬기는 등, 신사마다 섬기는 신이 다르다. 이러한 신사중에서 일본 황실과 연관이 깊은 신사를 신궁이라고 부른다.”(P.65)
신궁 하면 생각나는 애니가 있다. 《오늘부터 나의 신령님》이라는 애니가 있는데, 주인공이 도박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빚쟁이 때문에 집을 쫓겨나다 미카게라는 남자에게 토지신을 맡고, 여우인 토모에와 만나 공동생활을 하면서 토지신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내용이었다. 정말 재미있게 보아서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말하는 토착신이라는 게 토지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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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로수 불빛 아래를 걸어가면 벚꽃 가득한 정원이 나온다. 불빛을 활용한 조형물들도 있었따. 사람들은 연신 서로를 찍으려고 바빴다. 날씨가 추웠지만 벚꽃이 아름다우니 괜찮았다. 여기도 벚꽃, 저기도 벚꽃이었다. 특히 연못 너머 불을 환하게 밝힌 건물과 벚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풍경 덕분에 입장료 600엔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P.105)
104페이지에는 사진이 있었는데, 이것을 보며 진짜 판타지의 세계를 보는듯한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사진이 아닌 실물로 보면 더 이쁘다니, 이만한 건 어디 가서 돈 주고도 못 볼 것 같은 구경거리예요. 여기가 어디냐면, 니조 성이라고 합니다. 저도 요번 연도에 꼭 갈 생각입니다.
“후시미 이나리는 우리나라에서 ‘여우 신사’라고도 불리는데, 여우 동상이 많아서 그런듯 하다. 이렇게 여우가 많으니 후시이미나리가 여우신을 섬기는 신사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실은 이 여우들은 일본의 토착 신중 하나인 ‘이나리신’의 사자들이며 신이 아니라고 한다. 잘보면 여우마다 입에 벼, 두루마기, 열쇠, 구슬을 물고있다. 이것들은 각각 풍요, 부귀, 곳간의 열쇠, 소원 성취 등의 의미를 담고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가 섬기는 이나리 신은 농경과 장사 번성을 관장하는 신이다.”(P.175)
일본 하면, 고양이와 여우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우는 일본에 신궁에서 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는 정말 여우를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여기를 봐도 여우, 저기를 봐도 여우 일정도로 여우 열쇠고리도 있고, 각종 액세서리들을 여우 아이템으로 만들 정도니 말이다. 저자는 카페를 좋아하기도 하는 듯하다, 거진 각 페이지마다 카페를 이곳저곳 누비며 돌아다녔고, 여러 체험도 해본 흔적도 있었다. 교토 여행에 준비 중이시라면 가기 전에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