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GPS를 달아 보았다 - 한밤중의 숲, 반경 2킬로미터의 대모험
다카하시 노라 지음, 양수현 옮김 / 하루(haru)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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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오이타현의 구니사키 반도의 깊은 산속의 시골 마을로 이사를 하며, 여섯 마리의 고양이들을 만나 그들에게 GPS를 달아본다. 솔직히 고양이들의 생활이 무지막지하게 궁금하기도 한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이야, 생활이 밥 먹고, 놀고 싸고, 낮잠을 주무시는 게 전부이지만. 이 혹독한 겨울날에 야생고양이들이 무엇을 하며 돌아다니는지, 나는 솔직히 무척 궁금했다. 이 책에 기대가 아주 크다. 이 도서에서 쿠로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심장 한순간 멎었었다. 내가 몇 달 전에 키운 새끼 고양이 이름이 ‘쿠로’였었는데, 이미 병이 심해져 죽었었다. 이 도서에서도 쿠로도 죽었었다. 까마귀에 둘러 쌓여서 저자가 좀만 늦었어도 까마귀의 고기가 되었을 거라고 했다. 고양이의 죽음, 고양이는 죽음을 이해할까?라고 하는데 나는 고양이가 서로의 죽음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두 마리를 키우다가 쿠로를 보내고 난 후, 지금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모모는 쿠로의 죽음을 단번에 눈치채 울지 않던 모모가 쿠로의 죽음에 하루 종일 울었기 때문에 서로의 죽음을 이해하고 느낀다고 생각한다. 슬프겠지, 아프겠지..

이 도서에서는 고양이들의 하루를 GPS를 달아 알려주고 있었다. 냄새를 맡거나, 물을 마시거나, 냄새를 묻히거나, 비밀장소를 가는곳곳히 알려주거나 하는 등의 고양이들의 여유가 넘치는 우아한 걸음이 향한 곳을 알려주고는 한다. 고양이의 밤의 동향과, 낮의 동향이 다르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행동 범위를 사진을 통해 알려주기도 하고, 자신의 식사시간과 페이스에 맞춰 돌아오는 것도 보여준다. 들고양이들이라고 해서 멀리까지는 가지 않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나도 예전에는 고양이에게 GPS를 한번 달아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행동을 알려주는 건 ‘동물농장’ 프로그램뿐이 아녔던가? 책으로 읽어보니, 고양이들은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놀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야생 고양이가 참 부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죽이거나 하는 건 거의 없지만, 한국에서는 고양이 죽이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집 아파트만 해도 어떤 택시기사가 고양이를 죽이고 때리고, 쥐약을 먹이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이런 도서를 쓰는 건 일본이라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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