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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부동산 - 부동산 시장이 재편된다
삼토시(강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방금 계약하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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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8월부터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 집을 계약한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는 6.29 규제를 통해 부동산을 아주 강력하게 규제를 했는데, 사람들은 집을 오히려 계약하고 있지요. 분명히 수년전에 어디서 본 장면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활황기에 집을 사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2023년 초부터 동년 상반기까지 ‘지금은 실거주할 집을 계약하기에 아주 적절한 시점’이라고 수차례 리뷰를 통해 언급해온 바 왔습니다. 당시에는 거래량이 별로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다양한 대출프로그램이 있었고 (특히 실거주, 신생아) 부동산은 상당히 썰렁한 편이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요즘처럼 불장이 오면 기회를 놓칠것 같이 생각하고 집을 계약합니다. 지금 집을 계약하는게 맞을까요? 실거주 집이라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추가 투자의 개념이라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부동산 전문가 삼토시님의 <이재명 시대 부동산>을 읽으면서도 제 생각은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본서의 저자를 신뢰하는 이유는, 시작과 끝부터 데이터로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뇌피셜따위를 이야기하지 않고, 하락과 상승에 대한 극단적인 관점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이재명 시대 부동산>역시 마찬가지죠. 본서에서 얘기하는 것은 3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첫째는 정권교체후 이재명시대의 부동산 기조입니다. 이미 과거 정권에서 부동산의 극단적 규제시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현 정권은 ‘실거주는 인정할께, 하지만 추가주택은 잘 모르겠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두번째는 전세자금대출 규제문제입니다. 본서에서는 이를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로 언급했는데 6월 규제와 더불어 갭투자 방지를 위한 규제를 실시했지만, 아직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DSR에 포함하는 것은 간보기를 하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양극화와 역발상입니다. 결국 규제가 늘어나는데 현실적인 공급확대가 일어나지 않으면 결국 실거주 1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실거주 가치가 높은 상급지의 집값은 꾸준히 오르게 되겠지요. 역으로 보면 프리미엄은 즐어드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저자가 얘기하는 역발상은 ‘지방투자’죠.
이런점을 종합해보면, 앞으로의 부동산은 실거주 1채 중 상급지는 지속적으로 보합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중하급지와의 괴리는 여전히 큽니다. 여기에 분양가의 상승, 고물가, 공사비의 상승으로 과거와 같은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개발차익과 더불어 이제 ‘그냥 집을 사면’ 돈을 번다는 시대는 과거의 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철저히 가는놈만 가는 부동산 시장이 되는데 이제는 아무나 가는놈을 잡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년부터 저 역시 말씀드린대로 지방도 지방나름이니, 철저히 일자리와 교통망이 있지만, 아직은 저평가된 지방 광역시의 투자가 오히려 투자가치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단, 지방투자는 굉장히 조심스러워야 하며, 전세가와 매매가의 괴리를 시작으로 공급절벽과 일자리 상승을 동시에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부동산은 여전히 주식시장에 비하면 ‘쉬운 투자’입니다. 다만 과거와 같이 쉬운 대출과 절세, 그리고 정보의 폐쇄성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입니다. 이에 따라 삼토시님이 얘기한대로 ‘시나리오별’ 준비자세를 마련하는게 유효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무리를 해가면서 지나친 대출을 받아 패닉바잉을 하는 것은 반대하며, 직주근접인데 경제상황과 소득수준을 늘려 갈아타기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너무 큰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은 항상 돌고돌며 가격은 변화하지만 사람의 심리와 상황은 늘 유사한 패턴이 다시 도래합니다.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조금씩 조심할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