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자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궤도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9월
평점 :
‘커뮤니케이터가 알려주는 세상을 바꾼 이들’
_
저는 커뮤니케이터가 굉장히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알기쉽게 전파하는 것의 생산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큐레이터도, 여행가이드도, 학원 강사도, 심지어는 유튜버도 이런 커뮤니케이터의 일종이라 할 수 있고, 저는 양질의 커뮤니케이터가 많은 사회가 훨씬 건강하고,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정도의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과학분야의 궤도 같은 커뮤니케이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어렵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과학과 관련된 지식을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내용을 담은 서적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자>를 보면서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본서는 궤도가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한 과학자들의 생애, 그들이 평생동안 이룩한 것들과 논쟁을 10편으로 묶어놓았습니다. 저자가 전공한 천문학 뿐만 아니라 양자역학, 화학, 생물학, 전기 등 과학분야의 분야를 막론하고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사람들일겁니다. 특히 요즘은 전력과 인공지능이 중요한 시대다 보니 에디슨과 니콜라, 그리고 앨런 튜링과 폰 노이만의 이야기는 다른 서적에서도 익숙할 독자분들이 많다고 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은 이휘소와 우장춘 박사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등장하면서 한권의 과학교양서로 묶다보니 본서는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저 해당 과학자들의 핵심이론을 최대한 쉽게 풀어내는데 집중하였고, 어떤 과학은 연대기순과 과학자들이 이론을 계승하여 발전시키는 내역을 혹은 아인슈타인과 닐스보어처럼 평생에 걸친 치열한 논쟁을 담은 내용을 담기도 하였습니다. 10개의 챕터가 완전 동일한 형식을 따르지 않는게 본서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바로 마지막 ‘세계에 남은 한국의 이름’ 챕터입니다. 이휘소 박사라면 어떤 소설에서 ‘핵무기’를 개발한 장본인으로, 우장춘 박사라면 ‘씨없는 수박’을 만든 사람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데 실제로는 핵무기를 반대한 사람이고, 씨없는 수박을 발견한 사람은 일본의 과학자이고, 이를 다시 개량해 한국에 종자를 퍼뜨렸다는 왜곡된 사실을 다시 고쳐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어려운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이런 호도된 사실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커뮤니케이터’가 진정으로 할일이 아닌가를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본서를 읽은 시간은 절대 아깝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전달자가 아닌 커뮤니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