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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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멋진 이 책은 또 어디에 둘까
잘 읽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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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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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하듯이 글을 일필휘지로 적어 내려가는 사람들의 글은 편안하다. 하지만 너무 편안해서 일상의 언어가 그러하듯 휘발성이 빠르다. 해마다 등단하는 작가들의 신작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작가가 새로운 작품으로 나오다 보니 양적 기세에 눌려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을 선택하는 일도 드물 즈음 창비에서 보내준 신간 도서 중 한 권이었던 성해나의 ‘두고 온 여름’을 읽게 되었다. 첨 들어본 작가의 이름이었으나 책이 그리 두껍지 않다는 이유로 펼쳐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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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늘 그렇듯 ‘두고 온’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회한의 의미를 저버릴 수 없어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정말 소설의 세계는 해마다 사철나무의 초록 잎 속에서 애기 연두 잎이 어느 날 보면 쏙 나타나 있듯, 그런 세계이지 싶다. 신예 작가에 대한 적응의 실패 속에서 다시, 그녀의 책을 통해 여러 작가의 이름을 떠올려본다. 단 한 편의 단편소설만으로 다음을 접고 펼치고 했던 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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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의 시작은 대략 시간상으로는 2005년 전후로 시작한다. 그 시절은 내게도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해이어서인지 고스란히 그날들의 풍경이 떠올랐다. 가지고 있던 필름카메라에서 DSLR 카메라로 기기를 변경했던 시절의 풍경이 작가의 손끝에서 나온 글로 인해 그 시절로 돌아간다. 이 소설은 ‘기하’와 기하의 아버지, 그리고 이후 새엄마와 새엄마가 데리고 온 8살 차이 나는 동생 ‘재하’의 시점을 오가며 네 사람의 함께한 4년의 이야기가 전반부, 그리고, 이후 15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기하와 재하가 서로가 함께 한 시간, 그리고 헤어진 이후 다시 재회하면서 서로의 삶이 행복할 수 있기를 기대는 글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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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 소설이 품고 있는 아주 길지 않은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데 신예 작가 그 시절 감성을 어떡해 이리 잘 표현했지…. 하는 마음이 살짝 들었다. 이야기의 서사가 복잡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단막극으로 제작되어도 좋을 만큼 책을 읽는 동안 모든 문장이 드라마 장면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아주 편안한 문장임에도 내 속에서 뻔함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본심’에서도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중요한 사건으로 인해서이긴 했으나 뒤돌아보는 자가 결국 알게 된 마음은 앨리슨 벡델이 말했 듯이 결핍과 간극과 공백을 채워 결국은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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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으로 실려있는 대담의 내용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3년 전에 쓴 글을 다시 보고 고쳐서 낸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의 뼈대를 구성하고 사전에 다 구상하고 쓴 작품은 독자에게는 결국 이물감 없는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무명 시절 발표한 작품을 유명(?)해진 뒤 다시 발간하는 작가들보다 나은 태도라 생각한다. 일부 창작론에서 이야기하듯 작가가 쓰는 동안 캐릭터가 살아 움직여서 제 길을 가고 어쩌고저쩌고하는 것보다, 결국 작가가 캐릭터의 삶 자체를 충분히 생각하고 생각하여 탄생시키는 과정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소설 속 이 사람들이 마치 현실에 있는 사람 마냥 마음이 가는데, 아마도 윤성희 작가님이 언급한 대로 성해나 작가가 제대로 뒤돌아보는 자의 태도, 뒤돌아보는 자의 윤리에 대해 잘 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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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고, 작가의 단편집을 주문했다. 작가님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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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두고온여름#창비#창비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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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영원의 시계방 초월 2
김희선 지음 / 허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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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황제 등장인물도 다시 나와서 ㅎㅎㅎ 반가웠어요 :) 책 펼치자마자 다 읽었는데 기억에 남는 단편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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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반의 반
천운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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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다 읽었다. 책이 도착하기 전까지 작가님의 이전 작품집을 다시 펼쳐보았고 다시 보고 싶어졌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삶을 사진 한장으로 상상하게 하는 소설. 엄마의 삶도 좀 더 들여다보고 싶게 하는 소설..작가님 말씀대로 오래오래 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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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테리 이글턴 지음, 정영목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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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큰 불행은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드문 비극 철학자로 꼽힌다. 이런 불행은, 그는 말한다, 반드시 드문 환경이나 가공할 인물이 원인이 될 필요는 없고, 일상적인 인간 행동에서도 쉽게,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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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관점에서 실생활의 참사는 날것 그대로의 고난의 문제이기 때문에 비극적이지 않다. 그런 고난이 예술에 의해 형태가 잡히고 거리가 두어져 어떤 더 깊은 의미가 풀려나올 때야 비로소 우리는 본격적으로 비극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비극적 예술은 견딜 수 없는 것을 제시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한다. 그것은 동시에 견딜 수 없는 것에 관해 사유하고, 그것을 기리고, 그것을 기억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자를 애도하고 그 경험을 일상생활로 흡수하고, 그 공포에 의지하여 우리 자신의 약점이나 필멸성과 마주하고 또 가능하다면 그 핵심에서 어떤 잠정적인 긍정의 순간을 발견하도록 권유한다. p.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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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은 삶이라 해도 소모를, 친밀함이 풍부한 삶이라 해도 고립을 깊이 느낄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비극의 중심 감정이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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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의 결과로 보이는 것이 실은 은밀하게 협동한 결과인지 아는 것이 늘 쉽지는 않다. 아마도 사람은 사건의 입안자인 동시에 피해자일 것이다. 당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인가 과거인가, 또 운명으로부터 달아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그 운명을 향해 돌진하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닌가……. (중략)…. 상호 피해의 가능성은 인간의 상호의존성에 내재 되어 있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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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서평단#테리이글턴#비극#문학비평#을유문화사#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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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고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어내려갔지만 내 지식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책이라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좀 더 이해를 하기 위해 책에서 언급한 책들과 비극론에 관한 책을 보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저자가 이 책 전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일상생활과 예술, 문학 이론에서 더 나아가 문화와 정치영역, 이데올로기 그리고 기독교 교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해당 영역의 철학자와 작가들의 말을 언급해가면서 ‘비극은 죽었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이 비극론이 결코 쉽게 다가올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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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질문을 하게 된 배경은 저자는 조지 스타이너라는 선배 문학평론가의 저서 <비극의 죽음>에서 ‘진정으로 비극적인 정신은 근대적인 것의 탄생과 더불어 소멸한다’라는 것에 대한 것이며, 저자는 이에 대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방위적으로 스타이너가 언급한 비극의 죽음에 대해 반격을 한다. 반격의 과정은 많은 문학작품, 철학가들의 사상, 그리고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 예술에서 비극을 찾기보다 스타이너가 말한 근대가 시작된 이래 불가능할 것으로 보았던 보통사람이야말로 비극의 주인공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 나간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옮긴 이의 말이 가장 먼저 나와 있는 것은 읽기 전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역자의 말대로 이 책은 저자가 평생 숙고해 온 비극의 틀에 기대어 자신이 살고 경험한 이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감당하고 견디는 방식을 이야기하고는 있으나(p.6) 그 방식이 워낙 추상적이고 문장은 아포리즘으로 가득 차서 압축된 그 서술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서 밀러, 토머스 하디, 뷔히너 등 언급된 책들은 다 읽고 싶은 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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