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자 뱀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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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의 ‘대문자 뱀’을 읽었다. 한국판 소설의 표지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르메트르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도 주변에 많이 계시고, 아직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제대로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의 첫 책을 읽게 된 것. 보통은 모든 예술가들이 일정한 시간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면서 완숙기에 이르기도 하지만 작가들의 경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메리 셜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스무 살에 집필하지도 않았던가. 김애란 작가가 달려라 아비를 처음 발간한 것도 무려 이십년 전이니 작가들의 첫 책은 어쩐지 ‘타고난 작가’라는 말을 붙이고 싶은 괜한 생각이 들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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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마니아라고 하기에는 그 분야의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읽을 때마다 취저인 것을 보면 확실히 좋아하는 분야인 듯하다. 르메트르의 경우 범죄소설 시리즈를 쓴 작가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콩쿠르 상을 수상한 「오르부아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그래픽노블로 먼저 접하고 나니 이미 읽기도 전에 그의 소설들이 좋아지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다시 한 번 르메트르가 추리소설의 장인으로서 디시 한번 누와르 소설을 써주기를 많이들 바랬다 하는데 그에 대한 대답으로 자신의 미발표 초기작 「대문자 뱀」을 발표함으로써 범죄소설의 시작점이자 마침표로 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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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에 태어나 50대 중반에 등단한 그이지만 이 책의 경우 1985년에 쓴 것으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던 20여년 전 쓴 소설이기도 하다. 근래 국내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에서의 불완전한 기억을 가진 면이라든가, 구병모 작가의 「파과」를 통해 낮설지 않은 캐릭터로 자리 잡은 여성킬러의 이야기 이지만 누아르 소설의 경우 일반적인 문학에서의 캐릭터와 달리 확실히 이야기가 ‘캐릭터’에만 한정되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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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속도감과 눅눅한 긴장감, 사건의 발생, 대부분의 것들이 드러난 상태에서 시작을 불구함에도 독자는 다음페이지를 기다리고 그렇게 읽어나가는 동안 구성한 소설의 세계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지점이 있다. 뭐랄까.. 이야기의 전개에서 예상치 못한 부분을 맞닥드린 그 순간에 오히려 조용하게 도파민(?)이 터지는 순간을 맞이하다보면 확실히 르메트르가 말한대로 누아르 독자들은 피와 죽음, 불공정함을 기대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종종 언급하지만 예상 밖의 이야기는 소설을 읽는데 캐릭터만큼 내게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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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자 뱀」은, 추리소설이라 이 소설을 앞으로 읽을 분들을 위해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중반까지 구축한 서사가 한 차례 사리지는 즈음에도 이야기가 계속되고, 후반부로는 캐릭터 속에 이야기를 잘 묻어내서 마무리를 한다. 작가가 1985년에 이 소설을 쓰고, 설령 타고난 작가라 할지라도 그 후로 오랫동안 소설을 써왔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쓰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것이나 크게 수정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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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비극이 갖는 위상, 일찍이 오랜 기간 동안 고딕문학이 사랑을 받아오던 이 모든 것들의 연장선상에서 누아르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것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불공정 세상이 주는 섬뜩함이 때로는 현실을 덜 이상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역설(실제로도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이 주는 나름의 의미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문자 뱀」의 경우 살인과 폭력, 그 세계로의 끌어들임 등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야기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희미해지는 기억을 갖게 되면서, 한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신체와 마음의 기억이 만들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다, 장르소설의 가진 장점 중 하나가 일반적 감정이입 없이 독자가 그 이야기 속에 있지 않아도 매우 잘 읽어낼 수 있다는 면에서 잊을만하면 찾게 되는 것 같다. 한편의 영화로 제작되면 원작만큼이나 재밌을 것 같아서 영화로 꼭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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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르메트르#대문자뱀#열린책들#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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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2026 개정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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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유정 작가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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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동물이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전대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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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신간 「인간은 동물이다」를 읽었다. 아니 읽었지만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기에 읽었다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래전 「나는 뇌가 아니다」를 읽은 분들의 후기를 보고 그 때부터 저자의 책을 읽어보자 했지만, 문학에 밀려, 일상에 밀려 읽지 못하고 발간되는 작품들만 여러 권 모아두기만 한 채.. 이번에는 꼭 읽어보리라는 마음으로 서평도서 신청을 했는데 책을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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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저자의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만났더라면-가정과 상상에 불과하지만-아마도 좀 더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더 다가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서평은 솔직하게 이해한 데까지만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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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떠올랐던 것은 가끔씩 리뷰를 쓰면서 언급한 것이 있는 대학 다닐 때의 첫 수업시간 ‘나는 무식하다’ 삼창이 생각난다. 한 학기 동안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혹은 아는 척하느라 정작 모르는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 두 번째는 「모든 것은 빛난다」 라는 책을 통해 처음 접했던 ‘자기 확신의 함정’, 그리고 그 책 속에 언급되었던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가 말한 경험에 부여하는 것과 경험에 주어지는 것이 아닌 성스러움과 관련된 이야기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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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그간 어떤 철학적 논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이야기해 왔는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첫 책으로 만난 이 책에서 익숙해져야 할 것은 논제의 한쪽 면을 깊게 들여다 본 이후 다시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는 것이다. 쏟아지는 수많은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철학적 배경이 너무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나마 최근 박구용 교수의 철학 강의에서 일부 들은 게 있어 조금은 따라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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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면서 이야기장이 초반에는 확 달라진 것 같아 당황했지만, 삶과 생존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라면 언제나 대환영이기에 천천히 읽어 나갔다. 하지만 문학작품 속에서 만난 삶의 의미, 전문 과학책에서 바라본 생존을 이야기는 책과는 좀 다르다. 그것은 인식의 세계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들이며, 그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다루기 때문에 읽는 순간 바로바로 이해가 되는 책이라기 보다는 강의로 알고 싶은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저자의 다른 책을 아직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지금처럼 자연과학이 가지고 온 과학주의와 생물학주의가 주장하는 것으로 설명될 수 없는 인간의 생명, 유기체로서의 자연계에 속한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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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페이지에 옮겨놓은 릴케의 문장은 ‘영리한 동물들은 벌써 알아채지, 해석된 세계 안에서 우리가 그리 편안히 지내는 건 아님을’ 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만 이 책을 나는 타자(우리를 둘러싼)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도덕윤리와 책임-함께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행복과 행복의 조건-을 지닌 인간이 지녀야 할 태도와 가치에 대한 이야기로 보았다. 기술발전과 기후위기라는 재난의 시대에 자연과학과 기술과 정치의 조합만으로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며, 알면서도 잊고 사는 우리가 아는 바보다 모르는 바가 더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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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터이라 더 글을 쓰기가 쉽지는 않다. 그것이 책의 재미나 흥미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인간은 동물이다는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라는 것으로 읽기 위해서 왜 그런지에 대해 풀어가는 방식은 2, 3부에서 현미경으로 우유를 바라보는 이야기까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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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얼 카너먼이 말한대로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타자에 대해, 정신에 대해, 세계가 실재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 더 나아갔다 해서 내 삶에서 실제로 얼마다 더 다르게 살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이것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조금은 더 알게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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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첫 책이 쉽지 많은 않아서 리뷰도 쓸 수 있을까 너무 고민하며 썼지만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기름칠 해 준)딱 맞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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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가브리엘#인간은동물이다#열린책들#서평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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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1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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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10 - 비틀스, 대중의 클래식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0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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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도서제공을 받아 읽고 쓴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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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시리즈 역시 처음 출간될 당시부터 관심을 가진 책인데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에 만난 것 같은데 마지막 강의는 ‘대중의 클래식, 비틀즈’이다. 후기 인상주의서 부터 시작된 현대 미술은 그 계보를 따라갈 수 있는 여러 책들이 그간 발간되어 현재까지의 미술사 계보를 얕게나마 파악하고 있다. 클래식으로 대변되는 음악사의 흐름은 그야 말로 굵직하게 드러난 작곡가들의 대표곡만을 알뿐 음악사의 흐름 조차 잘 몰랐는데, 21세기 들어선 이후 현대 음악도 현대 미술과 유사한 과정을 겪었지만 사진과 달리 라디오와 녹음이라는 산업의 변화를 거치면서 대중음악으로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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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팝음악을 듣고 자라기도 하였지만 그들의 음악이 듣고 싶었을 뿐, 그들의 생애가 궁금했던 적은 거의 없다. 좋아하는 소설 때문에 소설가를 궁금해 하는 것과 달리, 돌이켜보면 음악이 주는 위로와 공감에 비해 정작 그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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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에 해당하는 이 책의 경우 ‘비틀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1,2차 대전을 겪으면서 현대음악이 결국 멀어지게 된 배경을 시작으로, 1960년대를 전후로 미국의 로큰롤과 블루스, 컨트리(포크) 음악이 활동하던 과정, 롤링스톤즈를 비롯한 미국의 밥딜런과 비틀즈의 만남 등을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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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앨범을 포함해 정규앨범을 12번이나 냈던 비틀즈 멤버들 각각의 유년시절과, 해체되기 직전까지 함께 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면, 본격 스무 살 전후로 활동을 시작해 약 10년이란 시간 동안 달려온 그들의 삶속에 일어난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마치 20년을 압축해서 10년으로 만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도 한다. 아는 노래도 꽤 많다고 생각했지만 멤버들 한명 한명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비틀즈가 성공에 이를 수 있도록 함께한 전설의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의 삶과 죽음 또한 처음 알았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토록 개성이 강했던 네 사람이 함께한 순간도 헤어진 이후의 삶조차도 너무도 이해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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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서 태어난 이 네 사람이 어린나이에 함부르크를 오고가고, 런던으로 옮겨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전 세계 투어를 하면서 틴에이저들의 등장이 시작되고, 공연 중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전쟁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피력하는 모습들은 오늘날 유명 아이돌들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도 일부 있다. 그들이 방송에 출연하면 몇 천 만명, 몇 억명은 보았다 하니 오늘날처럼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일어난 그 모든 일들이 꽤나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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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비틀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이야기들에 모두 익숙 할수도 있겠지만, 난 그동안 존 레논의 얼굴정도만 정확히 구분하고 지냈다는 것만 봐도 무지하게 그들을 인식해온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대부분의 노래들은 폴 메카트니가 부른 노래가 대부분이었다는 것. 앨범이 점차 뒤로 갈수록 앨범 자체가 명곡으로 자리잡은 이야기들까지도 책에서 친절하게 설명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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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방탄소년단이 비틀즈를 오마주해 2019년 스티븐 콜베어 쇼도 뒤늦게 찾아보게 되었는데(내가 몇 해 전 뒤늦게라도 BTS를 알게 얼마나 다행인가!), 시대가 사랑한 청년들이 고전이 되어, 이런 순간도 만나게 되니 조금 많이 감격스럽기도 하다.
사회평론에서 출판중인 난처한 시리즈는 서양미술, 동양미술, 경제학, 클래식 수업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처음으로 대미를 장식한 책이기도 하다(내가 괜히 뿌듯). 읽기에 부담이 없고 전달도 쉽고, 많은 양을 담고 있어 강의를 듣듯 이 책들을 지금까지 읽고 모으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덕분에 제 때 바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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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기#난처한클래식수업#비틀스#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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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란 무엇인가 김영민 논어 연작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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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김영민 교수님의 책을 읽었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부터 주욱 읽을 수밖에 없는 끌리는 글들에 빠져 읽은 기억이 가득한데 오랜만에 다시 만난 ‘논어란 무엇인가’ 시리즈는 교수님의 전매 ‘무엇인가’ 시리즈에 너무도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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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한 사진처럼 집에는 논어 책이 가득하다. 논어를 비롯해 사기열전이며, 사서오경이며, 한서열전이며 중국사상서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지만 완독으로 이어지기까진 쉽지 않았다. 논어에 미친 사람처럼 왜 저리 책이 많은가 싶지만 내가 직접 구매한 책은 이번에 서평도서로 받은 ‘논어란 무엇인가’를 읽어보려고 산 김영민 새번역 ‘논어’랑 알릴레오 북스를 듣고 구입한 ‘논어를 연찬하다’가 다이다. 나머진 지인 생일 선물이며 학위 수여 선물로 후배들로부터 책들인데 펼쳤다 접었다를 수십 번을 했는데... 이제는 읽을 때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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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책이 사회평론에서 논어 연작시리즈로 나온 ‘논어란 무엇인가’이다. 몇 해 전에 나온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이란 책을 읽었고 구매이력을 보면 사서 선물까지 할 정도로 좋았던 거 같은데 아쉽게도 집에 책이 보이질 않는다. 교수님의 그간의 여러 책을 읽어왔지만 역시 본업에 가장 가까운 중국정치사상사를 이야기를 하는데서 가장 그 빛이 빛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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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은 대략 참고문헌을 제외하고 350여 페이지가 되지 않는데 책에 밑줄을 그은 곳이 대부분일 정도로 꽉찬 350여 페이지라 할 수 있다. 내 이름에는 ‘예(禮)’자가 들어가 있는데 이름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잘 없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 명분이 생긴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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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저 수많은 책들을 읽다 말다 한 것에 비하면 이 책은 논어 읽기의 교양서에 가깝다고 하지만 본격 논어읽기에 앞서 필독으로 읽으면 더 없이 좋을 책이다. 논어가 어떤 책들보다 실천적 사상서로서 자리매김을 한 것까지 알고 나면 세상에 어떤 자기수양, 자기연마, 자기돌봄, 자기성찰의 책으로 이만한 게 없다싶어 개인이 읽기에도 더 없이 좋은 책이지만, 춘추전국시대와 진, 한의 시기를 지나 제국과 텍스트과 만나 ‘제국의 텍스트’가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온 맥락을 보면 그 진가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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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이 책에서 논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주재료인 논어의 텍스트를 활용하였다. 공자가 고전과 옛것을 좋아하면서도 동시대의 언어와 사상을 외면하지 않았던 것처럼, 교수님도 현대의 시선에서 논어에 대한 감수성을 갖는 것이 논어를 읽어내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말 이해하기 용이하게 전달해 주신다. 총 15장에 걸쳐 이 책을 썼고, 전반부는 논어와 공자에 대해서, 중반부는 논어의 핵심 사상인 예와 인, 배움, 그리고 자기와 타자, 자유란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 이러한 수많은 이야기들은 중간 중간 여러 문학과 서양의 정치사상과 철학, 불교와 기독교의 종교까지 곁들어 설명된 글을 읽다보면 신기하리만큼 각개 다른 곳에서 피어난 사상들의 유사함과 차이를 파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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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리뷰는 거의 이 책을 처음 읽고 난 인상과 흥분에 가깝다. 밑줄을 그은 만큼 더 깊게 생각하고 싶은 부분도 많고 교수님의 이전작과 새번역 논어를 읽으면서 다시 펼쳐보고 싶은 부분도 많다. 얼마 전 ‘알릴레오 북스’에서 유시민 작가가 논어를 읽고 말한 대부분의 내용들이 앞서 이 책에서 김영민 교수님의 언어로 적혀 있어 논어 2탄을 김영민 교수님이랑 같이 해줘도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모쪼록 도서제공을 받아 너무 행복해하며 읽은 책이고, 집에 쌓여 있는 저 논어 책들을 교수님의 책을 계기로 새해에는 천천히 읽고 싶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한 세네카의 책도 읽고 싶은데 공자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나에게 주는 큰 위안이 있어 더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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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신청으로 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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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사회평론#논어란무엇인가#논어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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