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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10 - 비틀스, 대중의 클래식 ㅣ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0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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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도서제공을 받아 읽고 쓴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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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시리즈 역시 처음 출간될 당시부터 관심을 가진 책인데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에 만난 것 같은데 마지막 강의는 ‘대중의 클래식, 비틀즈’이다. 후기 인상주의서 부터 시작된 현대 미술은 그 계보를 따라갈 수 있는 여러 책들이 그간 발간되어 현재까지의 미술사 계보를 얕게나마 파악하고 있다. 클래식으로 대변되는 음악사의 흐름은 그야 말로 굵직하게 드러난 작곡가들의 대표곡만을 알뿐 음악사의 흐름 조차 잘 몰랐는데, 21세기 들어선 이후 현대 음악도 현대 미술과 유사한 과정을 겪었지만 사진과 달리 라디오와 녹음이라는 산업의 변화를 거치면서 대중음악으로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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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팝음악을 듣고 자라기도 하였지만 그들의 음악이 듣고 싶었을 뿐, 그들의 생애가 궁금했던 적은 거의 없다. 좋아하는 소설 때문에 소설가를 궁금해 하는 것과 달리, 돌이켜보면 음악이 주는 위로와 공감에 비해 정작 그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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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에 해당하는 이 책의 경우 ‘비틀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1,2차 대전을 겪으면서 현대음악이 결국 멀어지게 된 배경을 시작으로, 1960년대를 전후로 미국의 로큰롤과 블루스, 컨트리(포크) 음악이 활동하던 과정, 롤링스톤즈를 비롯한 미국의 밥딜런과 비틀즈의 만남 등을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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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앨범을 포함해 정규앨범을 12번이나 냈던 비틀즈 멤버들 각각의 유년시절과, 해체되기 직전까지 함께 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면, 본격 스무 살 전후로 활동을 시작해 약 10년이란 시간 동안 달려온 그들의 삶속에 일어난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마치 20년을 압축해서 10년으로 만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도 한다. 아는 노래도 꽤 많다고 생각했지만 멤버들 한명 한명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비틀즈가 성공에 이를 수 있도록 함께한 전설의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의 삶과 죽음 또한 처음 알았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토록 개성이 강했던 네 사람이 함께한 순간도 헤어진 이후의 삶조차도 너무도 이해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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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서 태어난 이 네 사람이 어린나이에 함부르크를 오고가고, 런던으로 옮겨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전 세계 투어를 하면서 틴에이저들의 등장이 시작되고, 공연 중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전쟁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피력하는 모습들은 오늘날 유명 아이돌들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도 일부 있다. 그들이 방송에 출연하면 몇 천 만명, 몇 억명은 보았다 하니 오늘날처럼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일어난 그 모든 일들이 꽤나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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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비틀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이야기들에 모두 익숙 할수도 있겠지만, 난 그동안 존 레논의 얼굴정도만 정확히 구분하고 지냈다는 것만 봐도 무지하게 그들을 인식해온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대부분의 노래들은 폴 메카트니가 부른 노래가 대부분이었다는 것. 앨범이 점차 뒤로 갈수록 앨범 자체가 명곡으로 자리잡은 이야기들까지도 책에서 친절하게 설명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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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방탄소년단이 비틀즈를 오마주해 2019년 스티븐 콜베어 쇼도 뒤늦게 찾아보게 되었는데(내가 몇 해 전 뒤늦게라도 BTS를 알게 얼마나 다행인가!), 시대가 사랑한 청년들이 고전이 되어, 이런 순간도 만나게 되니 조금 많이 감격스럽기도 하다.
사회평론에서 출판중인 난처한 시리즈는 서양미술, 동양미술, 경제학, 클래식 수업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처음으로 대미를 장식한 책이기도 하다(내가 괜히 뿌듯). 읽기에 부담이 없고 전달도 쉽고, 많은 양을 담고 있어 강의를 듣듯 이 책들을 지금까지 읽고 모으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덕분에 제 때 바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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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기#난처한클래식수업#비틀스#사회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