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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을 구한 원님
이호백 지음, 가회민화박물관 자료그림 / 재미마주 / 2010년 10월
평점 :
표지가 심상치 않은 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이 20세기 한국민화라고 되어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답니다.
가회민화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10폭자리 병풍에 이야기를 붙였다는 이 책.
20세기 어느 무속인의 무방을 치장하기 위한 사용되었으리라 짐작하는 이 그림은 과연 어떤 이야기로 제 탄생되었을지..
옛날 어느 고을에~ 전형적인 스타일로 시작되었지만 내용은 좀 낯설었습니다.
병풍에 등장하는 그림들을 하나하나 분해 하고 조립하며 완성된 이야기는 어딘가 좀 낯섭니다.
커다란 양산을 쓴 원님... 몇 년째 계속된 가뭄...가뭄을 끝장낼 방도를 찾기 위해 등장한 학자들 그리고 무사들 여기까지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두루미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동물의 이야기를 듣는 꼬마 에피소드는 전에 보았던 전래동화와 너무 나도 똑 같이 닮아 있었습니다. 조금 다른 방법으로 풀어 갔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았을런지.
여차저차해서 가뭄을 해결하게 됩니다.
와우! 그런데~ 비 때문에 찢어진 양산을 쓰고 있던 원님이 다시 나온 햇빛 때문에 죽어 버립니다.
아~ 이런 결론은 처음이네요
주인공이 죽다니....
결국 사람들을 널리 구하고 다스리는 것도 그리고 죽고 사는 것도 다 하늘의 뜻이다 라는 진리를 알려주는 책인 듯합니다.
무명이나 한지에 청,홍,백,흑,황의 오방색 안료로 그려진 병풍이 등장해서 인지 이 책의 그림들은 무척 화려해서 좋습니다.
또한 책의 스토리에 등장하는 그림을 병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한 책입니다.
우리 집 녀석들도 이 병풍을 가지고 이야기 만들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