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한 욕구도 존재한다. 엉망진창으로 마셔서 자신을 구제 불가능한꼴로 만들고, 멍청한 실수를 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더 마시려 든다.나의 추한 모습을 극한까지 반복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스스로를 괴롭히고 징벌한다. 거기에는 구제 못 할 정도로 깊고 참담한 자기혐오가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 혐오는 음주를 절제하지 못하는 나자신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기에 이 모든 것이 악순환이다.
꼭 값비싸고 격식 있는 공간에 한정된 건 아니다. 격 없이 친한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대단찮은 안주를 놓고 소주를 들이켜는포장마차도, 유재하나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는 전통주점도 각각 우리가 공간을 찾을 때 기대하는 분위기와정서를 갖추고 술꾼들을 맞아준다. "나는 술보다 술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라는 말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 외에도 이런문화를 향유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술 없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요!" 단호하게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현실이다. 어느새 술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문제는 이 베프가내 영혼의 안방을 차지하면서 애주가가 알코올중독이 되어버린다는 것낙동강 물이 흘러 바닷물이 되고 순식간에 망망대해로 휩쓸려가버렸던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 포인트가 보인다. 나는 지금 어디쯤와 있는지. 20년 베프였던 술과 보낸 애증의 시간을 유쾌하고 솔직하게고백한 책을 읽다보면 이제 헤어지기로 선언한 저자의 마음을공감하고 응원하게 된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읽고 나면 술 생각이난다는 것이다. ㅡ하지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린든은 종이 마을이야.지도를 제작하는 사람들이만들어낸 마을이지.자기들이 제작한 지도를다른 사람들이 훔치지 못하게 하려고일부러 적어놓은 거야.〈종이로 만든 마을> p48 오스틴이 에밀리에게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