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내리자마자 긴 사슴의 몸통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눈에 들어왔다. 여름이라 눈이 녹으면서 드러난 암석과자갈들로 아름다운 암갈색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영구동토층이 흰무늬처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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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지구의 가장 먼 곳, 마치 흰빛처럼 아스라이 존재하는 얼음 땅에 내 책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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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무늬를 엮어 만든 둥근 공, 화사하게 피어난 연꽃받침.그 아래 조그마한 토끼 세 마리들까지 푸른빛 생기를 머금었어요.
향로를 볼 때마다, 제 몸보다도 큰 꽃을 짊어진 토끼들에게 눈길이 머물러요.천 년이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쉬고 싶을텐데,힘든 내색도 없이 앉아 있네요. 씩씩하고 믿음직한 토끼 세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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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관광‘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오래 머무르며 인간종種으로서 작고 단순하고 겸손해지는 과정을 겪어보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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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닷속을 헤엄치던 잠수부가 멋진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분청사기 장군(그릇)이네요.
불쑥 고개를 내민 잠수부는 그림을 다 그린 후즉흥적으로 추가한 것이에요. 이미 완성한 그림에새로운 것을 그려 넣는 것이 망설여지지는 않았을까요?
질문하자 은상이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그러면 그림이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았어요."
계획 밖의 도전은 대성공입니다! 잠수부가 나타나자,
고요하던 바다 밑이 흥미진진한 사건 현장이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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