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정신이여, 
정신에 산맥이 솟아섬뜩한 수직의, 
아무도 깊이를 모르는 깎아지른 
낭떠러지거기 매달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낮잡아 보리.
나는 깨어나서, 낮이 아니라 어둠이 
내려앉은 걸 느낀다.
그리고 나는 바랐다.
폭풍이 닥치지 않는 곳에 머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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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모조리 떠올려야 하는 걸까? 길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다가도 지중해는 오염이 되었고 나는 다리에 상처가 있다는 이유로 달빛을 받으며 헤엄치자는 제안을 거절했던 그밤을 떠올려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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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함이란 막상 겪기 전에는 어떨지 아무도 모르는 ‘곳‘이다. 비통한 일이 닥치면 저절로 ‘치유‘되겠거니 상상한다.
끝없는 부재와 공허, 무의미 그 자체를 경험하게 될 잔인한 순간의 연속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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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젖은 흙 속에서 깨어난 나무 향기가 밀려온다.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탯줄을 통해 몸에 스며들었던 것 같은 그내음은, 내가 어떤 방황을 하더라도 결국 대지의 일원이라는것을 알려준다.툭툭 소리가 점점 커지는 하늘을 겨우 가린 우산 아래서, 비가 부딪치며 짙은 색이 천천히 번지는 산책로 담벼락을 한참 바라보기도 한다.비가 오는 이 예외적인 하루를 좋아한다. 하루라는 낱말은 아주 가볍고 보드라운 어떤 생명 같아서 발음할 때마다 선물처럼 반갑고, 어제의 시간으로 보내야 하는 일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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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도 말해지는 순간 비로소 현실이 된다. 현실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바로 말하는 사람을 구속하는 ‘법‘으로서 효력을 지닌다는 뜻이다. 이 점은 맹세한다라는 말에서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맹세는 어떤 법의 문장에 근거해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로지 맹세한다고 말하는 행위자체가 말하는 자를 구속하는 법인 것이다. 그러니 맹세의 말과 더불어 지상에 없던 유일무이한 법, 오로지 맹세의 말을한사람만 구속하는 새로운 법이 탄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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