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귀가 재촉하며 두 팔을내밀었고 열매는 어린 시절 작은바위에서 바다로 다이빙하던동작을 떠올리며 구덩이로뛰어들었다. 그때 바다가 받아주었듯 어저귀가 열매를 받아안았다. 구덩이는 생각보다아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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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중반을 넘기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다정한 격려와도 같은 음악. 계절은 깊어 가고 마음을 버석하게 만드는 갈등이 표면으로 올라온다. 그렇게 숨길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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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 그러니까 그짝 얘기는 대가리도 꽁지도 없이 생선가운데 토막이다, 그게 외계인의 삶이다, 이건가?
어저귀: 또 외계인...... 그리고 나는 삶이라는 말도 별로 안좋아해요. 너무 덩어리 같고 물질적이고 그냥 그거보다 ‘유효‘쯤이 살아 있는 상태를 설명하는 데 적당하지 않나? 인간,나무 잎사귀, 물방울, 별 먼지까지 은은히 있다가 사라지는모양을 다 담을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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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자괴감이 들었다. 호흡을 더 고르자 드디어 생각마저 날아갔다. 버글거리던 것들이 사라지고 서 있다는 느낌만 남았다. 옆에는 과잉 흑담즙으로 고생하는 우울한 어저귀와 슬픔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맹렬히 저항하는 문제 학생이 서 있고 봄은 그냥 봄일 뿐이다. 그런 그들을 감싸며 마치 눈보라처럼 수양버들 씨앗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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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마음을 차게 쓸고 갔다. 
뭔가 다른 것, 완평을 찾아간 그 봄처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 완주 나무도 없고 숲의 친교도 느껴지지 않는  이 도시
에도 가끔은 그런 기적이 일어나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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