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빈은 길고 낮은 휘파람을 불었다. 꾸준히 슬픔을 먹으며 자라난 사람은 다른 이가 자신보다 더 큰 슬픔을 
먹고 살았다는 걸 이해하기 힘든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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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랜 시간을 문장들 사이에서 서성거렸다.
"문학은, 스스로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단순화하는 경향이있다."
로제 그르니에의 문장을 읽고 두려워졌다.
얼마나 많은 것이 내 단순함의 칼날에 잘려 나갔을까?
아마도 견딜 수 없는 순간들을 견디기 위해서였겠지만,
그래도 나는 내 자신이 자꾸 미워졌다.

그때마다 다른 문장들이 다가왔다.
"나는 이미 한때 소년이었고 소녀였으며,
덤불이었고 새였고, 바다에서 뛰어오르는 말 못하는 물고기였으니."
엠페도클레스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문장이다.
아무래도 나는 엠페도클레스의 후예인가 보다.
사랑의 윤회를 믿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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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위트 앤 시니컬에서 중 일부분


추억은 헤어진 연인과 살던 좁은 다락방 같은 것이다.
그가 떠난 뒤에도 우리가 내내 살고 있는

비스와바, 삶은 변두리 사진관의 찾아가지 않는 사진들, 눈물로 지워진 계산서들, 아니면 몇 개의 불 꺼진 방으로 만들어진
그런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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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작은 엽서처럼 네게로 갔다. 봉투도 비밀도 없이 전적으로 열린 채. 오후의 장미처럼 벌어져 여름비가 내렸다.나는 네 밑에 있다. 네가 쏟은 커피에 젖은 냅킨처럼 만개의 파란 전구가 마음에 켜진 듯. 가을이 왔다. 내 영혼은 잠옷 차림을 하고서 돌아다닌다. 맨홀뚜껑 위에 쌓인눈을 맨발로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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