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독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한국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단어들인데 알아서 뭐 해?라고. 하지만 저자도 분명히 밝혔듯이 이 단어들은 꼭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길 바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또 누가 알겠나? 누군가가 여기서 마음에 드는 단어를 만나고는 한국어로 비슷한 단어를 만들어내보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될지. 그리고 그 욕망을 언젠가실천에 옮기게 될지. 그렇게 만들어낸 단어가 실제로 사용될 날이올지,(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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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와 나의 사고방식이 뒤바뀌는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나는 비가 와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나는 익숙했던 모든 것에서 멀리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처음으로 느껴본 그 거리감은 모든 걱정과 인간관계에서 나를 자유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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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구심력과 나를 구성하는 타자/세계를 사유하는 원심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 작가의 ‘고요한 읽기‘의 오랜 동반자 보르헤스, 밀란 쿤데라, 카프카, 마르케스, 헤르만 헤세, 이청준부터 레비나스, 사르트르, 벤야민, 시몬베유, 그리고 탈무드와 성경까지 문학과 철학, 종교를 넘나드는 ‘고요한 읽기의 목록‘은 그저 머무는 존재가 아닌, 추구하는 존재로서 살고자 해온 작가의 오랜 물음들에 공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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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나‘를 읽을 때, 나는 ‘나‘를 통해 타인과 세상을 같이 읽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타인과 세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통해 읽는 사람과 세상만이 진실합니다. ‘나‘를 배제한 어떤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도 진짜가 아닙니다.
자기에 대한 의심과 돌아봄이 없는 이해만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읽기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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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악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비범함에 이끌린다. 악을행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악의 어떤 속성인 비범함을 소유하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내세우기를, 그렇게 보이기를 원한다. 모든 유혹의 핵심에 이 욕망이 깃들어 있거니와 특히 이런 유혹에 취약한 시기가 있다. 에밀 싱클레어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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