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구심력과 나를 구성하는 타자/세계를 사유하는 원심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 작가의 ‘고요한 읽기‘의 오랜 동반자 보르헤스, 밀란 쿤데라, 카프카, 마르케스, 헤르만 헤세, 이청준부터 레비나스, 사르트르, 벤야민, 시몬베유, 그리고 탈무드와 성경까지 문학과 철학, 종교를 넘나드는 ‘고요한 읽기의 목록‘은 그저 머무는 존재가 아닌, 추구하는 존재로서 살고자 해온 작가의 오랜 물음들에 공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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