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것은 직시였다. 만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
비록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며 갑갑해하는 것 또한 엄연히 근접 조우(close encounter)의 한 형태였다. 이상적인 만남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만남은 여전히 특별했다. 어쨌거나 그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는 했으니까.
고향을 떠나온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외계인들이 당장 지구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주는상상할 수 없이 큰 공간이고, 그 속에서 깨어난 지적인 존재들에게는 너무나 압도적으로 외로운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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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나는 ‘보이지 않는 손‘을 제자리에 갖다놓는 로봇이야. 수요곡선의 수호자지, 공급곡선에는 참여하지 않아. 펑펑 쓰고 원없이 써. 사람이 만든 건 뭐든지 살 수 있어. 그러라고 만든 시험용 로봇이야. 성공한 시험용 로봇. 멋지지?"
<수요곡선의 수호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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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상하는 이상적인 근접 조우 같은 건 매뉴얼에나 나오는 거니까. 만남이 매뉴얼대로되나?만남은 원래 이상한 거잖아. 누가 됐든 이상적으로 이상적인 사람말고 구체적으로 이상한 사람을 만나기는 해야 될 거아니야.그게 나여도 상관없고,그러니까 내가 가도 되는 거야.
아, 정말이지 다행이지 뭐야. 인류가 충분히 어리석어서. 그래야 내가 마음 편히 대변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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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상하는 이상적인 근접 조우 같은 건 매뉴얼에나 나오는 거니까. 만남이 매뉴얼대로되나? 만남은 원래 이상한 거잖아. 누가 됐든 이상적으로 이상적인 사람 말고 구체적으로 이상한 사람을 만나기는 해야 될 거아니야. 그게 나여도 상관없고 그러니까 내가 가도 되는 거야.
아, 정말이지 다행이지 뭐야. 인류가 충분히 어리석어서. 그래야 내가 마음 편히 대변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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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제약으로부터, ‘나‘라는 인식으로부터, 자신이놓여 있는 시공간과 앞으로 펼쳐질 인생이라는 긴 미래사로부터. 그렇게 훌훌 벗어나 차원 없는 어딘가를 떠도는 그 무언가를 유희는 존재의 본질로 인식했다. 이미 완성되어 있으며 더보탤 것 하나 없는 자아 정답이 포함된 질문, 시작하자마자 완결되는 이야기, 늘 완전했지만 단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원래그 상태.
‘놓치고 싶지 않은데,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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