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꼴의 긴 두 변은 서로를 향해서 기울어 있을 뿐 서로 만나지는 않는데, 그 결과 관객은 미처 궤도의 끝까지 가지 못하고 그중간쯤 머물게 된다. 관객들이 다다르고자 하는 종착지처럼, 소실점은 캔버스를 벗어나 그림의 바깥쪽 어딘가, 실재하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공간에 존재한다. 다이너는 그 옆을 지나치는 게 누구든 - 여기서는 우리가 된다 그 여정을 방해하는 빛의 고도다. 어쩌면 이렇게 방해받는 것이 구제되는 길일지도 모른다. 소실점은두 개의 선이 수렴하여 만나는 곳일 뿐만 아니라 여정이 끝나는 지점, 우리가 존재하기를 멈추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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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정원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꿈이다.
한여름의 정원은 어떤 격렬함의 구현이다. 그러나가장 신비한 것은 겨울의 정원이라고 나는 말한다. 겨울의 정원을 책으로 비유한다면 ‘모든 이를위한 것은 아닌‘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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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해 말하는 것은 항상 범죄나 마찬가지인데, 마치 사랑에 대한 말처럼, 이미 너무 많이 그것에 대해 말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와 별개로, 우리는눈을 감으면 언제나 사랑과 암흑을 본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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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달이, 일 년이, 마침내는아마도 일생이, 오직 하나의 문장이 반복되는 한 권의 책처럼 그렇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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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내면의 눈으로 보게 되는 비전 물가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있다. 비록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나는 그들을 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오래전 그들을 알았고, 그들의 몸 가까이에 있었다. 나는 그들의 몸과 모종의 관계에 의해 연결된 상태였으며 나는 몸으로 그것을 느낀다. 나는 두려움 없이 홀로 그들의 뒤를 따른다. 누군가 노래를 부른다. 내 최초의 언어였을 그 노래는 누구의 입에서 나왔을까.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노래를, 언젠가 나도 부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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