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든 기혼자와 마찬가지로 에이징 솔로도각자 다른 방식으로 풍성한 삶을 살며 동시에 각자의 고난과 풀어야 할 과제들을 짊어지고 있다.
누구에게 권할 것도, 비난할 것도 아니고 그저다양한 삶의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에이징 솔로가 유별나 보이지 않고 평범하고 자연스럽게여겨지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쓰면서 이루고 싶은 소망 중 하나다.(3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 어떤 단서로 인해 술에 대한 충동이 촉발되어 나를 덮치러 튀어나올지는 예측불허다. 어쩌면 당장 몇 시간 후 마트 와인 코너를기웃거릴지도 모른다. 내 삶에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커다란 결핍들이 존재하고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부정적인 감정들을 먹고 나쁜 습관이 계속 꽃을 피운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화근을 미리잘라낼 것. 나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미리 방비할 것. 이것은 분명 평생에 걸친 전투일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계를 은퇴한 처칠은 한시도 쉬지 않고 그림이나 집필에 몰두했다. 자신감 넘치고 고집스러운 영국 총리라는 겉모습 이면에 채워도 채워도 목이 마른 것 같은 성취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끝없는좌절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왜소한 체격의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한순간도 술잔을 손에서 떼놓지 않고도 밤에는 브랜디 1리터를 마시고는 베개를 껴안고 울었다. 나는 그가 술로부터 무엇을 얻었는지희미하게 짐작이 간다. 마치 적국과도 타협을 위해 손을 잡듯, 갈등하는 내면의 자아와 화해하기 위해 하루 종일 술잔을 들고 말없이건배를 나누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독 알코올중독은 ‘침묵의 병‘으로 남아 있다. "우리가 흔히 알코올중독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정식 명칭은 ‘알코올사용장애‘로, 중독 장애의 하위 범주에 속한다. 과거에는 알코올사용장애를 알코올남용과 알코올의존으로 구분했는데 최근에는 그냥 알코올사용장애로 통합해서 진단한다.
한국에서 평생 한 번이라도 알코올사용장애를 겪는 사람의비율은 12.2 퍼센트(2016년 기준)나 되어 모든 정신질환 종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이 병은 입 밖에 꺼내기 조심스러워하는 이슈로 각자의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만 머물러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한 욕구도 존재한다. 엉망진창으로 마셔서 자신을 구제 불가능한꼴로 만들고, 멍청한 실수를 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더 마시려 든다.
나의 추한 모습을 극한까지 반복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스스로를 괴롭히고 징벌한다. 거기에는 구제 못 할 정도로 깊고 참담한 자기혐오가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 혐오는 음주를 절제하지 못하는 나자신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기에 이 모든 것이 악순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