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삼십대 후반이란 미묘한 나이다 머리 모양이나 몸에 걸치는 것으로 어떻게든 아직 ‘젊은여자‘로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여자도 앞으로몇 년 지나면 가련하게도 ‘젊은 여자‘에서 ‘젊어 보이도록 꾸민 여자‘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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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에 평범한 주부가 된 친구들이 더 늙어 보인다며 마사코와 둘이서 역시 머리를 쓰지 않으면 늙는구나, 하고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데 오십대가 되자 일자리를 가진 여자가 체력과 분주함의 싸움 속에서 더 늙어갔다. 일자리가 있고 늙은 부모도 떠맡은 여자는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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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무거운 짐이 되었을 때 어머니의 죽음을바라지 않을 수 있는 딸은 행복하다. 아무리 좋은어머니를 가져도 수많은 딸에게 어머니의 죽음을바라는 순간쯤은 찾아오는게 아닐까. 그것도 어머니가 늙으면 늙을수록 그런 순간은 빈번히 찾아오는게 아닐까." 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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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범죄를 저지를 것 같지 않은 인물이 가장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는 합니다. 친절한 노부인이 온가족을 독살하기도 하죠. 단정한 젊은이들이 연쇄강도 사건을 벌이며 총질을 하기도 하고, 이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오점 하나 없이 깨끗한 은행 지배인이, 알고 보면 오랫동안 횡령을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행복할 것 같은 성공적인 유명 작가가 술에 취해서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킬만큼 때리기도 하고,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라도 왜 그렇게 되는지는 꿈에도 모르는 겁니다.
P.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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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심지 않고 아무것도 가꾸지 않았던 우리는기적을 마주친 사람처럼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누구인가. 이 숨겨진 정원에 낙원의 씨앗을 뿌려둔 이는 그것은 저절로 탄생하고 저절로 사라지는 생명이었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은 아니었다. 우리는 우연히 지나치던 행복한 나그네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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