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구나, 너."
믿고 싶지 않지만, 이 사실을 믿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그리고 묵호를 죽일까, 묵호에게 물릴까, 고민한다.고민이 길어진다.
묵호가 나를 물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나 알아보는구나.‘
이건 확신이다. 묵호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안다.

근데 그런 생각이 들어.
그래도 우리는 좀비가 됐어도 
서로를 알아보지 않았을까? 끝까지 특별하게.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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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곳에, 이런 곳에,
내가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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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듀나, 배명훈, 구병모 작가는 모두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소설가들이다. 그런데 나는 그들처럼 초연해질 수가 없었다. 종이기주의자, 반동 세력, 기술 겁쟁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다.
내게는 ‘덜 지적인 존재는 더 지적인 존재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라는 논리가 위험하게 들린다. 저 말에서 제국주의 시대의 엄청난 비극들을 떠올리는 것은 지나친 일일까? 돌고래, 유인원, 코끼리는 인간에게 서식지를 양보해야 하는 걸까? 나는 기술이 정해진 방향으로 거역할 수 없이 발전한다는 내러티브에도 회의적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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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단 그것이 사람이든, 로봇, 무생물이든 간에 누군가가소설을 쓰고 있다면 그냥 ‘동료 작가이겠거니‘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 주변의 동료 작가가 굉장히 멋진 작품을 발표했다고 해서 거기에 위협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동료 작가에 대해서는읽고, 존경하고, 따라가고 싶은 느낌이 들거든요." 구병모 작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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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뒤 배명훈 소설가는 인터뷰에서 ‘로봇 때문에 직업을 잃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로봇이 아니라) 누군가가 창작을 하는 것이다. 작가들 관점에서는 위대한 무엇인가가 중요하지 그것을 꼭 사람이 만들어야 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인터뷰 기사의 제목은 이랬다. 「배명훈 SF작가 "왜 위대한 작품을 꼭 인간이 써야 하는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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