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개 시라 스코틀랜드 옛이야기 모음집 2
테레사 브레슬린 지음, 케이트 라이퍼 그림, 엄혜숙 옮김 / 머스트비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이야기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있어 책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좋고, 우리 옛이야기와는 또 다른 그 나라만의 색채가 가득 담긴 그림과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롭기 그지없다. 세계 여러나라의 옛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래서 늘 즐거운 일이다^^

 

 여러나라의 옛이야기를 읽었지만 스코틀랜드의 옛이야기는 처음이다. 영국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독립국가를 갈망하는 스코틀랜드에는 어떤 옛이야기가 전해져 오는지 정말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스코틀랜드 옛이야기 모음집 중 2권 양치기 개 시라 - 그 중 첫 번째 이야기 '양치기 개 시라'

 

 양치기이자 작가인 제임스 호그의 작품을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다시 쓴 책이라고 한다. 가축을 학대하는 몰이꾼에게서 죽을 뻔한 강아지를 구해 내 똑똑한 양치기 개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이다. 가축 몰이꾼과 양치기의 대화를 읽으면서, 같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도 다르다는 걸 볼 수 있고, 동물이지만 사람 못지 않게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걸 생각하게 한다. 양치기가 강아지의 이름을 '시라'라 붙여주면서 이미 강아지는 학대의 대상이 아닌 존중의 대상이 되었고,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된 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 이야기- 샌데이 섬의 셀키

 

 '샌데이'라는 섬의 이름도 '셀키'라는 이름도 생소하다. 생소한 만큼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 이야기의 배경인 오크니 제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지 상상이 되는 이야기이다. 물범이 가죽을 벗고 사람으로 변신한 셀키와 가난한 어부가 사랑을 하고 자식을 낳아 키우지만, 결국 고향이 그리워 떠나고 만다는 이야기는 우리 옛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을 떠올리게 한다.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가난한 어부의 쓸쓸함이 과하지 않은 그림속에 가득 넘쳐난다.



 세 번째 이야기- 발하른 언덕의 브라우니

 

 스코틀랜드의 옛이야기에는 브라우니가 자주 등장하나보다. 우리 옛이야기에 단골주인공인 호랑이나 도깨비처럼^^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기에 사람들 앞에 나서길 싫어한다는 브라우니가 가난한 집에 매일 밤 찾아 와 그들의 일을 돕는다. 할머니를 통해 브라우니에 대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은 쌍둥이 남매는 음식과 우유 말고, 다른 고마움의 표시를 하기 위해 브라우니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준비했지만, 역시나 전해오는 이야기대로 선물만 갖고 다른 집을 돕기 위해 떠나버리고 말았다. 브라우니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도왔던 것인데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일까? 아님 다른 이유에설까?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주고자 하는 것은 어느 나라이건 마찬가지인 것같다. 스코틀랜드의 옛이야기는 생소했기에 더 궁금증을 자아냈고, 무엇보다 과하지 않은 그림이 이야기를 맘껏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어 아름다운 이야기가 극대화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