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먹어 치운 하루 - 스마트폰을 슬기롭게 사용하도록 이끌어 주는 생각 동화 팜파스 어린이 3
서영선 지음, 박연옥 그림 / 팜파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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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제목을 이렇게 잘 지었을까? 시간 잡아먹는 도둑 맞다!! 스마트폰이라는 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몇 시간 쯤, 아님 정말 하루를 홀딱 빼앗겨버리는 것 쯤 문제 없는 일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무서운 것은 이렇게 무섭게 중독되어가고 있으면서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야단치는 어른들 역시 자제하며 말그대로 똑똑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잘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4학년인 딸아이 역시 요즘은 조금 뜸해졌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타령이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도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구형이라 스마트폰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기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오빠가 그나마 더 나은 폰으로 바꾼 후에 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5학년 생일 선물로 더 좋은 스마트폰을 사달라 조르기 시작하고 결국 아빠는 사주기로 약속을 해버렸다. 게임을 하거나, 새로운 앱을 다운 받아 이것 저것 재미있는 놀이를 하거나, 컴퓨터를 켜는 번거로움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하루에도 여러 번 잔소리를 늘어놓게 하는 바람에 세상에 둘도 없는 모녀지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물론 아이는 제 할 일을 마치고 하는거라 하지만 그마저도 못마땅한 엄마다.

 

 책 속 주인공들 역시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수업시간이나, 식사시간에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어놓지 못한다. 친구보다 좋은 폰을 갖고 다니며 우쭐대기도 하고, 대화방에 사진이나 글을 올려 친구를 왕따 시키기도 하고, 그러다 또 역으로 가해자였던 내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등 스마트폰을 잘못 사용했을 때, 얼마나 위험하고 나쁜 물건이 될 수 있는지 정말 공감 백프로의 현실성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마트폰은 말그대로 똑똑한 폰이다. 이 똑똑한 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수도 있지만, 끔찍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걸 경험한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은 참 다행이고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도 그리 쉬울런지는 모르겠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기계를 들여다보며 하는 대화가 아닌, 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가족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아주 소박하고 씁쓸한 바램을 가져본다. 초등 책이지만 할수만 있다면 중딩 아들녀석에게도 읽으라 권해주고픈^^;;

 

 똑똑한 폰이 나오기 전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스마트폰과 하나가 되어버린 사람들, 문득 몇일 전 본 뉴스가 생각난다. 무섭도록 들어맞은 예언...  "과학기술이 인간사이의 소통을 뛰어넘을 그날이 두렵다. 세상은 천치들의 세대가 될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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