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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과 소심한 강인해 ㅣ 콤플렉스 극복 동화 1
최옥정 지음, 박정섭 그림, 임영주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가끔 이런 책을 볼때면 먼저 어른들에게 화가난다. 성격차이, 금전문제 뮈 등등의 문제로 부모가 이혼 한 후에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란, 아무리 낳아준 부모라 해도 짐작만 할 뿐이지 어찌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름의 이유가 있고,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너무 쉽게 무너뜨리는 일이 너무 쉬운 일이 되어버린 지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심사숙고 할일이다.
너무 열올리며 서론이 길었군... 인해는 엄마 아빠의 이혼 후에 바쁘게 일을 해야 생계를 꾸릴 수있는 엄마와 함께 살고있다. 늘 혼자인 인해는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동네 형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폭력을 당해도 쫓아가 혼내줄 사람이 없다. 일찍 철이 들어버린 인해는 고생하는 엄마가 걱정할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 모든 걸 감당하다가, 우연히 나쁜 형들에게서 구해준 동네 구두 수선집 아저씨, 일명 칭기즈칸 아저씨와 딸 선아를 만나면서 소심했던 성격을 버리고 밝게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있다.
인해의 고민을 마치 내 아이의 문제처럼 들어주었던 아저씨처럼, 주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어른들이 얼마나 있을까? 나부터... 주위를 돌아보면 인해와 같은 아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내 아이만 아니면 관심없다는 생각에 모른체 할 뿐이지... 선아 역시 어떤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엄마가 안계셔 엄마 역할을 대신하는 아이이다. 음식도 곧잘하고 아빠 일도 잘 돕고, 하지만 인해처럼 의기소침하지 않고 항상 씩씩하고 밝은 명랑소녀다. 어쩌면 인해와 비슷한 환경인데 이리도 다른 이유는 아마도 부모에게 있지 않나 싶다. 인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었던 것처럼 칭기즈칸 아저씨는 딸에게도 그랬을테니까...
내속으로 낳은 자식이라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다 알기는 어렵다. 다만 인해를 보면서,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부모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다. 칭기즈칸 아저씨처럼 좌절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를 닥달하거나 나무라지 않고 격려해줄 수 있는 지혜와 인내심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이 아닌 이 엄마가 칭기즈칸이 되어주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