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벼리서당 수상한 책벌레들(체험판)
이병승 지음, 우혜민 그림 / 계림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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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평민을 무시하며 함께 공부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엄대수는 평민의 자식에다 여자인 우강의를 내쫓기 위해 훈장님께 독서왕 대회를 열것을 건의하면서 벼리서당 책벌레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저 많은 권수의 책을 읽고 독서록만 잔뜩 쓰면 될거라 생각하는 엄대수와는 달리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마음으로 읽고 실천하는 우강의, 장원 급제해서 꼭 집안을 일으키고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책을 읽는 나한길, 노비의 신분으로 함께 공부를 할 수 없지만 어깨 너머 배운 글만으로도 됨됨이는 양반급인 강공찬...

 

  여러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 아마도 한 반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모습이 담겨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경쟁적으로 책을 읽고, 쌓여가는 책 탑만 중요시되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모른체 말이다.

 

 

 

                                               

 

 

 이 책의 제목 옆에 보면 '정약용처럼 읽어라!'라고 씌여있다. 정약용은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내용을 가려 뽑아 따로 정리했는데, 이를 '초서지법'이라고 한다. "내가 무슨 책을 읽었고, 어떤 구절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나의 삶에 교훈을 주었기 때문에, 예전의 나였다면 하지 않았겠지만 그 책을 읽은 덕분에 배운 대로 행동했다." -124p 지금으로 말하면 독서록을 쓰는 방법이라 말할 수 있겠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독서록이 아닌, 책을 통해 얻은 것으로,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다짐의 시간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훈장님의 말씀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이다. 책을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독서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 번 깨달았으니, 아이, 어른이 읽을 책이 따로 없음도 깨달았다고 해야하나?^^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도 참 많은 것을 얻는다. 아이도 나도 진정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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