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아이는 부모의 습관이 다르다
팀 엘모어 지음, 김현경 옮김 / 아주좋은날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을 곱씹어보면 볼수록 부모의 역할이라는게 참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만은 점점 부모에게 의존적인 아이들이 늘어가는 요즘 부모들이라면 한번 쯤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 같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두 돌이 갓 지난 5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딸아이의 중환자실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 부부, 아니 우리 가정에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더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하루 다섯 번의 경기로 숨이 끊어졌다가 돌아왔다가를 반복하면서 결국 마지막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는 소아과 교수의 청천벽력같은 말에 하늘이 무너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맛보았었다. 결론적으로 그 딸아이 지금은 너무나 건강하고 예쁘게 잘 지내주고 있고 누구보다 활기차고 명랑하게 지내주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그 사건(?) 이후로 우리 부부는 딸아이의 모든 것에 촛점이 맞춰졌고, 특히나 아빠의 염려와 관심이 지나친 나머지 과잉보호로 이어졌다. 적어도 엄마가 느끼기엔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라도 조금 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키워왔던 것 같다. 초등 4학년인 지금 뭐든 똑부러지게 잘해내려는 모습도 있지만, 다른 면을 보면 엄마 아빠를 의지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물론 아빠의 총애가 지나쳤다는 걸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리 보이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네 스스로 해봐! 엄마 아빠한테 묻지말고!" 이다. 도움을 줄수도 있는데 너무 과민한건가? 싶다가도 스스로 하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기에 아이가 조금은 서운해 할지 몰라도 혼자 힘으로 해보길 권하고 있는 편이다.

 

 마음껏 실패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라는 말, 얼마나 멋진 말인지... 아이들이 실패를 상처로 받아들일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겠지.. 스스로 할 수 있음에도 힘들까봐, 잘 할 수 없을까봐 등등 여러 이유로 부모가 나서 대신 일을 해결하고 결과물만 안겨주는 일은 너무도 많다.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일인지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더랬다. 부모의 치맛바람이나 지나친 열정이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묻힐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고 그 발자취를 뒤따르고 싶은 멘토가 부모라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라는 이름은 참으로 어렵고 무겁다. 묵묵히, 하지만 관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아이들을 지켜보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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