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 동화 보물창고 49
위더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아이들이 보는 만화를 보고 있으면서 다시보고 싶은 명작동화 속 주인공들을 떠올려보곤 한다. 빨간머리 앤, 소공녀, 소공자, 등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추억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만화 속 목소리가 아직도 떠오른다. 플랜더스의 개 역시 만화는 물론 명작동화로도 참 좋아했었는데 요즘 들어 다시 보는 명작동화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내 기억에서보다 훨씬 더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이들이었다.

 

 

 어린시절 만났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날 때면 늘 드는 생각이지만 이렇게 다른 느낌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엄마 독자의 입장에서 주인공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슬프다는 감정과는 아주 많이 다른 가슴이 아픈 이야기들이 그 시절의 감성과는 또 다른 감성을 깨우곤 한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파트라슈와 넬로의 진한 우정과 사랑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과 사랑을 뛰어넘는 가슴 찡한 운명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다시 읽어 본 플랜더스의 개는 우정과 사랑을 진하게 그려놓은 반면 사람들의 무관심과 이기심, 힘없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적날하게 그려 대비시켜 놓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게 남는다. 그 추운 날 차가운 성당 바닥에서 죽어가는 동안 넬로를 도와 줄 이는 정말 한 명도 없었던 것일까? 작가가 너무나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실제 이 사회에서도 철저하게 소외당하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다.

 

 

 넬로의 이름은 '니콜라스'의 애칭이라고 한다. 산타클로스의 다른 이름이 '니콜라스'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꿈에 부푼 아이들에게 기쁨의 선물을 안겨다주는 산타클로스가 이름인 넬로는 정작 차가운 성당 바닥에서 죽어갔다. 작가가 우리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옮긴이의 말처럼 어린이들만을 위한 동화가 아님을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 작품은 1872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감동을 주고 읽는 어른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까닭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보다는 우리를, 사랑과 우정을 다시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로 아직 넬로와 파트라슈를 모르는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