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를 드립니다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2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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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면 추운 것이 당연하고 또 추워야 겨울 답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덥고 습하고 지저분한 여름보다는 겨울이 더 좋았더랬는데 이제는 겨울이 싫다. 아니 무섭다^^;; 매서운 추위가 아님에도 온몸이 으슬으슬 춥고 마음까지 쌔~한것이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몸도 마음도 추워지기 쉬운 이 계절에 좋은 책은 참 좋은 벗이 되어준다. 작년 한 해에도 좋은 책들과 함께 기쁨은 배가 되었고, 슬픔과 아픔은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기에 이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었다고 힘주어 말해주어야 할 것 같다.


 

 

 이금이 작가의 신작 [사료를 드립니다]는 '이 시대 최고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섯 편의 동화를 통해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그 주인공은 우리의 아이들이다. 역시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은 어느 것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는 듯하다. 그것이 읽는 이와 쓰는 이의 차이인지...일상에서 얻은 씨앗들이 작가의 마음을 건드렸던 최초의 순간을 잊지 않고 다섯 편의 이야기 나무로 자라주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평범한 일상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평범한 것에 따스한 시선을 덧입혀 이렇듯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완성시킨 작품을 계속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도 나름 의미있고 아름다운 인생들이 되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해보게 된다.


 

 

 [조폭 모녀], [건조 주의보], [몰래 카메라], [이상한 숙제], [사료를 드립니다] 총 다섯 편의 동화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소통의 방식은 다양해지고 편해졌지만, 정작 제대로 된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사랑을 바탕으로 한 끈끈한 관계도 찾아보기 힘든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 특히 우리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다섯 편의 동화 중 책의 표제작인 [사료를 드립니다]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주인공 장우가 유학을 가게 되면서 애견 장군이와 헤어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더랬다. 그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사랑하는 대상과의 이별은 늘 가슴아픈 일이지만 아름다운 이별도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감동적인 동화였다. 따뜻한 동화를 통해 소중한 만남을 행복해 할 줄 알고, 슬픈 이별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우리의 아이들이 알아갈 수 있기를... 이렇게 또 2012년을 좋은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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