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 '이 시대 최고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꼽히는 이금이작가의 글은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부모인 나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해법을 찾게 해주는 책들이 많다. 2011년을 정리하면서 나름대로 이금이작가의 책들 중 베스트 No.3를 뽑아봤다. 물론 순위를 매기기는 매우 어렵기에 마음속으로 세권을 정하고 책장에서 먼저 눈에 띄는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다.

 

 

1. 첫사랑

 

제목만으로 가슴이 설레고 새록새록 추억을 더듬게 만드는 책..첫사랑...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했고 책장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이다^^ 열세 살 소년의 첫사랑을 훔쳐보며 함께 가슴 떨리고, 속상해 하며, 즐겁기도, 안타깝기도 한 모든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내게도 그런 첫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이제 막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공감을 일으키기 충분하고, 편견을 버리고 자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면 그건 사랑일 것이라는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제 곧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될지도 모를 아들녀석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이 나온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될 수 많은 이름의 사랑을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많이 담아 놓길... 그래서 종착역에 닿을 즈음엔 행복하게 웃으며 그 때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던 책이다.

 

 

2. 소희의 방

너도 하늘말나리야도 가슴에 많이 남아있는 작품 중 하나지만, 달밭마을 삼총사 중 서울로 떠났던 소희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던 나에게 [너도 하늘말나리야] 후속편 격인 [소희의 방]은 참 반가운 책이었다. 어느새 자라 아들녀석과 또래가 되어버린 소희가 겪게 되는 많은 갈등과 자라가는 모습이 공감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달밭마을에서 사는 내내 소희 안에 숨겨왔던 본능이 드러나면서 겪는 갈등은 소희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꼭 재혼가정이 아니라도 이 시기를 거치며 겪을 수있는 수많은 이름의 갈등속에서 한뼘씩 자라갈 아이들의 모습을 소희를 통해 본 것 같아 여러 생각이 교차했고, 배운 점도 많았던 책이다. 작가의 사인본이라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3. 사료를 드립니다

일상에서 얻은 씨앗들이 작가의 마음을 건드렸던 최초의 순간을 잊지 않고 다섯 편의 이야기 나무로 자라주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은 어느 것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는 듯하다. 그것이 읽는 이와 쓰는 이의 차이인지...다섯 편의 동화 중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사료를 드립니다]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였다. 주인공 장우와 애견 장군이가 헤어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더랬다. 그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사랑하는 대상과의 이별은 늘 가슴아픈 일이지만 아름다운 이별도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감동적인 동화였다. [사료를 드립니다]는 작가의 최신작이기도 하다. 늘 그래왔듯이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어루만져주기를 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잘 나타나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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