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하면 떠오르는 뾰족모자에 기다란 메부리코의 주인공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가 알고 있던 나쁜 마녀는 아닌 듯 하다.
고양이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여행을 즐기는 마녀가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잃어버릴 때마다
그 물건을 찾아 준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곤 멋진 영행길에 동승을 부탁해 오는 동물친구들^^
함께 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마녀와 함께
좁고 불편함은 물론이고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고양이의 배려로
마녀와 고양이의 단촐했던 여행길에
개, 파랑새, 개구리까지 함께 하게 되지만
마지막으로 개구리가 빗자루에 풀쩍 오르는 순간
정원초과로 뚝! 두동강이 나고 만 빗자루~
위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무시무시한 용을 만난다.
마녀와 동물들은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지...
마녀를 구하기 위해
동물들이 진흙을 뒤집어 쓰고 용을 위협하는(?) 이 장면,
순간 자신은 무시무시한 용이라는 정체성을 망각하고
놀란 기색이 역력한 저 표정^^
하은이가 가장 재미있어했던 장면이다.
살~짝 브레멘음악대가 떠오르기도 하고^^
마지막장을 펼치자마자 박장대소 했던 하은양과 엄마~~ㅋㅋ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이 장면이다.
장면 장면마다 멋진 그림들이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를 더해 주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또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낸 후
모두 편안한 여행을 위해 출발하는 이 장면은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앞자리를 다시 되찾아 다리까지 꼬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음료를 마시는 고양이부터
아예 드러 누워 샤워기에 몸을 맡기고 있는 개구리까지
그 옛날 통일호에서 KTX정도는 진화한 듯한 편안한 빗자루 열차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 책을 읽고 무얼 느꼈을까? 물어보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좋은 그림책은 그저 푹 빠져 보는 것만으로 족하니까^^
정말 찌는듯한 더위에 어디론가 씽~ 가고픈 요즘~
저 빗자루에 함께 올라타 어디로든 씽씽 가고프다^^
마녀님 혹시 살~짝 무거운 이 아짐 자리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