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달달 외우려고 애쓰지 않았어도
늘 암송하고 다니지 않았어도
죽는 날까지~ 로 시작하면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까지
단번에 읊게 되는 시가 바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이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별 헤는 밤’ 중에서
’별 헤는 밤’ 역시 ’서시’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인데
너무 길어 읊을 수 있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아 아쉬울 뿐...
만 이십사년 일개월이라 자신이 살아온 날을 꼽으며 써내려 간
’참회록’을 읽어보면
자기 성찰을 통해 진실된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나이에 이렇게 자기성찰을 통한 참회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오고가다 곧 정지한다.
일제강점기란 암울한 시대를 만나 청소년에서 청년기를 거치며
그의 손에 의해 씌여진 작품들마다
가슴아픈 현실에 얼마나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했는지
구절구절 진통의 흔적들이 절절하게 베여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문고본으로 다시 엮어 내는 까닭은
어린 시절에 처음 소유하게 된 시집을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된 다음에도 늘 곁에 두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이다. -엮은이의 말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잘 모르는 아들녀석
’서시’는 들어봤다며 알고 있었고
책을 쭉 훑어보고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하다는 말을 한다.
아이는 곧 청소년기에 접어들게 된다.
암울한 시대를 살며 고뇌하고 갈등하던 중에도
자유와 순순한 미래를 그렸던 시인의 마음과 조금씩 마주하게 되겠지...
엄마처럼 성인이 되어가며
가슴팍에 아련하게 남게 될 시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