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반 악동들 3 - 스웨터소동 꿈터 어린이 10
션 테일러 지음, 헬렌 베이트 그림, 해밀뜰 옮김 / 꿈터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선생님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수업 도중에 밖으로 나가버리는 아이, 수업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제 할일에만 열중인 아이, 수업시간과 쉬는시간의 개념이 전혀 없는 아이, 지나친 긴장과 스트레스로 앉은 자리에서 크고 작은 실례(?)를 하는 아이까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선생님들의 고충이 훨씬 크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런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다. 그런 이유로 나 역시 올해 입학한 딸아이가 만날 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컸던 것 같다. 

 보라반 악동들은 다행히도 새내기들은 아니지만 학교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노련한 악동들이라 말해둬야겠다^^ [스웨터 소동], [모금의 날], [팬티 입은 늑대], [생일 케이크]... 학교 안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동을 각기 다른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다. 말썽꾸러기 아들을 키우다보면 엄마들은 어쩔 수 없이 깡패가 된다는 엄마들끼리 통하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통제불능 악동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상천외한 일들로 선생님을 난처하게 만드는 일들이 끊이지 않지만 웰링턴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엄하게 가르치면서도 인내하고 이해하며 진정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난과 실수로 늘 선생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심히 고뇌에(?) 빠지게 만드는 악동들과, 그런 아이들을 사랑으로 용서하며 감싸는 선생님과의 따뜻한 이야기가 시종일관 입가의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한다. 마치 아이들의 모습을 실제 보고있는 듯^^ 전혀 다른 아이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과 또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이끄는 선생님, 또 그런 선생님을 향한 아이들의 사랑이 나타나는 마지막 에피소드는 가장 이상적인 교육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어쩔 수 없이 가는곳이 학교가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일들을 만들어가는 곳이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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