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교감... 클레멘타인의 편지

클레멘타인의 편지 ㅣ 동화 보물창고 27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0월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에서도 클레멘타인과 비슷한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른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할 기발한 생각들이 가득하고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안에 숨겨진 재능이 무궁무진한 아이들 말이다. 몰입하나 끝내주고, 늘 엉뚱하고 상상력 넘치는 말과 행동을 서슴치 않는 클레멘타인이 돌아왔다. 아주 성숙된 모습으로... 

 오빠와 터울이 있는 딸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모든 것이 새롭고 떨리고 초조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를 보내고 2학기를 보내고 있다. 가장 큰 걱정과 관심사는 아무래도 우리 아이가 처음 만나게 될 담임선생님이었다. 초등학교 생활의 시작을 좋은 선생님과의 멋진 만남으로 활짝 열 수 있기를 바라고 또 기도했던 것 같다. 이 맘때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존재란,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큰 아이를 통해서 경험했고, 또 한 학기를 보내고 난 딸을 보면서도 절감하고 있다. 조금은 특별한 아이 클레멘타인에게도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시는 드메츠 선생님이 계셨다. 물론 선생님도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겠지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타이르고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가는 시간들이 모여 선생님의 교육이 완성되어가고, 아이들의 바른 성장이 완성되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선생님이 이집트로 교사 연수를 떠나신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하고 걱정하는 클레멘타인의 마음이 십 분 이해되고 공감된다. 나를 알고, 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며 나의 재능까지 알아봐주는 선생님이 어느 날 떠나신다고 하면 어떨까? 새로 오신 임시 담임선생님과 갈등의 시간도 있었지만 차츰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내 감정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 클레멘타인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자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어떤 아이들이라도 충분히 지켜보며 바라봐 주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바탕이 된 교감으로 충분히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자라간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예쁜 책이다. 이 시리즈를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 모두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