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곳간에 우리말 잔치 열렸네 재미있다 우리말 1
이미애 지음, 김고은 그림, 손세모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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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이 남용하는 인터넷 용어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우리가 알고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꼭 뉴스를 통해서만 아니라도 길에서 우연히 지나치는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하나같이 생소하고 듣기 불편한 말들 일색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모든 것이 변해가기 마련이지만 우리말이 이렇듯 외계어로 변질되어 가는 것에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었고 이것이 꼭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싶기도 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많지만 솔직히 어른인 나부터도 갑작스럽게 아이들이 물어오면 얼버무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그 말의 본래 뜻이나 어원에 대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이 말이 어떠한 유래로 쓰이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막상 알아보려고 애쓴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정확한 어원은 알지 못하나 지금까지 흔히 쓰이는 말은 많다. 예를 들어, 글씨를 엉망으로 썼을 때 주로 쓰는 '괴발개발', 해오던 일이 헛된 일이 되어버렸을 때 쓰는 '말짱 도루묵', 고집이 세고 우둔하여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빗대어 쓰는 '벽창호 같다'등... 여기서 벽창호는 압록강 근처의 벽동과 창성 지역에서 나는 크고 고집 센 소에서 나온 '벽창우'에서 변한 것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여러 새끼들 중 제일 먼저 태어난 새끼를 이르는 말로, 제일 먼저 태어난 만큼 몸집이 작고 약해서 말과 행동이 모자란 사람에 빗대어 쓰는 '무녀리', 붉은잠자리를 일컫는 말로, 천둥 번개가 치는 날에 벌레를 잡으러 다니는 붉은잠자리를 보고 천둥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하여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주책없이 날뛰는 사람에 빗대어 쓰는 '천둥벌거숭이'같이 말만 들어서는 뜻을 가늠하기 어려운 우리말도 배울 수 있다. 

 새, 물고기, 동물, 곤충, 식물 등 주제별로 나누어 동화로 꾸며져 있고 각 주제와 연관되어있는 우리말을 배울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이라 해도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그래서 그 어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켜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의 철저한 감수아래 만들어진 책이니 만큼 우리말의 어원을 정확하면서도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학년부터 볼 수 있는 책이라 좀 더 다양한 우리말을 만나볼 수 없었다는 것이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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