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마주한 개구쟁이의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게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웃,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11편 각 각의 이야기는 우리의 사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보다 더 따뜻하고 정감있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이기에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돼지꼬리 일기장]을 읽다가, 어? 이 이야기 어디서 보았던 이야기랑 비슷한데~ 분명 봤는데 하고 기억을 더듬고 있는 엄마에게 아들녀석이 책 한권을 들이민다. [일기 똥 싼날] ㅋㅋ 맞어 이거였지~~^^ 너무 유쾌한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같지만 약간 다른 색다른 재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농촌 가정과 귀농한 교수 가족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를 통해 이웃간의 갈등과 화해를 보여주는 [신발귀신나무], 부모와는 또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의 진한 사랑과 함께, 삶에 대한 지혜와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외할머니와 접시꽃, 송아지], 아이들에게는 물론 우리들에게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나의 뿌리를 더듬어 보게 하는 [쌍굴다리에 핀 꽃].. 등 총 11편의 이야기가 때론 눈시울을 적시게도 때론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도, 베시시 웃음을 머금게도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바라 본 이 세상은 아직은 따뜻하고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나마 위안이 되면서 행복했고,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이 좀 더 살만한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겟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