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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의 생명이야기 ㅣ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17
NS교육연구소 지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도서 시리즈가 벌써 열일곱 번째를 맞았다고 한다. 고학년 올라와 읽는 학습서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책장이 쉬 넘어가기가 어려운데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때 참 획기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현직 선생님, 작가 선생님, 글쓰기 선생님들이 바른 교육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만든 연구 모임인 NS교육연구소는 교육과정에 맞추어 논리적인 사고력과 창의력 중심의 열린 교육 방식을 추구하며, 공교육의 부족한 시스템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고 했다. 정말 엄마들이 늘 그리던 이상향 아닌가^^
시리즈 열일곱 번째 책인 '메리의 생명이야기'는 오래 전 읽어 기억도 가물가물한 명작 '비밀의 정원'을 시작으로 삶과 죽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이 알차게 담겨있는 책이다. 아이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는 것같다. 최근 안타까운 사건들을 통해 고귀한 생명이 한순간 물보라 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이가 과연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다만 해주고 싶은 말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어느 순간 죽음을 맞이한다 할지라도 의미없는 죽음이란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얼마전 이슈가 되었고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안락사 문제를 다룬 모둠토론... 사회적 이슈를 어렵지 않게 접근 하면서 나의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아들녀석은 안락사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물론 생명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지만 고통으로 하루하루 살아가야 한다면 본인의 동의하에 편안해 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신화 이야기, 명화,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덤들,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영안고 이야기를 통해 본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 등 세계 여러나라의 장례문화와 죽음을 대하는 갖가지 모습들을 많은 삽화, 재미있는 읽을거리와 함께 알차게 실어 놓았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매장, 화장 외에도 시체를 강이나 바다에 던지는 수장, 비바람에 쐬어서 자연적으로 소멸시키는 풍장, 새나 짐승이 시체를 먹게 하는 조장 등 다양한 장묘문화가 흥미롭다.
역사, 사회, 상식, 미술, 실과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이채로운 장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주제는 한정되어 있지만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부모와 또는 학교에서 이 주제로 토론을 벌이기에도 아주 좋은 학습서가 될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