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 ‘국제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 동심원 1
이준관 지음, 최혜란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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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을 시작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보이는 것 하나하나, 만나는 모든 것을 참 소중히 여기는 시인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졸졸졸, 뽈뽈뽈 기어가는 길가에 개미들, 놀이터 의자에 앉아 아이들 노는 것을 지켜보곤 하는 다리 한쪽 없는 아저씨, 먼저떨이처럼 털이 너덜너덜한 떠돌이 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관심을 기울이면 확실하게 보이는 것들을 우리는 모른체라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참 많다. 외면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알고보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인데... 갈수록 삭막하기 짝이없는 세상이다. 낯선 이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에다 좁은 골목길의 정겨운 풍경에 이끌려 감성에 빠질 겨를도 없이 빨리 넓고 큰 길이 나타나주길 바라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 또 나의 모습이다.
 
 이준관 시인은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를 서슴지 않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으며, 길에서 만나는 강아지 한 마리, 꽃 한송이... 그것들에게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이 한권의 동시집에 가득 담아 놓았다. 우리들의 본래 모습, 그리고 회복해야 할 모습들이 가득 담겨있는 동시집이다. 진한 추억의 향기가,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동시집이다.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 내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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