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파업 중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
김희숙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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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말이지 가끔은 엄마, 아내, 며느리, 딸... 모든 자리를 내어놓고 파업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 이름 대신 나를 대신하는 온갖 수식어들은 모두 빼 버리고 단 하루라도 오로지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에서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어려 엄마 눈길이, 손길이 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에 가장 힘들었던 것같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없고, 일탈을 꿈꾸지만 내 스스로도 머뭇거리게 만드는 그 때가 모든 주부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엄마는 파업 중>은 엄마가 반나절 동안 집안일에서 손을 떼고 파업을 벌이는 동안 벌어지는 작은 소동을 그려내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맞벌이 부부는 물론 외벌이 부부라 해도 남편들의 적극적인 가사분담이 이루어지는 걸 쉽게 볼 수 있긴 하지만, 아직도 가사와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사실 우리집에도 21세기를 살고는 있지만 조금은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가장이 버티고 있는지라 얼마나 공감을 하면서 읽었던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이미 많이 알려진 <엄마는 파업 중>을 포함해 총 12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있다. 최고를 향해서, 아님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어른들과, 어른들의 채찍에 의해 삶의 방향이 정해지기도 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나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이해하며 편견없는 시각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같다. 책장을 덮고는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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