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빌가의 테스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고전총서: 서양문학 16 SNUP 동서양의 고전 20
토머스 하디 지음, 김보원 옮김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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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테스를 원문으로 읽어봐야 하겠지만 사투리로 되어 있어 쉽게 읽어볼 수 없다. 그래서 좋은 번역을 찾아 원작을 제대로 맛보아야 하는데 한국에서 번역된 테스 중 추천본이 하나도 없었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테스가 얼마나 번역하기 어려운 작품이며 얼마나 왜곡된 형태로 작품을 접했냐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영문학자들이 최근 영미고전 번역을 평가한 결과 유일하게 이 번역본을 추천하였다. 번역자가 테스를 전공해서인지 작품에 대한 이해가 정확한 것 같고, 문체 또한 아주 매끄럽고 유려하게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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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이근명 지음 / 신서원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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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수많은 역사책을 읽어봐야 한다. 얇은 역사책은 단편적인 사건을 나열하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그러한 역사책에서 얻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얇은  역사책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모든 역사적 사실을 포괄하려는 의도에서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책이고 바로 이 책과 같이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하고 주변적인 사건은 배제하여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주변적인 사건을 배제하고 쓴 책에는 독자의 독특한 역사관이 반영되어 있는데 이 책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학설을 유기적으로 짜임새 있게 엮어 놓았다. 그래서 재미있다. 이 책을 읽어보는 독자는 알겠지만 어렵게 쓰여진 책이 아니다. 한가지 예를들면 송대의 성리학의 성립 배경에 대해서 다루지 않고 있으며 명대의 양명학을 다루는 부분에서 스치듯 언급하고만 만다. 그 대신 송대 사대부의 행동양식에 대해서 그전의 역사책에서 많이 다루고 있지 않는 부분을 사료를 인용하면서 흥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당대의 귀족과는 본질적인 차이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이 책은 정치사 중심의 역사책이라고 볼 수 없을 듯 하다. 정치와 사회경제사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민중의 삶과 권력자의 행동 양식과 사고의 변화, 그로 인한 역사적인 전환 등을 탁월하게 결합시켜 놓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러한 책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인지 줄어들어가는 면수가 아까울 정도였다. 이 책은 한번 읽어 그냥 버릴 책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헤겔은 역사철학강의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개진하였는데 그의 해석이 맞건 맞지 않건 간에 우리에게 역사를 보는 눈을 제공하였음은 부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철학책과 같은 깊이가 있다. 전혀 주관적이라고 느끼지 않게 역사적인 본질에 대해서 명쾌하고 간명하게 설명한다. 우리에게 역사를 보는 눈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서양사를 접해도 역사 진행과정의 법칙성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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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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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 문학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서양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플라톤의 국가편을 보는데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가 수없이 인용되어서 이것을 봐야 플라톤의 국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구나 하는생각 때문이었다.

이 책은 플라톤의 국가편에서만 인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양의 시성인 베르길리우스(버질)도 호메로스의 작품을 모방하여 아이네이스를 탄생시켰다. 이후 서양의 문학작품에 호메로스의 영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서양문학을 전공한 사람은 알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을 재미에만 두지 말고 서양문화를 알고자 하는 것에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지만 이 책의 문학성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이 양장으로 되어서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 유종호 교수의 말을 옮기고자 한다.

 

"제 친구 가운데, 김명렬 선생이라고 서울대에서 가르치고 계시는 분이 있는데, 이태준 작가의 생질 되는 분입니다. 이 분은 책을 살 때, 문고판 같은 책을 사지 않고, 아주 비싼 하드커버 책을 삽니다. 그래서 놀랬습니다. 돈이 많아서 비싼 책만 산다고. 하지만, 지나 놓고 보니까 그 분의 방법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돈이 없으니까 닥치는 대로 포켓판 같은 것을 많이 사다 놓았는데, 그런 책은 조금 있으면 책이 흐물흐물해져서 읽을 수도 없고, 활자가 작아 불편도 하고 안 읽은 채로 놓아둔 책도 광장히 많습니다. 특히 요즘은 책이 하도 흔해져서 어디에 기부하겠다고 해도 환영을 안합니다. 관리하기 귀찮다 이거지요. 그럴 것이 아니라 꼭 읽어야 할 책은 하드 커버로 사다 놓고 그것을 정독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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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6-0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래도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비싼가격은 불만이죠... 거기다가 무겁기까지 하다면.

김주원 2007-06-2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리뷰 잘 봤습니다. 제가 언제든 책을 빌려볼 수 있는 학생 신분이라서 생각이 짧았네요. 숲 판 책이 좋지요. 종이나 제본도 그렇고, 줄간격도 넉넉하고. 그렇지만 단대출판부 판 일리아스가 숲 판에 비해 크게 불편하고 수명이 짧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한국 유일의 일리아스 원전번역본이 33000원이라면 서민 독자들과 학생들이 분명히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김주원 2007-08-07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하지만 제 마이리뷰는 사정상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hkyoonc님의 리뷰가 문맥에 맞지 않아버릴 수도 있겠네요.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호모 엑세쿠탄스 1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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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열씨 당신이 가장 잘못한 것은 정치얘기를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입니다

그 결과 당신의 소설은 형편없는 소설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문학에 대해 문자도 모르는 일반 대중들이 당신의 소설을 그렇게 평가하더군요

당신의 소설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것이 삼국지인데 평역이라고 하지만 당신의 성향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실주의적인 조조를 부각시킨 것은 당신의 의도가 분명이 들어난 작품입니다.   해방 후 3000만부가 나간 삼국지 중에서 당신이 절반을 팔아 넘겼습니다. 왜 일까요? 당신의 삼국지의 독자층이 초중고등학생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군줄도 모르고 그냥 재미있으니까 읽는 것이죠. 장정일,황석영이 소설이 잘나가지만 정작 번역한 작품이나 평역한 작품 중 당신보다 재미있게 쓰지는 못했죠. 이것이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당신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어휘력을 구사한다고 합니다. 3만단어를 구사한 셰익스피어엔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2만어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문체의 미학적인 면에서 크게 발전시킨 사람입니다. 이런 당신의 유려한 문체와 지적인 글쓰기가 삼국지의 엄청난 판매로 이어졌습니다.

또 한국 최고의 창작뮤지컬인 명성황후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더군요. 신문에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 작품의 원작이 당신의 희곡이라고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렇게 세련되고 웅대한 드라마가 보수꼴통인 당신의 작품이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할 자도 있을 것입니다.  망국의 원흉인 민비를 그렇게 추켜세우는 당신에게 비판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상한 일입니다. 이것은 보수주의를 넘어 국수주의로 가는 것 같는데 어느 누구도 비판하지 않더군요. 만약  이 작품 당신의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졌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알만 합니다.

당신작품 중 잘나가는 것은 당신을 모르거나 당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입니다.  당신의 이름만 들어가면 그 작품은 쓰레기로 변하는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이것은 일반 대중 탓이 아닐 겁니다. 2000년도에 당신을 책을 태우는 행위가 버젓이 행해지는데도 어느 누구 비판하는 문인이 없었습니다. 단 한 사람 박완서가 비판했더군요. 2000년 전 진시황이 자신의 통치이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책을 불싸른 행위를 가장 야만적인 행위로 배웠는데 현대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의인이 되더군요, 당신을 죽여야 자신이 산다고 생각해서 이런 일을 행한 문인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한국문학은 몰락하지 않았습니까? 감정적으로 당신문학을 깎아 내리는 평론가을 따라 지금은 문학에 대해 문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당신의 작품을 논하는 것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어떤 이들은 당신이 리얼하지 않는다고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당신의 작품이 인간내면을 천착하는 모더니즘적인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당신의 작품을 고등학교 때 배운 기초적인 문학론으로 비판하려는것   같은데 웃기는 일이지 않습니까. 당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리얼리즘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더니즘 소설을 써서가 아니였죠.  당신은 낭만주의적인 교양소설을 많이 썼고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비틀어서 나타내죠. 이것으로 당신은 전혀 대중화를 하지 못한 순수문학을 독자와 호흡을 할 수 있게 만들었고 문체는 물론 주제의 다양성까지 한국문학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업적을 만들어냈죠.

당신이 비판을 받기 시작한 것은 당신이 너무나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또 당신의 정치적인 성향을 너무 노골적으로 표출했기 때문입니다. 당신비판 선봉에 섰던 공지영은 지금 당신을 뒤를 잇고 있다고 하지만 문학성이 제로라는 데에 평론가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얘기로 눈물을 짜게 하겠지만 당신과 같은 미려한 문체와 정확한 언어전달력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죠.  당신은 80년대에 내는 족족 100만부를 넘겼고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한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석권했죠. 그러나 지금 당신과 같은 작가는 없고 작품성을 제쳐두더라도 고작 50만부 팔면 위대한 작가가 되죠,

당신의 개떡같은 소설이자 실패작인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 열광해 200만부나 팔아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당신 자신이나 평론가들이 생각하는 '아가','시인'는 한마디도 작품성이 떨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웃긴 얘기입니다. 이것은 단적으로 전혀 문학에 대한 조예가 없고 단지 울리고 짜는 작품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추락하는것은 날개가 있다'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연애소설에서 등장하는 성적인 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인데 이것 하나 그나마 참을 만 하더군요

이문열씨  정치소설 써서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개떡같아도 연애소설 써서 작품성을 인정받으십시오. 그것이 남는 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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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열두달 2007-01-2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쾌하게 문제점을 꼭꼭 찝어주셨네요~

lakeyoun 2007-02-0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난척하기는, 당신은 문학에 대해 잘안다고 할 수 있습니까?
대놓고 이문열씨 자랑을 하던지...
몇가지 단편적인 지식 자랑같이 보일뿐입니다.
참고로 나는 문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