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엑세쿠탄스 1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문열씨 당신이 가장 잘못한 것은 정치얘기를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입니다

그 결과 당신의 소설은 형편없는 소설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문학에 대해 문자도 모르는 일반 대중들이 당신의 소설을 그렇게 평가하더군요

당신의 소설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것이 삼국지인데 평역이라고 하지만 당신의 성향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실주의적인 조조를 부각시킨 것은 당신의 의도가 분명이 들어난 작품입니다.   해방 후 3000만부가 나간 삼국지 중에서 당신이 절반을 팔아 넘겼습니다. 왜 일까요? 당신의 삼국지의 독자층이 초중고등학생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군줄도 모르고 그냥 재미있으니까 읽는 것이죠. 장정일,황석영이 소설이 잘나가지만 정작 번역한 작품이나 평역한 작품 중 당신보다 재미있게 쓰지는 못했죠. 이것이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당신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어휘력을 구사한다고 합니다. 3만단어를 구사한 셰익스피어엔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2만어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문체의 미학적인 면에서 크게 발전시킨 사람입니다. 이런 당신의 유려한 문체와 지적인 글쓰기가 삼국지의 엄청난 판매로 이어졌습니다.

또 한국 최고의 창작뮤지컬인 명성황후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더군요. 신문에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 작품의 원작이 당신의 희곡이라고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렇게 세련되고 웅대한 드라마가 보수꼴통인 당신의 작품이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할 자도 있을 것입니다.  망국의 원흉인 민비를 그렇게 추켜세우는 당신에게 비판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상한 일입니다. 이것은 보수주의를 넘어 국수주의로 가는 것 같는데 어느 누구도 비판하지 않더군요. 만약  이 작품 당신의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졌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알만 합니다.

당신작품 중 잘나가는 것은 당신을 모르거나 당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입니다.  당신의 이름만 들어가면 그 작품은 쓰레기로 변하는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이것은 일반 대중 탓이 아닐 겁니다. 2000년도에 당신을 책을 태우는 행위가 버젓이 행해지는데도 어느 누구 비판하는 문인이 없었습니다. 단 한 사람 박완서가 비판했더군요. 2000년 전 진시황이 자신의 통치이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책을 불싸른 행위를 가장 야만적인 행위로 배웠는데 현대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의인이 되더군요, 당신을 죽여야 자신이 산다고 생각해서 이런 일을 행한 문인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한국문학은 몰락하지 않았습니까? 감정적으로 당신문학을 깎아 내리는 평론가을 따라 지금은 문학에 대해 문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당신의 작품을 논하는 것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어떤 이들은 당신이 리얼하지 않는다고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당신의 작품이 인간내면을 천착하는 모더니즘적인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당신의 작품을 고등학교 때 배운 기초적인 문학론으로 비판하려는것   같은데 웃기는 일이지 않습니까. 당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리얼리즘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더니즘 소설을 써서가 아니였죠.  당신은 낭만주의적인 교양소설을 많이 썼고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비틀어서 나타내죠. 이것으로 당신은 전혀 대중화를 하지 못한 순수문학을 독자와 호흡을 할 수 있게 만들었고 문체는 물론 주제의 다양성까지 한국문학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업적을 만들어냈죠.

당신이 비판을 받기 시작한 것은 당신이 너무나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또 당신의 정치적인 성향을 너무 노골적으로 표출했기 때문입니다. 당신비판 선봉에 섰던 공지영은 지금 당신을 뒤를 잇고 있다고 하지만 문학성이 제로라는 데에 평론가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얘기로 눈물을 짜게 하겠지만 당신과 같은 미려한 문체와 정확한 언어전달력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죠.  당신은 80년대에 내는 족족 100만부를 넘겼고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한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석권했죠. 그러나 지금 당신과 같은 작가는 없고 작품성을 제쳐두더라도 고작 50만부 팔면 위대한 작가가 되죠,

당신의 개떡같은 소설이자 실패작인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 열광해 200만부나 팔아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당신 자신이나 평론가들이 생각하는 '아가','시인'는 한마디도 작품성이 떨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웃긴 얘기입니다. 이것은 단적으로 전혀 문학에 대한 조예가 없고 단지 울리고 짜는 작품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추락하는것은 날개가 있다'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연애소설에서 등장하는 성적인 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인데 이것 하나 그나마 참을 만 하더군요

이문열씨  정치소설 써서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개떡같아도 연애소설 써서 작품성을 인정받으십시오. 그것이 남는 장사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년열두달 2007-01-2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쾌하게 문제점을 꼭꼭 찝어주셨네요~

lakeyoun 2007-02-0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난척하기는, 당신은 문학에 대해 잘안다고 할 수 있습니까?
대놓고 이문열씨 자랑을 하던지...
몇가지 단편적인 지식 자랑같이 보일뿐입니다.
참고로 나는 문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