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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ㅣ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6월
평점 :
서구 문학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서양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플라톤의 국가편을 보는데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가 수없이 인용되어서 이것을 봐야 플라톤의 국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구나 하는생각 때문이었다.
이 책은 플라톤의 국가편에서만 인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양의 시성인 베르길리우스(버질)도 호메로스의 작품을 모방하여 아이네이스를 탄생시켰다. 이후 서양의 문학작품에 호메로스의 영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서양문학을 전공한 사람은 알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을 재미에만 두지 말고 서양문화를 알고자 하는 것에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지만 이 책의 문학성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이 양장으로 되어서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 유종호 교수의 말을 옮기고자 한다.
"제 친구 가운데, 김명렬 선생이라고 서울대에서 가르치고 계시는 분이 있는데, 이태준 작가의 생질 되는 분입니다. 이 분은 책을 살 때, 문고판 같은 책을 사지 않고, 아주 비싼 하드커버 책을 삽니다. 그래서 놀랬습니다. 돈이 많아서 비싼 책만 산다고. 하지만, 지나 놓고 보니까 그 분의 방법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돈이 없으니까 닥치는 대로 포켓판 같은 것을 많이 사다 놓았는데, 그런 책은 조금 있으면 책이 흐물흐물해져서 읽을 수도 없고, 활자가 작아 불편도 하고 안 읽은 채로 놓아둔 책도 광장히 많습니다. 특히 요즘은 책이 하도 흔해져서 어디에 기부하겠다고 해도 환영을 안합니다. 관리하기 귀찮다 이거지요. 그럴 것이 아니라 꼭 읽어야 할 책은 하드 커버로 사다 놓고 그것을 정독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