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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이 재현을 논하다
오종환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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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철학
노엘 캐럴 지음, 이윤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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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철학
노엘 캐럴 지음, 이해완 옮김 / 북코리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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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이성보다 깊은
제니퍼 로빈슨 지음, 조선우 옮김 / 북코리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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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87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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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후기 걸작들을 드디어 신뢰할 수 있게 번역한 이형식 교수의 업적에 불문학도로서 깊은 존경을 표한다. 위고의 문체를 고려하지 않은 이형식 교수 본인의 문체이지만 그분의 문체가 보기 드물게 훌륭하기 때문에 불만보다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형식 교수의 위고 번역서들에서 보이는 역자의 과도한 개입이 위고에 대한 잘못된 상을 퍼뜨리는 점에 대해서는 감히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상세한 각주 중에서 다수는 18세기 말 프랑스에 익숙치 않은 독자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한편 적지 않은 각주가 독단적인 상징 해석, 객관성을 상실한 역사관의 도입, 억지스러운 고전 전거와의 대비를 통해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 이 각주들은 일관되게 위고를 반기독교적 투사 겸 보수주의적 인본주의자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역자의 반기독교적 강박 및 정치적 보수주의를 투영한 것일 뿐 납득할 수 있는 위고의 상은 아니다. 위고는 반교권주의적 투쟁이 진보적 사상의 과제였던 시대(18세기 중후반 및 19세기 말)를 살지도 않았으며, 인본주의가 정치적 보수주의로 곧장 연결되는 시대를 살지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위고의 관심사는 이미 정치적 시의성을 상실한 광신적 사제들에 대한 규탄 같은 문제에 있지 않았다. 위고는 기독교적 전통에 상당히 호의적으로 의존하고 있었을 뿐마 아니라 이 번역서에서 나타나는 것보다는 더 통이 큰 인물로서, 독단적 이데올로그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한 사상가였다. 각주에서 보이는 역자의 과도한 개입은 결과적으로 역자 후기에서 나타나는 작품에 대한 기묘한 해석으로 이어질 것이다. 작품의 해석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특정한 해석을 선택하는 것이 자유라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랑뜨낙의 브르따뉴 도착 이후 행적 및 그가 알말로/고뱅에게 하는 말을 읽었다면, 씨무르댕과 고뱅의 여러 차례에 걸친 긴 대화를 읽었다면, 이 작품의 최종적인 의미를 광신적 사제(씨무르댕)와 고결한 휴머니스트(랑뜨낙/고뱅)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도저히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이 보인다. 결론적으로, 부담없이 한 권의 소설을 읽고자 할 때 이 번역서는 최선의 선택이지만, 작품을 통해 당대 프랑스나 혁명, 위고 자신을 이해해보고자 할 때 이 번역서의 해악은 (번역문이 좋기 때문에 더더욱!) 크다. 번역의 정확성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지만 주석을 통한 역자의 개입은 위험할 정도로 신뢰성이 떨어지는 이 번역서를 신뢰할 수 있는 번역서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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