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와 고양이 책이 좋아 1단계 6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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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페이지 첫 문장이 "이것은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으로 시작이 된다. 책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너무 우꼈다. 그 이유는 5살 막내딸이 제일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 48개월 조금 더 넘었으면서, 말뜻마다 "엄마 옛날에 나 어릴 때는~~" 하면서 말을 시작한다. 옛날은 무슨 지금도 어리면서 꼭 "옛날에 어릴 때"라고 한다. '아마도 이 작가에게도 어린 아이가 있거나 조카가 있거나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막내 딸은 자기도 유치원생이기 때문이라 그런지 책을 너무 재미있어 했다. 특히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이라는 대목은 몇번 듣더니 자기가 먼저 "옛날 옛날~" 하는 것이다. 글밥도 작고 내용도 복잡하지 않아서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레츠"이다. 옛날에는 5살 지금은 7살 아이이고, 이 이야기는 옛날인 5살때 이야기다. 레츠는 '오이 같은 색'의 고양이를 한마리 들고 있는 엄마를 발견한다. 엄마는  "주워 오고 말았어"라고 말을 한다. 아마도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 둘째도 나의 허락만 떨어지면 동물을 사달라고 엄청나게 조를 것이다. 레츠도 새로 생긴 친구가 너무 좋았나 보다. 두 손을 비행기를 만들어서 엄마&아빠 주위를 빙빙 돌았다.

 

레츠는 "고양이야 고양이야"하며 놀면서 고양이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무척 빨랐다. 레츠는 고양이가 '손까지 써서  네 발로 뛰니까 빠른 거야'라고 생각하며 고양이 처럼 해봤지만, 다른 때보다 느렸다. 왜 빨리 뛰는 지 궁금한 레츠.. 고양이 앞발을 들어봤지만 고양이는 도망가 버렸다.

다섯살이니까 가능한 생각임.

 

 

레츠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고양이도 레츠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레츠가 물렸다. 레츠는 생각했다. 싫어하는 친구에게 뽀뽀를 하면 선생님이 야단을 치지 않으시니 뽀뽀를 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은 물기로.. "레츠, 물면 안돼"라고 좋아하는 친구가 얘기를 하자 레츠를 이해를 하지 못했다. '고양이도 자기를 좋아해서 물었는데, 나는 왜 좋아하는 친구를 물면 안될까?'

어른이나 큰 아이라면 당연히 "안되지"라고 생각할텐데.. 다섯살 레츠는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이번에는 레츠 고양이와 서로 물기를 했다. 고양이는 더 물지 않고 레츠의 볼을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핥았을 때는 아팠는데, 자기 혀로 자신의 손을 핥았을 때는 아프지 않았다. 레츠는 생각했다. '고양이 혀는 대단해' 그리고 레츠는 좋아하는 친구를 핥아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의 뺨을 핥으면, 안될텐데....' 좋아하는 친구가 싫어할 수도 있는다 사실을 레츠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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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레츠 "물론"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만, 엄마가 틀려서 쓸 수가 없다. 고양이를 왜 까망이라고 하는지 레츠는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도 아빠도 가끔 이상한 말을 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꼬박꼬박 화낼수가 없다고 말하는 레츠..

우리 막내도 가끔 나에게 그런다. "엄마는 가끔 이상한 말을 해서 나를 화나게 해요"라고 그래서 이상한 말이 뭐냐고 물으면,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아마도 자기가 이해되지 않는 말들을 하면 모두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엄마&아빠와 대화가 안 통한다고 생각한 레츠는 자기 방으로 왔다. 지금은 "장난감이 있는 방" 그 방에는, "열면 안돼"라고 말하는 상자가 네 개 있다. 아마도 우리 막내에게 "열면 안돼"라고 말하고 그 방을 나가면, 내가 나가자 마자 "열면 안돼" 상자는 오픈이 될 것이다.

레츠 정말 착하다. "열면 안돼" 상자를 오픈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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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나 옷을 입는 모습이나 우리집 막내가 옷을 입는 모습이 비슷하다. 하의는 잘 입는데 상의를 입을 때는 도움이 필요하다. 한쪽은 잘 끼우는데, 한번에 양쪽을 끼우는 것이 아니라서 한쪽씩 끼우면 다른 한쪽은 한참 찾아야 된다는 사실.. 레츠도 우리 딸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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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골살이 된 레츠는 양말빼고는 이제 혼자서 옷을 입을 수 있다. 레츠는 생각한다. 여덟살이 되어서 혼자서 잠을 자게 되었을 때를.. 좋아하는 과자를 혼자 먹는다. 불을 켠 채로 잔다. 날마다 다른 괴물로 변신하다. 누워서 이를 닦는다. 벽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 방귀를 뿡뿡 뀐다. 잠잘 때 베개를 다리 밑에 놓는다. 선 채로 잔다. 천장에 소지시와 그네와 바나나를 매달아 둔다.

이 중에서 레츠가 여덟살이 되어서 혼자 잘 때,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일곱살 레츠에겐 비밀 ^^

고양이는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레츠는 "고양아 고양아" 부르며 고양이를 찾아다니다가  "고양아"라고 불러도 고양이가 쳐다보지 않는 이유는 고양이는 "고양아"가 자기 이름인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츠는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주기로 결심한다. 고양이의 이름은 "큐우리" 오이라는 뜻의 일본어다.

레츠는 "큐우리"라고 발음을 하고 엄마는, "키위"라고 발음한다. 큐우리라고 말했는데 키위라고 들리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엄마는 말한다. "그럼, 키위로 결정한 거다." "네, 큐우리!"

이렇게 책은 끝났다. 글&그림&옮긴이 소개글에 키위를 보고 놀라는 레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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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요시타케 신스케님이 그린 책이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 등 그림을 보면,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아직 열린 사고를 많이 한다. 그래서 특이한 생각도 많이 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도 많이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외에는 다 이상한 생각&말이라고 하는 유아들에게 그리고 아직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레츠처럼 사고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레츠와 고양이] 책은 하나의 생각에 하나의 답인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사고를 통해 옳고 그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할 수 있다' 라고 하는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귀엽고 사랑스런 레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주니어 RHK에 감사함을 드린다.

더불어 "레츠 시리즈" 계속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하며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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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가까이 더 가까이
글렌 머피 지음, 김명남 옮김, 최성우 감수 / 여원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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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학년 큰 아들이 아침에 이 책을 보고 싶다고 해서 보라고 했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30분 정도 걸려서 다 읽었다. 

아들 : 엄마, 원시시대에도 발명이라는 것이 존재한거야? 도끼 만들고 도구 만드는 것도 다 발명인거야?

   나 : 왜? 너의 생각은?

아들 : 발명이라고 하면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하고 그래야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도끼가 무슨 발명이야?

   나 : 그럼 도끼가 없을 때는 어떻게 했겠어? "도끼"라는 것도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진 발명품인거야.

 

아들은 뭔가 거창하고 신기한 것만 "발명"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과학자나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런 아이에게 발명을 누구나 할 수 있고, 열심히 생각을 하면 너도 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발명] 책의 지은이는 글렌 머피이다.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영국 BBC 디지털라디오 방송된 과학 프로그램의 대본을 썼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을 여러 권 쓰면서, 런던 과학산업박물관의 전시와 출판활동에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더 가까이] 시리즈의 구성은, 둘러보기 와 집중탐구로 나누어져 있다. 둘러보기에는 발명의 세계에 대해서 발명의 정의, 역사, 최초의 발명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집중탐구에서는 위대한 발명들을 23가지 소개를 하고 있다. 하나하나 다 소개를 할 순 없지만, 발명들의 이름이라고 알리고자 한다. 세상을 굴리는 바퀴, 바람과 함께  돛, 시간을 알려 주는 시계, 바람으로 일하는 풍차, 글을 퍼뜨린 인쇄기, 우주를 밝혀낸 망원경, 근대를 이끈 힘. 엔진, 순간을 잡아내는 카메라, 트랙 위를 달리는 기차, 소리를 잡아내는 음악 재생기,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 먼 곳의 소리를 듣는 전화, 바닷속 깊이. 잠수함, 자유를 준 자동차, 공기보다 가벼운 비행선, 더 높이. 비행기, 전파를 타고. 라디오와 TV, 번개처럼 빠른 컴퓨터, 지구 밖으로. 로켓, 고마운 칼. 수술, 도둑을 막는 자물쇠와 열쇠, 더 나은 몸, 생체 공학, 하나 된 세상. 인터넷

가장 최근까지 이슈화 되고 있는 발명들을 보다 상세하고 정확하고 쉽게 기록을 해 뒀다. 그리고키워드를 붙이면서 하나 하나의 발명들이 어떤 발명들이었지 짐작을 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다른  과학책들하고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 

 

[둘러보기]부터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발명이란? '발명'은 발견과는 전혀 달라요. 발견은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이고, 발명은 전에는 없던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내는 거예요. 전구나 세탁기 없이 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나요? 촛불로 책을 읽고, 매일 밤 손으로 옷을 빨아야겠지요. 누가, 어디선가, 어느 순간에 그것들을 발명한 거예요.

 

발명의 역사 - 그림으로 설명이 너무 잘 되어 있어요. 석기시대<청동기 시대와 철기시대<고대<중세<과학혁명<기계의 시대<전기와 근대<디지털 시대

시대별로 간략하지만 중요한 내용들이 잘 요약되어 있어요. 계단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입체감을 느끼면서 책을 볼 수도 있답니다.

 

[집중탐구]에서는 23가지의 발명들이 나옵니다. 그중에 평소에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발명들 세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글을 퍼뜨린 인쇄기 입니다.

1447년 독일 마인츠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최초의 활자 인쇄기를 발명했어요. 인쇄는 빠르고, 쉽게, 싼 작업이 되었어요. 정치, 철학, 과학 등 온갖 내용의 책이 앞다퉈 찍혀 나왔고, 유럽 곳곳에서 지식이 크게 발전한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답니다.

책의 아랫 부분에는 발명품의 연표가 나와 있어 발명품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인쇄기는 1041년 중국의 활자 (연금술사 필승이 흙을 구워 철판에 단단히 붙이는 방법으로 최초의 활자를 만듬) < 1447년 무렵 구텐베르크의 인쇄기(하룻밤 만에 인쇄 기술을 엄청나게 발전시킴. 책, 선전물, 신문이 온 유럽에 넘치기 시작함)<1840년 윤전 인쇄기(1810년 금속 실린더가 달린 평판 인쇄기 대신에 증기 엔진으로 움직이는 인쇄기가 등장함. 1847년 한 시간에 2만 4000쪽씩 찍어 내는 한층 발전된 윤전 인쇄기가 나옴)<1969년 사무용 레이저 프린터(미국의 제록스사가 발명한 레이저 프린터는 정전기를 이용하여 잉크를 롤러에 입힌 뒤, 롤러로 글자를 찍어냄)

두번째는, 순간을 잡아내는 카메라 입니다.

 고대 중국과 그리스 사람들은 약 2500년 전부터 카메라의 원리를 알았어요. 캄캄한 방의 벽에 작은 구멍을 뚫고 빛을 들이면, 반대쪽 벽에 뒤집힌 영상이 맺힌다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그런 방을 '암실'이라는 뜻의 '카메라 옵스큐라'라고 불렀어요.

카메라의 연표를 살펴보면, 기원전 500년 무렵에는 카메라 옵스큐라(고대에 이미'바늘 구멍' 카메라가 발명되었어요. 1600년대의 화가들은 작은 휴대용 바늘구멍 카메라를 스케치 도구로 흔히 사용했어요)<1826년 화학적 사진술(프랑스의 조세프 니에프스와 루이 다게르는 화학 물질을 입힌 금속판을 담은 커다란 상자형 카메라로 세계 최초의 사진을 찍었어요)<1860년 컬러사진(스코틀랜드의 물리학자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은 붉은색, 푸른색, 초록색 필터로 찍은 각각의 영상을 하나로 겹쳐서 최초의 컬러 사진을 만들었어요. 요즘의 디지털카메라도 비슷한 기법을 써요)<1895년 활동사진(프랑스의 루이 뤼미에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 형제는 토머스 에디슨의 영사기를 더 좋게 고쳐서, 움직이는 영상을 화면에 쏘아 관객들에게 보여 주었어요. 그것이 바로 영화의 시작이었답니다)<1988년 디지털카메라(디지털카메라에 필요한 기술은 1960년에 우주 탐사기와 인공위성을 개발할 때 이미 모두 발명되었어요. 그러나 최초의 진정한 디지털카메라인 후지 DS-1P는 1988년에야 등장했어요) * 왜 그런지 궁금해요. 하지만 이 책에는 1960년에 발명된 것이 사용은 1980년대 인지 나오있지 않네요 ^^;; 

 

 

 

세번째는, 고마운 칼. 수술 입니다.

수술은 우리 몸을 베고, 자르고, 꿰매고, 교체하여 병을 고치는 일이에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수술 방법과 도구들을 발명했어요. 수백년 전에는 수술을 하여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았어요. 하지만 지난 150여 년 동안 의학 지식은 물론 도구와 기술도 눈부시게 발달하여, 이제 우리는 수술칼을 든 의사의 손에 큰 걱정 없이 몸을 맡기게 되었어요.

수술의 연표를 살펴보면, 기원전 700년 무렵 천공술(머리뼈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는 천공술은 우리가 아는 한 가장 오래된 수술 방법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천공술이 심각한 두통, 간질, 정신병에 대한 치료법이라고 믿었답니다)<기원전 2700년 무렵 고대 이집트의 수술(고대 이집트 의사들은 신전에 딸린 학교에서 오랫동안 기술을 익혔어요. 칼, 송곳, 갈고리, 바늘, 톱, 집게를 썼으며 상처를 꿰매기도 했어요)<1910년 내시경 수술(사람에게 최초로 내시경 수술을 하게 된 것은 1910년이었어요. 하지만 기술이 더 다듬어져야 했기 때문에, 널리 쓰이게 된 것은 불과 몇십 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1954년 장기 이식(장기 이식에 최초로 성공한 의사는 미국 보스턴의 조세프 머리였어요. 그는 1954년 쌍둥이 형제 사이에 콩팥을 이식했어요. 피부나 뼈 같은 조직은 이전에 이미 이식에 성공한 예가 있었답니다)

 

이 밖에도, 20가지의 발명들이 나와 있다. 사진이 입체에 가깝고 설명또한 자세하게 되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지적 호깃심을 충족시켜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책 속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궁금했던 것을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게 만드는 역할도 이 책은 하고 있다. 생생한 3차원 입체 그림을 보면서 발명에 대해 더 많이 자세하게 알게 되어 기뻤다.

책을 읽고 난 다음 발명에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여원미디어에 감사함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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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 가면 시간을 걷는 이야기 1
황보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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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사진은 서울대병원에서 내려다본 창경궁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한 후 가족끼리 창경궁에 갔을 때 "홍화문"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까지 서울 4대문 안에 궁궐이 있어 아이들과 궁궐나들이 할 수 있어 참 좋다.

 

"창경궁에 가면" 책은 황보 연 작가가 평소에 자신의 어머니께서 좋아하던 궁. 하지만 엄마와는 한번도 가지 못한 창경궁을 하늘에 있는 엄마와 소풍을 간다고 생각하면서 쓴 책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친정엄마와 아직 창경궁 나들이를 못해본 것 같다. 다음기회에 꼭 창경궁에 함께 가야겠다.

 책 첫장은 넘기면, "엄마, 우리 창경궁으로 소풍가자."라는 멘트와 함께 홍화문이 보인다. 이제부터 창경궁으로의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작가는 책 장 한 장 한 장마다 엄마와 대화를 하듯이 써 내려가고 있다. "엄마, 바위니까 조심해." "엄마 여기는 엄청 높다" 등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창경궁을 "자박자박 사뿐사뿐" 다니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자박자박 사뿐사뿐"이 가장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릿느릿도 아닌 "자박자박 사뿐사뿐" 표현을 너무 잘했다.

 

 

"홍화문"으로 들어가면, 명정전이 있는데, 조선시대 임금님은 세발짝 이상은 꼭 가마를 타고 다녔다고 해서 "옛날엔 이 계단에 새겨진 봉황위로 임금님 엉덩이가 지나갔대"라고 표현을 했다. 봉황 옆에 계단이 가마꾼들이 다녔던 계단일 것이다.

 

 

용상과 일월오악도 "왕이 앉았던 의자인 용상과 뒤에 있는 병풍" 실물과 책에 있는 그림을 비교해보니

책의 표현이 섬세하고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의자가 무지무지 크고 화려하다고 하면서도, 조금 딱딱하고 불편해 보인다고 표현했다. 사실적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창경궁은 예약 없이 그냥 들어갈 수 있지만, 후원은 따로 예약을 해서 들어가야되는 곳. 하지만 예약을 하고 들어가볼 만큼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궁궐 이야기 해주시는 분의 말에 의하면, 왕들이 휴식을 취하고 왕비&후궁들 과 지금으로 말하면 데이트를 즐기던 곳이라 풍경도 좋고 숲도 많고 나무도 많아서 공기도 정말 좋다. 꼭 '숲속여행을 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하면 믿을까?' 후원에는 나도 한번 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것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고,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온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궁궐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 조선시대에는 숲속에 호랑이도 살았고, 숲이 너무 깊어서 잘못 들어가면 못 나올 수도 있으니, 가이드 하시는 분을 잘 따라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 연못은 이름이 "춘당지"다.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아래쪽의 큰 연못은 원래 왕이 궁궐 안에서 직접 농사를 짓던 논이었고, 위쪽의 작은 연못이 원래의 춘당지 였다고 한다.

 후원은 따로 엄청난 관리를 한 탓에 너무 아름답게 보전이 되어있었다.

 

 

후원까지 다 둘러보고 나서, 지은이는 풀밭에 누워 엄마를 생각하며,
"파아란 하늘에 엄마 얼굴을 그려 보고 있어. 오늘 어땠어? 다리 안 아파?"

나는 엄마가 살아계시는 데도 이 대목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와 제대로 된 나들이를 해본 것이 언제인지 너무 까마득하다. 문뜩 '이제는 우리 엄마도 많이 늙었구나' 생각이 들 때가 간 혹 있는데 엄마와의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 책을 읽는 분 중에 엄마가 돌아가신 분이 읽는 다면,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제 이 책의 마지막 장이다. " 안녕, 엄마. 안녕, 창경궁"

작가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안녕"이라는 단어로 표현을 했다. "안녕"이라는 두 글자이지만, "안녕" 글을 읽는데 왜 그리 슬픈지.. 작가는 "엄마와 안녕" 이라는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게 된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도 얼마나 슬펐을까? "안녕"이라는 글자에서 작가가 엄마와의 이별을 얼마나 슬퍼하고 엄마는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의 에필로그에는, 창경궁에 담긴 역사와 의미 & 창경궁과 사람들 & 창경궁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

창경궁에 대한 정보를 담아 놓았다.

 

 [창경궁과 사람들]에는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이었던 창경궁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인현왕후와 장희빈 이야기. 19대 임금 숙종의 사랑을 받던 장희빈은 숙종의 마음이 변하자 불만을 품고 통명전 주변에 인현왕후의 모습을 본뜬 나누 인형과 동물을 시체를 등어 두고, 얼마 후 인현왕후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취선당에서 사약을 받고 죽게 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영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아버지였던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불쌍한 죽음을 맞았던 곳이 문정전 앞뜰.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를 못마땅하게 여기게 됐다. 권력을 잡고 있던 신하들의 이간질때문이었지만, 영조는 문정전 앞뜰에서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고, 뒤주에서 8일동안 버티다가 사도세자는 목숨을 잃게 되었다.

[창경궁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는 창경궁 나들이를 할 때, 한 번 찾아보면 좋을 듯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백송"은 예전에 창경궁을 갔을 때 봤는데, 너무너무 신기했다. 어릴 때는 초록색이 들어간 푸른빛이었다가 나이가 먹으면서 차츰 흰 얼룩이 많아 진다고 했는데, 가서 봤을 때는 그냥 흰 소나무 였다.

"대온실" 너무 궁금했는데, 갔을 때는 보수공사를 한참 하고 있어서, 볼 수가 없었다. 다음에 가면 꼭 "대온실"을 보고 싶다.

 

황보연 작가님 덕분에 창경궁 구경을 너무 잘했다. 그리움을 표현하면서도 그 속에서 엄마와의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작가님 덕에 감수성이 한결 풍부해졌다.

궁궐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준 허니에듀와 키위북스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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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가까이 더 가까이
본 하디스티, 이충호, 임상민 / 여원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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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본 하디스티는, 항공우주 역사학자로, 이고리 시코르스키와 찰스 린드버그를 비롯한 비행의 개척자들, 러시아의 비행기 발달사, 우주 경쟁 등 '항공우주'에 관련된 다양한 글을 썼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출연했으며, 지금은 미국 스미스소니언협회의 항공우주발물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비행] 책의 차례를 보면, 둘러보기와 집중탐구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둘러보기에는, 비행의 원리- 비행, 동물의 비행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다. 비행의 선구자들 - 이카로스 신화, 날개치기 비행기계, 비행선과 기구, 글라이더에 대해 설명 되어 있다. 비행의 역사 - 초기의 비행기, 프로펠러를 단 비행기, 제트기 시대, 여객기, 초음속 비행, 우주 비행 등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비행의 원리 : 비행에 관한 이야기는 먼 옛날 사람들의 꿈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먼 옛날부터 살마들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날개를 퍼덕이며 높은 탑에서 뛰어내렸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날개를 퍼덕이는 비행 기계를 많이 설계했어요. 1783년 열기구가 발명되자, 마침내 사람들은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뒤에 많은 사람이 기구와 글라이더를 이용하여 비행에 알맞는 날개 모양과 양력을 연구했어요. 그러다가 20세기 초,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기계적인 힘을 이용한 동력 비행에 성공했답니다.

* 간략하지만, 비행에 대해 포괄적이고 정확한 설명을 하고 있다.

 

비행의 선구자들 : 먼 옛날 사람들은 비행을 신비하게 여겼어요. 하늘을 나는 것은 신이나 새, 또는 마법의 힘을 지닌 자만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했지요.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의 신 에로스는 날개가 달린 모습으로 나오고, 로마 신화에서 상업의 신 메르쿠리우스는 날개 달린 신발이나 모자를 썼어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와 아카로스는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로 하늘을 날았어요. 다른 신화와 전설에도 날개를 단 신들이 많이 나와요. 고대 중국의 전설에 따르면, 순임금은 높은 지붕에서 삿갓 두 개를 낙하산처럼 써써 훨훨 날아 땅으로 내려왔다고 해요. 오늘날 슈퍼맨 같은 만화의 주인공들도 자유롭게 날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어요.

* 옛날이나 지금이나 날고 싶은 욕망은 사람들에게 있다.

 

비행의 역사의 마지막은 "우주 비행"이다.

 

큰 아들 꿈이 "우주 비행사" 였다. 그래서 "우주 박물관"이라는 박물관은 거의 다 가봤다.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나사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몇년 동안은 "우주 이야기"만 했었다. 지금은 다른 꿈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아들 덕분에 우주에 관한 책도 많이 봤다. 하지만 이 책처럼 자세하면서도 간략 명료한 설명을 해주는 책은 드문 것 같다. 두껍고 내용도 엄청난 책들 속에서 배경지식도 별로 없이 책을 말그대로 보기만 했다. 그림위주로 보기도 하고, 궁금한 내용만 짚어서 보기도 했다. 신기한 것은 그동안 궁금하고 알고싶었던 것이 이 책 속에는 다 소개가 되고 있는 점이다.

우주 비행 - 1981년, 미국의 컬럼비아호가 첫 우주 비행에 나섰어요. 컬럼비아호는 기존의 우주선과는 달리,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우주 왕복선이었어요.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한지 12년 만에 이룬 발전이었지요. 컬럼비아호를 시작으로 챌린지호, 디스커버리호, 아틀란티스호 등의 우주 왕복선이 발사되었어요. 이 우주 왕복선들은 지구 둘레를 도는 궤도 비행만 할 수 있는데, 정기적으로 궤도 비행에 나서 필요한 일을 해냈어요. 인공위성을 지도 궤도에 올려놓기도 하고, 우주 정거장에 보급품을 전달하고 과학 연구를 하기도 했어요. 이들이 해낸 유명한 일 가운데 하나는 허블 우주 망원경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었어요.

우주 왕복선이 대기권에 들어올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해요. 그래서 실제로 희생되는 우주비행사들이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우주정거장"이라고 하니 얼마전에 읽은 어떤 책이 순간적으로 떠올랐어요.

 

이제, 비행에서 둘러보기가 끝났어요. 지금부터 좀 더 자세하게 비행을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 파트 "집중탐구"에요

비행기들을 집중탐구합니다. 플라이어호,블레리오 11호,스패드 13, 웨들-윌리엄스, 아브로 랭커스터, 카탈리나 구바2호,F/A-18호닛, F-117A 나이트호크, F-22 랩터, 에어버스,유로콥터 EC145, 체펠린 NT, 스페이스십 원 비행기에 대해 보다 자세한 그림과 설명이 나와 있다.

이 들 비행기 중에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플라이어 호" 1903년 12월 17일, 오빌 라이트와 윌버 라이트가 만든 플라이어호가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했어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키티호크의 모래사장 위에서 벌어진 이 비행은 낮게 떠서

짧은 거리를 나는 데 그쳤어요.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의 문제점을 계속 고쳐 나갔고, 1905년 제대로 타고 다닐 수 있는 비행기인 플라이어 3호를 만들었어요. 이 비행기는 약 30분 동안 날 수 있었고, 기둥 주위를 8자 모양을 그리면서 돌 수 있었어요. 라이트 형제는 새를 관찰하여 비행의 원리를 많이 알아냈어요.

 

F-117A 나이트 호크 -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공격기예요. 1991년 걸프 전쟁 때 처음 선보였고, 1998년 코소보 전쟁에도 참가했어요. 야간 작전 비행에 나서면, 아무도 모르게 유령처럼 나타나 레이저 유도 폭탄으로 목표물을 공격하지요. 첨단 항법 장치와 무기 체계도 갖추고 있어요. 지금은 전투에 쓰이지 않지만, F-117A 나이트 호크는 처음으로 전투에 참가한 스텔스 공격기로 기억될 거에요.

그림으로만 봤는데도, 너무 멋있어 정말 한 번 비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하는 전투기다. 레이더 신호를 흩어지게 만들어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비행기라니.. 정말 실물도 한 번 보고 싶은 비행기다.

스페이스 쉽 원은 우주 공간에서 약 3분 30초 동안 머물렀어요. 조종사는 지구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했어요. 무엇보다도 우주선의 속도를 줄여야 했어요. 수평 꼬리 날개와 브레이크 플랩을 수직으로 세웠어요. 이렇게 해서 내려가는 속도를 시속 287킬로미터 정도로 줄임으로써, 스페이스십 원의 표면이 대기와의 마찰로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어요.

스페이스 원의 비행 과정 : 스페이스십 원은 마하 3.5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거의 수직 방향으로 날아올라요. 돌아올 때에는 시속 약 287킬로미터로 속도를 한참 늦춘 채 지구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와요.

이륙 <분리< 감속< 귀환 < 착륙의 순서로 이루어 진다.

 

비행에 관한 정보가 간략하지만 다 들어가 있다. 비행기 조종, 조종면, 역사적인 비행기록, 비행의 역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세운 비행기들에 대한 정보들이 나왔있다.

그 중에서 "보잉 747" 이름을 많이 들어 본 비행기다. 현재 국내 항공 아시아나,대한항공도 747모델을 쓰고 있다. 747를 대응하는 비행기들이 생기면서 점점 저가항공사에서 이용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비행 용어들이라 생소하고 낯설어서 그 뜻을 잘 모르는 것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사전답게 뜻풀이를 친절하게 해주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한권의 책을 다 읽은 다음 드는 생각은, 비행에 가까이 더 가까이 간 거 같다. 모르는 용어는 뜻풀이를 보면서 해결을 하고, 궁금했던 비행에 관한 모든 것은 책 속의 설명을 통해서 해결해 나간다. 비행기 이름을 이렇게 많이 한꺼번에 본 것이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을 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아이에게 다시금 "우주 비행사" 꿈을 갖게 해 준 것이 제일 큰 수확이다.

 

"비행" 책을 읽게 해주신, 허니에듀와 여원미디어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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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보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5
닉 레이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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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보이" 책을 검색을 해보니 처음 검색이 된 책은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닉 레이크의 스페이스 보이가 아닌 박형근 장편소설 "스페이스 보이"였다. 같은 우주 이야기를 쓴 책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작가가 쓰고 제 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 책에도 관심이 갔다. 꼭 한 번 읽어봐야 겠다.

 

"닉 레이크는 소개하는 글을 보면, 이 책과 정말 딱이다 !!"

 

닉레이크는 현재 영국 하퍼콜린스 출판사에서 청소년 문학 전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들과 지구 밖 우주를 대상으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이 '정말 우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꼭 사실인 것 처럼 디테일이 엄청 났다.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스케일이 커서 '영화로 제작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우주 정거장'에 살고 있는 레오,리브라,오리온 세 명의 스페이스 소년들.. 리브라와 오리온은 쌍둥이 남매이고 레오는 그들의 둘도 없는 친구.. 그리고 이들의 보모인 버지니아. 이들은 우주정거장에서 살고 있다. 모듈 속에서 정해진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 지구로 다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다. 오리온과 레오의 엄마는 우주정거장에 일정기간 체류를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지는 못한다.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세 명의 아이들과는 다른 평범한 인간이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 아이들은 아무 의심 없이 우주 정거장에서 지나며 버지니아의 가르침에 따라 우주정거장 생활을 한다. 그리고 15살 생일이 되기 전에 세 명 모두는 지구로 간다. 지구를 갈 때 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지구에서의 생활을 동경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는 꿈 많은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지구의 생활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끔찍했다. 아이들은 사실 실험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랑의 결정체가 아닌 체외수정으로 만들어진 엄마는 있지만 아빠는 없는 아이. 그나마도 엄마의 애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어떠한 목적에 의한 결과물.. 그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아이들을 너무나도 힘들게 만들었다.

 

 우주에서는 최적화된 인물들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지구에서는 골밀도가 너무 적어서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졌다. 그나마 레오는 건강한 편이었지만, 오리온은 산소 호흡기에 의지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실험의 결과물이었기에 이 아이의 행복을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책 중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15살이 되어 지구로 왔을 때, 그 다음은 어떻게 지내야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 때 까지 생존을 하리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격체인 사람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그래서 사람이 뜨거움 없이 그냥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다. 실험의 결과물일지라도 레오의 외할아버지는 레오는 무척이나 사랑했다. 레오는 다시 우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오랜 친구 유리와 함께 레오가 원래 살던 곳으로 레오를 보내주었다. 그곳에서 레오는 행복하게 살았는지 혹은 얼마 살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레오는 적어도 세상이 레오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 이상 있었다는 사실을 마음 속에 기억을 하고 있다. 레오가 우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오리온"과 "리브라"의 희생이 있었다. 레오는 온전하게 다시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 "오리온"은 목숨을 잃었고, 리브라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 리브라는 지구에서의 생활을 원했고, 레오는 우주에서의 생활을 원했다.  결국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서로를 위해 배려했다.

 

 우주라는 공간.. 무궁무진 하지만 현실적으로 갈 수 없는 공간.. 그 공간에서도 사랑은 존재했고, 그 사랑은 위대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소설이라 너무 아름다웠다.

495페이지가 마지막인 만큼 책은 엄청 두꺼운 책이다. 그러나 페이지가 너무나도 쉽게 쉽게 넘어갔다. 책 속으로 빨려들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엄청난 몰입이 되는 책이다.

"나는 언제나 사랑했다. 달이 지구를 사랑하듯이. 이제는 안다. 지구가 달을 어떻게 사랑하는지도."

"SF 스릴러"라고 해서 자극적인 내용도 포함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정말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자극을 주는 책이었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자극을 주는 책이라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저극적으로 추천을 해주고 싶다.

"스페이스 보이" 표지에는 달에 손이 닿을 듯 말듯 한 우주 소년의 모습이 있다.

 

제 1부 궤도 - 우주에서의 생활

제 2부 지구 - 지구에서의 생활

제 3주   달  - 다시 우주로 돌아감.

정말 펑펑 운 장면이다. "오리온이 숨을 거둔다" ㅠㅜㅠㅜㅠㅜ

 

레오가 태어나서 한번도 레오를 안아준 적도 레오에게 우유를 먹인 적이 없는 엄마. 이름만 엄마이지 레오에게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조차 해 준적 없고, 회사가 시킨대로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회사가 원하는대로만 아이를 키워온 엄마지만.. 엄마는 엄마 였다. ㅜㅜ

 

떠나, 레오

날아가.

날아가. 뒤돌아보지 마.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돼. 넌 내 자랑이야. 넌 내가 세상에 내놓은 최고의 모습이야. 하지만 세상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날아가.

사랑하는

엄마가.

실험의 결과인 아들이었지만, 엄마에겐 결국 레오는 아들이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서는 내용을 전부다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디테일이 엄청난 책이다. 여러 번 읽어도 용어들도 어려워서 다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은 위대하다" 이것이 우주에서의 사랑이건 지구에서의 사랑이건 상관 없다. 비록 레오와 엄마가 함께 같은 공간에 살아갈 수는 없지만 지구가 달을 사랑하듯이 달도 지구를 사랑하는 것은 영원할 것이다.

마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미래인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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