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와 고양이 책이 좋아 1단계 6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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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페이지 첫 문장이 "이것은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으로 시작이 된다. 책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너무 우꼈다. 그 이유는 5살 막내딸이 제일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 48개월 조금 더 넘었으면서, 말뜻마다 "엄마 옛날에 나 어릴 때는~~" 하면서 말을 시작한다. 옛날은 무슨 지금도 어리면서 꼭 "옛날에 어릴 때"라고 한다. '아마도 이 작가에게도 어린 아이가 있거나 조카가 있거나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막내 딸은 자기도 유치원생이기 때문이라 그런지 책을 너무 재미있어 했다. 특히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이라는 대목은 몇번 듣더니 자기가 먼저 "옛날 옛날~" 하는 것이다. 글밥도 작고 내용도 복잡하지 않아서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레츠"이다. 옛날에는 5살 지금은 7살 아이이고, 이 이야기는 옛날인 5살때 이야기다. 레츠는 '오이 같은 색'의 고양이를 한마리 들고 있는 엄마를 발견한다. 엄마는  "주워 오고 말았어"라고 말을 한다. 아마도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 둘째도 나의 허락만 떨어지면 동물을 사달라고 엄청나게 조를 것이다. 레츠도 새로 생긴 친구가 너무 좋았나 보다. 두 손을 비행기를 만들어서 엄마&아빠 주위를 빙빙 돌았다.

 

레츠는 "고양이야 고양이야"하며 놀면서 고양이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무척 빨랐다. 레츠는 고양이가 '손까지 써서  네 발로 뛰니까 빠른 거야'라고 생각하며 고양이 처럼 해봤지만, 다른 때보다 느렸다. 왜 빨리 뛰는 지 궁금한 레츠.. 고양이 앞발을 들어봤지만 고양이는 도망가 버렸다.

다섯살이니까 가능한 생각임.

 

 

레츠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고양이도 레츠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레츠가 물렸다. 레츠는 생각했다. 싫어하는 친구에게 뽀뽀를 하면 선생님이 야단을 치지 않으시니 뽀뽀를 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은 물기로.. "레츠, 물면 안돼"라고 좋아하는 친구가 얘기를 하자 레츠를 이해를 하지 못했다. '고양이도 자기를 좋아해서 물었는데, 나는 왜 좋아하는 친구를 물면 안될까?'

어른이나 큰 아이라면 당연히 "안되지"라고 생각할텐데.. 다섯살 레츠는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이번에는 레츠 고양이와 서로 물기를 했다. 고양이는 더 물지 않고 레츠의 볼을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핥았을 때는 아팠는데, 자기 혀로 자신의 손을 핥았을 때는 아프지 않았다. 레츠는 생각했다. '고양이 혀는 대단해' 그리고 레츠는 좋아하는 친구를 핥아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의 뺨을 핥으면, 안될텐데....' 좋아하는 친구가 싫어할 수도 있는다 사실을 레츠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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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레츠 "물론"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만, 엄마가 틀려서 쓸 수가 없다. 고양이를 왜 까망이라고 하는지 레츠는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도 아빠도 가끔 이상한 말을 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꼬박꼬박 화낼수가 없다고 말하는 레츠..

우리 막내도 가끔 나에게 그런다. "엄마는 가끔 이상한 말을 해서 나를 화나게 해요"라고 그래서 이상한 말이 뭐냐고 물으면,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아마도 자기가 이해되지 않는 말들을 하면 모두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엄마&아빠와 대화가 안 통한다고 생각한 레츠는 자기 방으로 왔다. 지금은 "장난감이 있는 방" 그 방에는, "열면 안돼"라고 말하는 상자가 네 개 있다. 아마도 우리 막내에게 "열면 안돼"라고 말하고 그 방을 나가면, 내가 나가자 마자 "열면 안돼" 상자는 오픈이 될 것이다.

레츠 정말 착하다. "열면 안돼" 상자를 오픈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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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나 옷을 입는 모습이나 우리집 막내가 옷을 입는 모습이 비슷하다. 하의는 잘 입는데 상의를 입을 때는 도움이 필요하다. 한쪽은 잘 끼우는데, 한번에 양쪽을 끼우는 것이 아니라서 한쪽씩 끼우면 다른 한쪽은 한참 찾아야 된다는 사실.. 레츠도 우리 딸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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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골살이 된 레츠는 양말빼고는 이제 혼자서 옷을 입을 수 있다. 레츠는 생각한다. 여덟살이 되어서 혼자서 잠을 자게 되었을 때를.. 좋아하는 과자를 혼자 먹는다. 불을 켠 채로 잔다. 날마다 다른 괴물로 변신하다. 누워서 이를 닦는다. 벽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 방귀를 뿡뿡 뀐다. 잠잘 때 베개를 다리 밑에 놓는다. 선 채로 잔다. 천장에 소지시와 그네와 바나나를 매달아 둔다.

이 중에서 레츠가 여덟살이 되어서 혼자 잘 때,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일곱살 레츠에겐 비밀 ^^

고양이는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레츠는 "고양아 고양아" 부르며 고양이를 찾아다니다가  "고양아"라고 불러도 고양이가 쳐다보지 않는 이유는 고양이는 "고양아"가 자기 이름인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츠는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주기로 결심한다. 고양이의 이름은 "큐우리" 오이라는 뜻의 일본어다.

레츠는 "큐우리"라고 발음을 하고 엄마는, "키위"라고 발음한다. 큐우리라고 말했는데 키위라고 들리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엄마는 말한다. "그럼, 키위로 결정한 거다." "네, 큐우리!"

이렇게 책은 끝났다. 글&그림&옮긴이 소개글에 키위를 보고 놀라는 레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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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요시타케 신스케님이 그린 책이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 등 그림을 보면,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아직 열린 사고를 많이 한다. 그래서 특이한 생각도 많이 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도 많이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외에는 다 이상한 생각&말이라고 하는 유아들에게 그리고 아직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레츠처럼 사고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레츠와 고양이] 책은 하나의 생각에 하나의 답인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사고를 통해 옳고 그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할 수 있다' 라고 하는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귀엽고 사랑스런 레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주니어 RHK에 감사함을 드린다.

더불어 "레츠 시리즈" 계속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하며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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