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보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5
닉 레이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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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보이" 책을 검색을 해보니 처음 검색이 된 책은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닉 레이크의 스페이스 보이가 아닌 박형근 장편소설 "스페이스 보이"였다. 같은 우주 이야기를 쓴 책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작가가 쓰고 제 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 책에도 관심이 갔다. 꼭 한 번 읽어봐야 겠다.

 

"닉 레이크는 소개하는 글을 보면, 이 책과 정말 딱이다 !!"

 

닉레이크는 현재 영국 하퍼콜린스 출판사에서 청소년 문학 전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들과 지구 밖 우주를 대상으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이 '정말 우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꼭 사실인 것 처럼 디테일이 엄청 났다.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스케일이 커서 '영화로 제작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우주 정거장'에 살고 있는 레오,리브라,오리온 세 명의 스페이스 소년들.. 리브라와 오리온은 쌍둥이 남매이고 레오는 그들의 둘도 없는 친구.. 그리고 이들의 보모인 버지니아. 이들은 우주정거장에서 살고 있다. 모듈 속에서 정해진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 지구로 다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다. 오리온과 레오의 엄마는 우주정거장에 일정기간 체류를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지는 못한다.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세 명의 아이들과는 다른 평범한 인간이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 아이들은 아무 의심 없이 우주 정거장에서 지나며 버지니아의 가르침에 따라 우주정거장 생활을 한다. 그리고 15살 생일이 되기 전에 세 명 모두는 지구로 간다. 지구를 갈 때 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지구에서의 생활을 동경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는 꿈 많은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지구의 생활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끔찍했다. 아이들은 사실 실험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랑의 결정체가 아닌 체외수정으로 만들어진 엄마는 있지만 아빠는 없는 아이. 그나마도 엄마의 애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어떠한 목적에 의한 결과물.. 그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아이들을 너무나도 힘들게 만들었다.

 

 우주에서는 최적화된 인물들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지구에서는 골밀도가 너무 적어서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졌다. 그나마 레오는 건강한 편이었지만, 오리온은 산소 호흡기에 의지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실험의 결과물이었기에 이 아이의 행복을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책 중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15살이 되어 지구로 왔을 때, 그 다음은 어떻게 지내야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 때 까지 생존을 하리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격체인 사람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그래서 사람이 뜨거움 없이 그냥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다. 실험의 결과물일지라도 레오의 외할아버지는 레오는 무척이나 사랑했다. 레오는 다시 우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오랜 친구 유리와 함께 레오가 원래 살던 곳으로 레오를 보내주었다. 그곳에서 레오는 행복하게 살았는지 혹은 얼마 살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레오는 적어도 세상이 레오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 이상 있었다는 사실을 마음 속에 기억을 하고 있다. 레오가 우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오리온"과 "리브라"의 희생이 있었다. 레오는 온전하게 다시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 "오리온"은 목숨을 잃었고, 리브라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 리브라는 지구에서의 생활을 원했고, 레오는 우주에서의 생활을 원했다.  결국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서로를 위해 배려했다.

 

 우주라는 공간.. 무궁무진 하지만 현실적으로 갈 수 없는 공간.. 그 공간에서도 사랑은 존재했고, 그 사랑은 위대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소설이라 너무 아름다웠다.

495페이지가 마지막인 만큼 책은 엄청 두꺼운 책이다. 그러나 페이지가 너무나도 쉽게 쉽게 넘어갔다. 책 속으로 빨려들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엄청난 몰입이 되는 책이다.

"나는 언제나 사랑했다. 달이 지구를 사랑하듯이. 이제는 안다. 지구가 달을 어떻게 사랑하는지도."

"SF 스릴러"라고 해서 자극적인 내용도 포함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정말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자극을 주는 책이었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자극을 주는 책이라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저극적으로 추천을 해주고 싶다.

"스페이스 보이" 표지에는 달에 손이 닿을 듯 말듯 한 우주 소년의 모습이 있다.

 

제 1부 궤도 - 우주에서의 생활

제 2부 지구 - 지구에서의 생활

제 3주   달  - 다시 우주로 돌아감.

정말 펑펑 운 장면이다. "오리온이 숨을 거둔다" ㅠㅜㅠㅜㅠㅜ

 

레오가 태어나서 한번도 레오를 안아준 적도 레오에게 우유를 먹인 적이 없는 엄마. 이름만 엄마이지 레오에게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조차 해 준적 없고, 회사가 시킨대로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회사가 원하는대로만 아이를 키워온 엄마지만.. 엄마는 엄마 였다. ㅜㅜ

 

떠나, 레오

날아가.

날아가. 뒤돌아보지 마.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돼. 넌 내 자랑이야. 넌 내가 세상에 내놓은 최고의 모습이야. 하지만 세상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날아가.

사랑하는

엄마가.

실험의 결과인 아들이었지만, 엄마에겐 결국 레오는 아들이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서는 내용을 전부다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디테일이 엄청난 책이다. 여러 번 읽어도 용어들도 어려워서 다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은 위대하다" 이것이 우주에서의 사랑이건 지구에서의 사랑이건 상관 없다. 비록 레오와 엄마가 함께 같은 공간에 살아갈 수는 없지만 지구가 달을 사랑하듯이 달도 지구를 사랑하는 것은 영원할 것이다.

마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미래인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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