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입은 늑대 팬티 입은 늑대 1
윌프리드 루파노 지음, 마야나 이토이즈 그림, 김미선 옮김, 폴 코에 도움 / 키위북스(어린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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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입은 늑대" 정말 상상력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을 했다. 늑대가 팬티를 입다니.. 무슨 사연으로 늑대가 팬티를 입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빨리 열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작가는, 윌프리드 루파노 이름에서 풍기는 것이 프랑스사람? 오~~ 맞았다.

1971년 프랑스 낭트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보던 신문 연재만화에 푹 빠져 지냈다고 해요. 지금은 만화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자유로운 상상력이 잘 드러나는 재미있는 작품을 쓰고 있지요. <하틀 수영장의 원숭이>로 2013년 만화 도서관상과 블루아 역사관 슈비니 성 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사랑의 바다>로 BD FNAC상과 <늙은 얼간이들>시리즈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대중문화상을 받았어요. 그 밖에도 많은 작품들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어쩐지 글에서 만화스런 캐릭터와 구성이 보였다고 했더니, 역시 만화시나리오 작가님이셨네요^^)

 

이 책의 그림은, 마야나 이토이즈로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어요. 프랑스 보자르 미술대학교에서 그림 공부를 했고, 지금은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어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그림을 다양하게 그려요. 그린 책으로는 <명작동화 속 숨은 그림찾기> <팬티 입은 늑대> 시리즈가 있어요.

 

이 책은 특히하게 도움을 주신 분에 대한 것도 적혀있어요. 폴 코에.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땡땡이의 모험>,<아스테릭스>,<블레이크와 모티머> 등의 만화에 빠져 지냈어요. 2003년 글 작가 기욤과 함께 작업한 <아스터>를 출간하며 만화 작가로 등단했어요. 월프리드 루파노와는 2010년 <제롬의 명예>를 함께 작업을 하여 출간했고,2014년에 다시 만나 <늙은 얼간이들>시리즈를 네 번째 이야기까지 함께 펴냈어요. 월프리드 루파노와의 우정으로 <팬티 입은 늑대> 작업에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요. 

 

옮긴이는 김미선.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으며 나만의 세상을 꿈꾸었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가장 즐거워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고, 지금도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했던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져 온라인 서점에서 일하고 있어요. 옮긴 책중에 그림을 그린 작가의 작품 <명작동와 속 숨은 그림찾기>도 있어요.

 

책의 내용도 반전이 있고 독특하지만, 구성또한 만화처럼 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 신기했는데, 작가가 만화 시나리오 작가이고 그림을 그린 이가 일러스트를 그리는 사람이라는 사전지식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이제부터 책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다.

늑대 책에 단골 멘트가 여기서도 등장을 한다.

"깊은 산속, 산꼭대기에 늑대 한마리가 살았어요. 울음소리는 멀리서 들어도 온몸이 얼어붙을 듯 살벌하고 눈빛도 무시무시한 늑대였어요"

(여기까지는 보통 늑대 이야기와 거의 비슷하다. 무서운 늑대가 살고 있고, 그 늑대때문에 숲 속 동물들이 무서움에 떨고 있는 이야기)

 

숲속 동물들은 늑대에게서 자신들의 보호하기 위해서 늑대 경보기, 늑대 올가미, 늑대 울타리, 늑대에게 살아남기 위한 태권도 수업,늑대 범죄소설, 늑대가 무서우신 분? 견과류를 드세요 등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팔기 시작한다.

늑대 잡는 부대까지 등장을 해서,
"우리는 늑대 잡는 용감한 군인! 편안히 잠드세요!! 우리가 깨어 있어요!"

누군가의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소리에 숲속동물들은 모두 얼음이 되어 있는 상태....

 

 정말 늑대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늑대는 줄무늬 팬티를 입고 등장을 했어요. 동물들은 늑대를 보고 늑대가 아니라며 인정을 하지 않아요.

답답한 늑대가 말을 합니다. "아이고, 답답해!! 나 늑대 맞다고요!!" 숲속동물들은 팬티를 입고 나타난 늑대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귀여운 팬티와 나쁜 늑대가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서요

(참.. 늑대는 왜 나쁜 늑대여야 하는지 귀여운 팬티를 입으면 늑대라고 할 수 없는지 모순 투성이 입니다. )

늑대는 "위기에서 나를 구해 준 소중한 팬티"라고 자신의 팬티를 소개합니다.

 늑대는 "나는 추위를 아주 많이 타요. 부끄럼지만 특히 엉덩이가 시린 건 딱 질색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집 앞마당에 있는 바위에 앉았는데... 세상에나!! 바위가 얼음장 같아서 너무 놀란 나머지 아울~~~~"하고 큰 소리로 울었어요.

(이 소리에 숲속동물들을 긴장을 했을 텐데.. 실은 엉덩이가 너무 시러워서 울었던 거네요 ^^)

늑대가 너무 춥다고 엉엉 울자, 부엉이는 손수 짠 팬티를 선물을 했어요.

동물 친구들은 나쁜 늑대에서 선물을 준 부엉이를 비난을 해요ㅜㅜ 부엉이는 당당하게

"왜? 늑대한테 팬티줬다고 잡아가게?" (부엉이 멋져요!!)

 숲속 동물들을 여전히 늑대가 나쁘다고 합니다. 숲속 동물들을 질질 끌고 가서 잔인하게 뜯어 먹었다고 말이에요. 늑대는 반대편 숲에 있는 정육점에서 파는 고기만 사먹는다고 말합니다. 남은 고기를 팬티에 있는 비밀 주머니에 보관을 한다고..

그 얘기를 들은 숲속 동물들 모두는 집단 멘붕에 빠집니다. "큰일났다!!"

늑대를 피하기 위해 준비한 물건들을 팔 수 없다 되어서 큰일났다고 합니다. 그런 동물들을 향해 늑대는 핵사이다를 날립니다.

"잠깐!! 그동안 내가 무서워서 힘들었던 거 아니야? 내가 무섭지 않다는 걸 알았는데도 왠지 더 힘들어 보인다? 도대체 왜 사는 거야? 두려움이 삶의 이유야? "

"나는 산책이나 마저 해야겠어. 그렇게 계속 걱정이나 하며 살아!"

(늑대의 말을 듣는 순간 황당하면서도 '맞다 맞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상황이 종료가 되면, 앞으로 닥칠 일들을 생각하기 보다는 종료된 상황을 기뻐해야 하는데, 미리 앞선 걱정들로 제대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속 동물들은 "삶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늑대를 탓하는 동물도 있고, 늑대가 말한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그리고 "삶의 이유를 찾고 싶으세요? 견과류에 답이 있습니다." 라며 늑대에 대한 무서움을 떨치기 위해서 팔았던 견과류를 이제는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한 견과류라고 해서 판매를 하는 다람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견과류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고 있는 동물들이 있어요.

 

책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다람쥐는 적극적인 삶의 이유를 찾는 동물로 묘사되는 반면, 돼지 삼형제 실종사건의 주범일지도 모른다는 퀴즈 같은 끝맺음이 인상에 많이 남는다.

늑대가 강한 동물이 아닐 수도 있고, 다람쥐가 약한 동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을 보여준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전제를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두려움이 생겼을 때" 뭔가를 하거나 뭔가를 먹는다고 그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마주하는 태도에 따라 두려움이 두려움으로 남는지 아니면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팬티 입는 늑대"이야기를 통해 늑대가 팬티를 입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또하나 약해 보일 지 모르는 사람도 약하지 않다는 것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싶다.

 

팬티 입은 늑대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준 허니에듀와 키위북스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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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는 대단해 책이 좋아 1단계 8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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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살 레츠는 만나고 레츠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레츠와 고양이 키위와 만나는 [레츠와 고양이] 책을 통헤 레츠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인지 알게 되어 레츠 시리즈가 계속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히코 다나카 글 /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만으로도 너무 유명한 레츠책^^

 기다리던 이 책을 또 만났다. 이번에 레츠는 "6살" 우리 막내보다 한 살이 더 많다. 그래서 인지 막내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레츠보고 오빠라고 불러야하냐고 물어봤다. "레츠는 지금 일곱살이야 지난 번 레츠와 고양이는 5살때 이야기이고, 이번 책은 레츠가 6살때 이야기야" 라고 했더니, " 레츠를 오빠라고 불러야 한다고!!" ㅋㅋㅋ 그래서 오빠라고 부르고 싶으면 오빠라고 하라고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막내딸은 레츠와 자신과의 공통점 & 차이점을 찾느라 너무 신나있었다. 레츠처럼 자기도 발판에 올라가서 양치와 세수를 하고 , 레츠처럼 윙크를 하기 위해 애를 쓰고, 레츠는 발판에 올라갔을 때와 내려갔을 때 보이는 것이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 막내는 위에를 너무 좋아한다.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무조건 위로 올라가려고 애를 쓴다. 쌀통을 밟고 또는 플라스틱통을 밟고 그것도 안되면 키가 큰 아빠의 도움으로 무조건 위로 올라가려고 애를 쓴다. 위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하고, 또 위에 얹어 있는 물건들을 꺼내고 싶어 한다. 바닥을 좋아하고 바닥에 있는 먼지까지도 신기해하는 레츠와 완전 정반대의 행동이다.


 '레츠의 이야기에 막내딸이 왜 이렇게 까지 반응을 할까?' 가만히 생각을 해봤더니, 바로 막내 딸 아이의 이야기라서 그런 것이다. 어른이 쓴 아이들의 책은 그냥 어른이 아이인 것 처럼 쓴 책이라 아이들 입장에서 공감이 적을 수 있지만, 레츠 이야기는 그냥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아이의 이야기를 그대로 글로 옮긴 것이다. '이럴 것이다' 라는 가정이 아닌 '이렇다'는 이야기들도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막내딸도 "레츠오빠가 하는 것 = 나도 할 수 있는 것 = 나도 하고 싶은 것" 으로 생각이 되어져서 레츠를 따라 했다. 마지막에 레츠가 손가락으로 삼을 만드는 것까지 따라했다. "엄마 엄마, 나도 레츠 오빠처럼 삼 만들 수 있어" 하면서 애를 쓰며 삼을 만드는 모습에 배꼽빠지게 웃었다. 내가 왜 웃는지도 모르고, 막내딸은 함께 웃었다.


 이제 "레츠는 대단해" 책에 대한 소개를 해보자고 한다.


첫 페이지에는 레츠 가족의 세면대에 양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엄마는 레츠에게 발판이 있어 좋겠다고 하지만, 레츠는 기쁘지 않았다. 레츠는 발판의 이름을 '바퀴벌레'라고 지었다.

(바퀴벌레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레츠는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 어른들은 절대로 그 이름을 입에 담으려고 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키위가 바퀴벌레룰 물고 왔고, 엄마&아빠는 더이상 저녁을 먹지 않았다. 레츠는 엄마&아빠가 왜 밖으로 나갔는지 모른다. 레츠는 키위와 함께 저녁밥을 먹을 수 있어서 기뻤다. 레츠는 좋아해서 발판에 '바퀴벌레'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엄마&아빠는 좋아하지 않았다. 레츠는 엄마 아빠가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했다.


 레츠는 "으으" "으으으으으" 할 때 몸이 다르게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엄마에게 말을 했지만, 엄마는 소리만 다를 뿐, 몸이 늘어나는 것을 똑같다고 했다. 레츠는 결국 포기했다.


 윙크 사건.... 레츠는 영화에 나오는 윙크를 따라 했더니, 아빠는 "심쿵"하시고, 엄마는 "깜찍" 하셨다. "심쿵" 과 "깜찍"을 하면서 여섯살 레츠는 한족 눈을 감았을 때, 얼굴 반쪽만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고 엄청나게 기뻐했다. 레츠는 이 대단한 발견을 아빠에게 말을 했지만, 아빠는 "발판 위에서 거울을 볼 때는 두 눈을 다 뜨고 있어야지" 하며 조금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 레츠는 아빠가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한다.

(발판에서 한 눈 만 뜨면 위험하다는 사실은 여섯살 레츠는 아직 모른다)


 레츠는 "심쿵"과 "깜찍"을 하다가 또 다른 것을 발견한다. 바로 수도꼭지와 세면대 사이가 더러운 갈색으로 변해있는 것을.. 더러운 곳을 싹싹싹 했더니 손가락을 보니 손톱 밑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야호!!" 레츠는 엄마&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가 하는 것이 걱정되었다.

(레츠.. 더러운 것을 손으로 만진 것이 더 걱정이 되는 걸텐데.. 레츠는 모른다)


 유레카 레츠가 드디어 대단한 발견을 한다. 발판을 올라가지 않아야 잘 보이는 것을 말이다. 그게 뭘까?? 그건 바로 "먼지가 엄청 많아요" ㅋㅋ 엄마&아빠는 잊어버리자고 말했지만, 레츠는 가스레인지의 먼지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그랬더니, 엄마&아빠는 연휴까지는 잊자고 한다. 

레츠는 이해가 안된다. 대단한 발견을 했는데.. 왜 잊으라고 하는지..

(레츠가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아마도 이해할 것이다. 왜 잊어야 하는지를..)


 엄마&아빠가 나가고 레츠는 식탁 밑에 들어가 위를 올려다 봤다. 레츠가 다섯 살 반 때 그림 키위그림.. 이 그림은 엄마&아빠는 모른다. 레츠는 그 사실이 기뻤다.


 레츠가 세 살때 손가락으로 셋을 하는 것을 실패할 때마다 할머니는 귀엽다고 하셨다. 하지만 레츠는 그게 아니였나보다. 일곱살이 된 레츠는 이제 실패없이 손가락으로 셋을 할 수 있다고 할머니에게 보였지만, 할머니는 "레츠야, 넌 이제 일곱 살이잖니,"라고 했다. 할머니도 내 마음을 몰라준다.

레츠는 점점 키가 커질 것을 알고 있다. 레츠는 생각한다. 바퀴벌레에서 내려와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게 기쁜 걸까? 기쁘지 않은 걸까?


 [레츠는 대단해]는 이렇게 맺은 말을 맺는다. 레츠는 발판에서 내려와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 기쁠까? 기쁘지 않을까? 키가 커지니 아래보다는 위에 더 관심이 많이 가겠지. 우리 수린이는 지금도 아래보다는 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레츠도 아는 것 같다. 키가 커지는 것만큼 어릴 때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발견들이 별로 특별한 발견이 아니라는 사실을.. 

 

 하지만..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레츠답게 살았음 좋겠다. 강요되지 않는 삶 자기만의 무언가를 가지면서 살았음 좋겠다. 유아기때는 아이들이 엄청난 창의력을 소유하고 발휘하면서 산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정답 정답 만을 찾게 되고, 정답이 아닌 답들은 다 오답이 되어버린다. 아이들은 더이상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하지 않고, 남들과 같은 남들처럼 같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독창적인 사고가 인정을 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책을 선물해주신 주니어 RHk와 허니에듀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레츠의 또다른 시리즈 [레츠는 대단해]가  너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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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 프로불평러 알렉산드라, 난생처음 행복해지기로 결심하다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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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 돌 출판사"의 서평책을 받으면 왠지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이 출판사는 서평책이라 할지라도 받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배송을 해 준다는 것이다. "뜨인돌 출판사" 책을 운이 좋게도 여러권 서평을 쓸 기회가 있어 서평책을 받았는데 받을 때 마다 "서평단으로 대접을 받는 느낌과 기분을 퐉퐉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출판사"이다.

 더 정성을 다해 서평을 쓰고 싶은데.. 글재주가.. 하지만 열심히 읽고 느낀 것들을 담고자 하니 함께 읽어주셨음 좋겠다.

 

 제목부터 눈이 확갔다. "기왕 사는게 행복한 게 낫겠어" 당연한 말이다. 기왕 사는게 불행한거 보다 행복한 것이 백배 천배 나을 것이다.  "불행해" "불행해" 매일같이 말을 해도 어짜피 24시간 하루는 지날 것이고 "행복해" "행복해" 하면서 살아도 24시간 하루는 지날 것이다. 그럼 당연히 행복한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알면서도 행복을 찾기 보다는 불만 가득하고 불평 가득하면서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또 본다. 출근길에 열심히 뛰어 갔는데 배차 간격이 7-8분인 차가 막 지나가면 '에이, 아침부터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하네~~'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바로 신호등이 바뀌면, '아 , 또 기다려야 하네!'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 기다리는 것이다. 나를 닮아서 우리 아이들도 제일 못하는 것이 바로 기다리는 것.. '누굴 닮아서 그렇게 못기다려?'하다가도 뜨끔 할 때가 너무 많다.


 이 책의 작가는,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로, 지난 번 엄마 서평책에서 만난 던,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을 쓴 작가이다. 아직 나는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지 못한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에세이에 푹 빠졌다. 작가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광고쟁이자 작가.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고 즐겁게 만드는 실험을 벌인 뒤 그 경험을 가직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삶에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을 전부 몰아내기로 결심하고 실험해 본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등 독자들을 사로잡는 통통 튀는 책들로 유럽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매일 침매 밑에 양말 벗어 놓는 남자 친구와 함께 발렌시아에 머물고 있다. (양말 벗는 얘기는 이 책 속에도 나온다 ^^;;)


 옮긴이는 유영미 변역가로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도 변역했다.


 이 책은, 프로불평러 알렉산드라의 행복해지기 위한 도전 15가지에 대한 책이다. 에세이 형식이기 때문에 345페이지나 되는 꽤 많은 양이지만, 술술술~~ 너무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그리고 또하나 아주 특이한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책들을 너무 많다. 방법도 너무 다양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래 맞아' 라고 잘 수긍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행복해 질거야' 막상함은 있지만, '저렇게 해봐야지' 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책들과 차별화를 둔다. 

8쪽  이 책은 행복해지는 법을 조언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조언서가 아니라 체험기다. 나는 행복을 찾아 나섰다. 실제로 행복을 발견하려고 해 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이게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정말로 한 걸음 한 걸음씩 행복을 향해 도전을 하는 체험기를 적은 책이라는 것!!


 우선 간단하게, 행복해지기 위한 15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하나하나에 살을 붙이고, 체험을 담아서 글을 적어나가고 있다.


 #1 반려동물키우기 - 쇼파에 올라와도 좋아, 슈미츠

하지만 나는 이 방법에는 공감을 하지 못했다. 나는 지독하리 만큼 강아지를 무서워한다. 새끼강아지 이건 아니건 상관없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강아지를 무서워한다.(예외로 둘째는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개털 알레르기가 심하고, 초등학교때 광견병에 걸린 개한테 물린 뻔한 기억, 그리고 알레르기가 심했는데도 집에 강아지를 키웠는데, 다 자라서 큰아버지가 개를 데리고 간 기억 등 나에게 반려동물키우기는 행복의 조건이 아닌 스트레스의 조건이다.


#2 운동 - 42킬로미터를 뛰지 않고도 행복해진다는 것

나도 산책을 좋아한다. 아무생각 없이 이어폰 하나 꽂고 산책을 하면 마음과 몸도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 요즈음에는 바빠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산책을 하려고 애를 쓴다.


#3 순례 여행 - 피라미드를 보러 이집트 여행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가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처녀때 선교회 사람들과 인도에 있는 "바라나시"라는 곳을 간 적이 있다.(인도라는 나라의 무서움을 모를 때) 겐지스 강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들, 죽은 시체를 강에 띄우는 사람들.. '나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 시체가 둥둥 떠 있는 데 신성한 곳이라고 몸을 담그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의 의식은 굉장히 경건했고, 기독교를 믿는 나에게 그들이 신을 섬기는 자세는 굉장한 충격으로 기억이 되었다. 여행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 기회가 된다면 또 여행을 떠나고 싶다.


#4 동양식 마음수련 - 그런데 '반야심경'이 무슨뜻이에요?

<석가모드의 행복 가이드>의 첫 번째 레슨은 '마음챙김' 많은 마음챙김 연습을 해야, 불교에서 정신적 발전 혹은 수행의 길을 막는다는 다섯 가지 장애물인 오개를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가지 장애물은,

욕망과 욕심 & 혐오와 거부감 & 게으름 & 분주한 마음 &회의와 의심이다.

'게으름'이 굉장히 찔린다. 지금도 '미리미리 서평을 써야지' 서평올리는 마지막 날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


 #5 우주에서 소원 빌기 그분께서 나에게 아이패드를 주실거야

너무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챕터였다. 정말 소원을 비는 모습이 실려 있어서 더 웃겼다.


#6 내 마음 개조하기 내 맘에 평화를 준다는 네 가지 방법

이건 나도 아침마다 하고 싶다.

* 아침마다 미소 짓기 * 행복일기 쓰기 * 너그러워지기 * 소소한 즐거움 누리기

이 중에서 지금 실천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아침마다 미소 짓기와 소소한 즐거움 누리기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기도이고, 그 다음이 '아침에 많이 웃자' 이다. 웃는 낯으로 아이들 잠에서 깨면 안아주고, 웃는 낯으로 아이들 학교 보내기 정말 말이 쉽지 속으로 얼마나 많이 참아야 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한 날은 저녁까지 웃을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힘들어도 웃는 얼굴로 아침을 보내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소소한 즐거움 누리기' 이건 바로 밴드다. 매일 가는 허니에듀 밴드에서 밴친님들 댓글 읽고 표정 짓고, 댓글 남기고, 확실한 '소확행'이라 매일 수십번씩 들어가서 글읽고 댓글 달고를 하고 있다. (어쩔 땐 혼 중독인가 할 정도로 밴드를 들락날락 할 때도 있다)

#7 네 췌장 있는 곳에 내췌장도 있다.

옛날에 "웃음 전도사"로 유명했던, 고 황수관 박사님이 생각이 났다. 손뼉을 치며 웃으라고 웃으면 정말 건강해진다고 티비에서 많이 강의를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났다. 웃음요가의 창사자인 인도의 의사 마단 카타리아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 라고 말했다.


#8 만족하는 버릇 갖기 투덜거리거나, 방법을 찾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기 & 미루던 일 처리하기 &나쁜 버릇 고치기

긍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남과 비교하면 만족할 수 없다. 일이 자꾸자꾸 미루지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만족 할 수 없다. 나쁜 버릇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에게 만족을 하기 힘든다. 다 알고 있는데 왜, 잘 실천이 되지 않는걸까?

오늘부터라도 투덜거리지 말고, 찾은 방법은 한 걸음 한 걸음씩 실천해보고 싶다.


# 9 돈으로 행복사기 로또만 돼 봐라, 쿵짜쿵짜쿵짜쿵짜

돈은 행복을 만들 수 있다.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달려 있다.


#10 인간관계 개선하기 고독한 늑대에게 행복은 없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꼴보기 싫은 인간과 쿨하게 이별하기"이다. 책이지만 너무 통쾌했다. 나도 인간관계를 맺으면 잘 끊어내지 못하고 질질질~~ 끌려다니는 편이라 너무 공감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 !! "엿 먹어!!"


#11 봉사 삼촌에게 세무사가 있을 리 없어

남자친구의 지인 토마스의 삼촌을 위한 봉사를 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을 하는 주인공. 그러나 곧 깨닫는다.

278쪽 삼촌은 정확히 내게 없는 것을 요구했다. 바로 인내심 말이다. 삼촌에게 가면 잠시 내 자신을 잊고 욕심을 버리게 된다.

우리는 봉사라는 이름의 많은 것들을 한다. 하지만 정작 피요구자가 원하는 봉사를 해주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 만족의 봉사를 하고 있는지는 살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갑자기 드라마의 대사가 생각난다. 내가 아주 푹빠져서 봤던 "김비서가 왜그럴까?"에서 부회장은 "오늘 내가 보여준 배려가 어때?" 라고 묻자,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배려는 배려가 아니에요" 라고 말을 한다. 봉사가 마찬가지 아닐까? "상대가 원하지 않는 봉사는 봉사가 아닐 것이다'


#12 옷장 정리 옷장과 행복의 말도 안되는 상관관계

지하실 - 과거와 무의식

다락방 - 아이디어와 미래

창고 -  자유

현관 -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남들에게 보여주는 싶은 인상

거실 - 가슴

부엌 - 배

옷장 - 몸

욕실 - 내면의 중심

문 - 개방성


#13 취미생활 - 두더지 같은 취미라도 괜찮아

어떤 취미라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손이 많이 가서 남편과 둘이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아직 가지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좀 더 아이들이 크면, 오페라 뮤지컬 같은 것을 좋아하는 신랑과 공연 관람을 함께 다니고 싶다.


#14 연인과 사이좋게 지내기 - 네 원수를 사랑하라.

"우리 파트너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결점을 깨닫고 행동 패턴이나 태도를 바꿀 기회를 준다." 모난데를 둥글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모난데는 스스로 원이 될 수 잇도록 무지하게 애를 써야 한다. 남편과 11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삼각형 일수도 있는 모난 부분들이 남편으로 인해서 많이 깍기고 다듬어져서 점점 둥글게 변하고 있다. 신혼 초에는 엄청 많이 부딪혔던 부분도 서서히 서로 맞혀가는 부분이 많이 생기면서 많이 많이 둥글어지고 있다.

"되프 데이" 꼭 가지고 싶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둘만의 시간을 너무 갖지 못한다. 일상적인 대화 말고 둘에게만 집중을 하며, 시간을 가져본 적이 아예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다. 남편과 연애를 할 때에는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에너지와 열정이 다 아이들에게 가고 있어 한번씩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문자나 카톡으로 서로의 마음을 가끔 전하고 있다.


#15 행복하기 일하기 불행하지 않은 인생을 위한 마지막 도전

워킹맘인 나는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원래 "NO"라는 말을 잘 못하는 성격에 원에서 맡고 있는 지위도 일을 많이 하는 쪽이라 이 선생님 저 선생님 챙기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다가 문뜩 '내가 일을 다 한다고 해서 나는 지금 행복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 "NO"라는 의사표현도 하기도 한다. 그래야 내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으니까


책에 있는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다 소개를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푹빠져서 읽었다. 다른 사람의 체험이 뭐그리 재미있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 체험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고 나도 그렇게 해야지 하는 용기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엄마책으로 많은 맘들.. 특히 심신이 지쳐있는 맘들에게 꼭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의 에세이는 계속 출간됩니다. -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허니에듀와 뜨인돌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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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박사 - 서울시교육청도서관 추천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2
김하늬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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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첫페이지를 보면, 딱 드는 생각이 "장난끼 넘치는 주인공때문에 일어나게 되는 에피소드들"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장난끼 많은 남학생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불편을 겪게 되거나 친구들을 놀리기만 했던 아이가 친구들의 불편함을 알고 자신의 행동을 바꿨다는 이야기 등등 보통의 책들을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 또한 그런 내용이 아닐까?'

 하지만 책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 이 책은 앞에 내가 말한 모든 내용의 반대가 되는 책이었다. 겉의 표지만 보고 내 맘대로 생각한 것이 주인공 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이 책의 작가는, 김하늬 선생님이시다. 1987년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석사과 정을 졸업했고, 훌쩍 육지를 떠나 제주라는 섬에서 4년째 여행중이에요. 무지갯 빛 산호초와 인사하고, 말에게 당근도 주면서요. 제주도 내 여러 도서관과 학교에서 문학 강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어린이 독자를 위한 글을 씁니다.

 

 작가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 독자를 위한 글을 쓰는 작가이다. 어린 독자의 눈높이에서 책을 쓰니 어린 독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글이 흘려가야 독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쓴 글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가 왜 "메롱박사"라는 책을 썼는지 알 수 있어요. 작가는 메롱박사 찬호를 통해, 메롱 덕분에 친구들과 어떻게 싸우고 화해했는지, 곤경에 처한 친구를 어떻게 도와주었는지 말하고 있어요. 찬호의 이야기를 써 나가다 보니 이렇게 책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작가도 고민이 생기거나 힘들 때 마다 메롱을 하나씩 골라 써먹고 있거든요. 다음번에는 나에게 필요한 메롱을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찬호만 메롱 박사인가요? 우리도 메롱 박사가 될 수 있잖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메롱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엉뚱한 사차원 둘째 아들을 위해 "엉뚱한 4차원 메롱"을 하나 만들어 봤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아마도 엉뚱한 4차원 둘째 아들이 제일 잘 알 거 같다.)

 

이 책은 총5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문제의 핵심이 되는 메롱수첩이 사라지고 아이들은 메롱 수첩의 행방을 찾는 한편 찬호는 메롱이 필요한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메롱을 선물하고 메롱 수첩의 행방을 찾는 아이들은 찬호가 하자는 대로 해서 메롱수첩을 되찾는 이야기이다.

(어른들의 눈으로 봤을 때는 아이들 장난같은 수첩에 적혀있는 것을 가지고 잃어버렸네, 찾았네 그러는 것이 별거 아닐 것 같지만, 이 나이의 아이들에게 자신들만의 보물과도 같은 수첩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엄청난 일일 것이다. 방학이 하기 전에 큰아이가 학교 반 친구들과 어떤 조직을 만들었는데 그 조직의 규칙이나 진행되는 방향들이 적혀있는 쪽지를 잃어버렸다고 자기 방을 초토화시켜서 찾았던 적이 있다. 결국 그 쪽지는 학교에 있었다. 이 나이때 아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이어서 우리 아이들의 호감도가 굉장히 높았다.)

 

찬호가 사물함을 다 뒤지고 머리를 쥐어 뜯었다. 이유는 단 하나, 메롱수첩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클린다 선생님은 메롱을 금지시키고 메롱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벌점을 줬다. 처음 찬호의 메롱수첩은 찬호만의 비밀수첩이었다. 어느 날 그 수첩을 현아가 보고 "메롱수첩"에 대해서 물어봤다. 찬호는 끈질지게 물어보는 현아에게 메롱수첨에 나와있는 "킹콩 메롱"을 알려줬다. 현아는 작은키 때문에 아이들에게 "땅콩"이라고 놀림을 받아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찬호가 알려준 "킹콩메롱"을 하자 반 친구들이 더이상 현아를 "땅콩"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현아에게 메롱수첩의 존재를 알려주고, "킹콩 메롱"까지 알려준 찬호는 수첩이 없어지자, 현아를 의심했다. 그러자 현아는 자기가 수첩을 가지고 간 사람이 누군지 안다고 했다. 바로 "박서준"이라고 말했다. 현아는 "좀전에 보니까, 박서준이 거울 보면서 혼자 우끼끼 메롱 연습하던데?"

뭐? 사실 찬호는 며칠 전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팔꿈치를 핥을 수 있는 사람에게 메롱 하나를 선물을 한다고 했고, 서준이는 팔꿈치를 핥았다. 찬호는 서준이에게 "우끼끼 메롱"을 알려주려고 했지만, 서준이는 자신의 귀가 원숭이처럼 쫑긋 선 모양이어서 찬호가 놀리는 줄 알고 화를 냈던 것이었다. 서준이의 이야기를 다 들은 찬호는 서준이에게 "우끼끼 메롱"을 알려줬다.

자신감이 생긴 서준이는, 덥수룩한 옆머리를 위로 올렸다. 크고 동그란 귀가 드러났다. 서준이가 얼굴에 힘을 주자 두 귀가 까딱까딱 움직였다. "우끼끼,우끼끼!" 서준이만의 특기가 더해진 우끼끼 매롱은 진짜 멋있었다. "이야, 박서준 짱이다!" 

(찬호는 서준이의 컴플렉스까지 완벽하게 이기게 도와준 것이다.)

 

아이들은 서준이의 "우끼끼 메롱"을 보며 환호를 지르며 좋아했지만, 딱 한 사람은 선생님을 대신해서 사랑 주걱을 흔들어 대며 "벌점 벌점"을 외쳤다. 바로 반장 김보나 였다. 아이들은 김보나가 선생님께 잘 이른다고 "김꼬나"라고 불렀다. 찬호를 그런 보나가 얄미워 "도둑메롱"을 만들어서 보나 뒤에서 했다.

그리고 드디어 "메롱수첩"의 행방을 찾았다. 그건 바로 클란다 선생님이셨다.

선생님께서 "메롱수첩"을 훔쳐가신 것이다.

 

찬호는 친구들에게 "범인을 찾았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메롱작전"을 펼쳤다. 교실에는 보나 한 명 만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운동장에 있었다. 선생님을 아이들에게 교실로 들어오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 때 찬호가 "메롱 작전 개시!!" 하며 쾅,쾅,쾅 발을 세 번 굴렀다. 운동장이 온통 3학년 3반 아이들의 메롱으로 가득찼다. 시간이 지나자 소리를 듣고 다른 반 아이들까지 너도나도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다.

 

 클란다 선생님은 찬호에게 수첩은 자기가 압수를 한 것이라고 했고, 찬호는 말도 안하고 가지고 간 것은 훔친것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매롱은 하는 것이 나쁘다고 했다. "메롱은 서로 놀리는 거잖아! 자꾸 싸우고, 시끄럽게 하고! 메롱은 나빠!" 그 말에 현아가 나섰다.

"아니에요! 메롱은 놀리고 싸우는 게 아니에요! 제가 킹콩 메롱을 한 뒤로 아무도 슈퍼 땅콩이라고 안 해요" "공기놀이, 술래잡기 처럼 메롱도 그냥 놀이에요" 서준이도 거들었다. 아이들의 요구에도 선생님을 계속 메롱이 나쁘다고만 이야기 했다. 구세주 교장선생님 등장이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모여 있으니 당연히 시끄럽다고 그리고 교무실도 시끄럽다고 하면서 아이들 편을 들어주셨다.찬호는  "만세"를 외쳤다.

 

다른 아이들은 다 기뻐하는데, 보나는 왠지 불쌍해보였다. 찬호는 보나에게도 메롱을 하나 만들어 주기로 했다. 보나는 혀가 짧아서 메롱을 싫어하는 거였다. 그런 보나를 위한 맞춤형 "따발총 메롱"

 

  선생님은 교탁에서 찬호의 수첩을 돌려주며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서준이는 찬호에게 선생님에게도 메롱을 만들어주자고 제안을 했다. 선생님에게 어울리는 메롱은 과연 무얼까?? 바로바로 "스네이크 메롱" 혀를 3단으로 접어야 하기에 엄청 어려운 메롱이다.

아이들은 제각기 자신들만의 메롱을 하고 3학년 3반은 떠나갈 듯했다. 시끄럽다고 호통을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선생님은 메롱박사 찬호의 메롱이 뭐냐고 물어봤다. 찬호는 혀를 삐죽 내밀며 "이건 아무도 따라할 수 없어요" 박사 메롱이거든요.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 난다. 완전 해피엔딩으로...

 

 아이들의 놀이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선입견이 많은 어른들에게는 노력이 엄청나게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의 클란다 선생님은 처음에는 메롱을 아주 싫어했다. 놀리고 싸우고 시끄럽다고 표현을 하셨을 정도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메롱이 놀이라는 것을 알고 인정을 해주셨다. 이런 선생님이 과연 현실에는 몇분이나 계실까?? 희망사항이라도 이런 선생님이 교실에 많이 계셨음 좋겠다. 그럼 일부러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아이들도 소통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4차원 둘째에게 "엉뚱한 4차원 메롱"이라는 것을 만들어 봤다. 앉아 있는 시간보다 서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우리 둘째는 날라다니면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점프를 하며 혀를 내미는 것" 둘째에게 딱 맞는 "엉뚱한 4차원 메롱"이다.

 

 항상 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몸에 베어 있는 선생님이라는 직업때문에 우리집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규제도 많고, 습관에 대한 간섭도 많은 나다. '오늘은 좀 풀어줘야지' 마음을 먹어도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먼저 지적이 먼저 나온다. '나도 저 나이때는 저랬겠지' 하면서도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보다는 행동수정을 먼저 하고 있는 나를 볼 때가 더 많다.

"반성의 기회"로 삼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메롱박사"는 통해 육아에 대한 또다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행복한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책고래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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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엄마 책이 좋아 1단계 7
김다노 지음, 오정택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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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좋아 1단계 책인 [나중에 엄마]는 유아나 초등 저학년에게 딱 맞는 책이다. 유아나 초등1,2학년 들은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아이가 셋인 나는 세아이의 요구를 미루는 경우가 너무 많다. "지금은 엄마가 할 일이 있으니 조금 있다가 들어줄께" "너만 사주면 다른 아이들은? 다 살 수 있을 때 그 때 같이 사줄께" "지금은 시간이 없잖아!!" 등등 아이들에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중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거 같다.

 오늘만 해도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고 "나중에"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고 말았다. 이 말을 들을 때 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당장에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이고 아이들 각각에서 다 맞춰줄 수 없다보니 한명씩 혹은 두명씩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이 많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와 엄마이다. 바로는 열 살이 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바로 열살 생일이 되면 엄마가 바로에게 "개"를 사준다고 약속을 했다. 바로는 등에 태울 수 있을 만큼 크고, 곰이랑 싸워도 이길 수 있을 만큼 힘이 센. "개"를 사달라고 했고, 엄마는 바로 열 살 생일에 사준다고 약속을 하셨다. 그런데 엄마가 준 선물을 "책" 엄마의 변명이 시작된다.

 

"나중에."

 

 

바로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버린다. "만날 나중에 나중에래! 엄마 정말 미워어어어어!"

 

그 순간, 엄마는 사라지고, 작고 둥근 햄스터가 바로를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엄마는 바로에게 소리를 질러서 엄마가 이렇게 변했다고 다시 사람으로 돌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햄스터는 바로가 여덟 살 생일에 받고 싶어하던 선물이다. 엄마는 그때도 바로에게 "나중에"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햄스터로 변한 엄마에게 바로는 침대 밑에 들어가서 딱지를 갖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엄마는 대답은 당연히 "나중에!!!"

 

그 순간, 엄마는 다시 고양이로 변한다. 고양이의 모습은 바로가 아홉살때 받고 싶었던 고양이의 모습도 꼭 같았다.

 

바로의 엄마는 바로에게 청소기 돌리는 것을 시키고 바로는 청소기를 열심히 돌린다. 그리고 바로는 엄마에게 또 부탁을 한다. "엄마, 저기 선반 위에도 올라가봐!" 엄마는 기진맥진한 채로 바로에게 "나중에!!!!"

 

엄마가 바로가 열 살 때 받고 싶었했던 선물. 매일 밤 꿈꾸던 개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했어요.

바로는 말합니다. "이렇게 멋진 엄마는 처음이야" 라고.. 이제 엄마는 알았습니다. 바로가 부탁을 할 때, "나중에"라고 말할 때마다 바뀌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바로는 큰 개가 된 엄마랑 하고 싶은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 일을 다하고 그 때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처음으로 바로가 엄마의 말에 "나중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엄마는 "나중에"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정작 아이가 엄마의 말에 "나중에 할께. 이거 다 보고 혹은 이 게임만 하고, 아님 이 만화책만 보고, 아님 이것만 먹고 등등.. 그럴때 마다 하라고 할 때 바로 해야지 왜 토를 다는냐고 닥달을 할 때가 너무 많았는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엄마는 맨날 나중에 하면서 내가 나중에 라고 하면 왜 화를 내지?' 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의 엄마는 바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함께 해줍니다.

첫번째 바로가 하고 싶은 일은, 큰 개의 등에 타서 밖으로 나가는 일입니다.

밖으로 나가자 사람들이 바로를 부러워합니다. 바로는 어깨가 으쓱해서 학교로 가자고 합니다.

 

바로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연희와 함께 놀 수 있었습니다.

(연희와 바로의 놀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개의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역쉬 엄마는 엄마인가 봅니다. 자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이 표정.. 모성애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입

니다)

 

엄마가 된 큰 개는 아이를 못살게 구는 형들을 혼내줍니다. 든든한 엄마때문에 행복한 바로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친구때문에 속상하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그 아이에게 말해. 한번 더 너를 곤란하게 하면 엄마가 당장 쫓아간다고!!!!" 아이에겐 든든한 존재이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입니다.)

 

바로는 집에 가자고 하고, 엄마는 "좀 더 놀다 가자. 나중에!! " 나중에 말이 나왔습니다. 이제 바로의 엄마는 다시 바로의 엄마로 돌아왔습니다.

 

 

바로는 엄마에게 "딱지"를 사달라고 했고, 엄마는 "나중에"라고 말을 하려다가 얼른 "그래, 까짓것!!!" 바로는 엄마랑 실컷놀고 딱지도 받을 수 있어 최고의 생일이라고 말합니다.

 

또다른 재미 한가지.. 에필로그

저녁 설거지 당번인 아빠가 설거지를 하지 않고 TV만 보고 있어서 엄마는 아빠에게 설거지를 하라고 합니다. 아빠의 대답은 "곧!! 이따! 나중에!!"

아빠가 정말 팬더로 변했을까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을 작가가 상상속에서 연령이 어린 어린이들 눈높이에서 글을 쓴 것이 인상적이었다. 엄마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작품이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젊은 작가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감각도 좋고, 내용도 따분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신선했다. 작가의 말처럼, "늘 어린이의 눈으로 이야기하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라는 말에 딱맞는 그런 책이었다.

 

맨날 맨날 "나중에 나중에" 하는 엄마를 이해하고 잘 자라준 우리 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이글을 빌어 고백하고 싶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RHK 출판사에서 드립니다" 도장까지 찍어서 서평책을 선물해 주신 주니어 RHK 출판사와 항상 좋은 책 서평이벤트를 열어서 읽은 기회를 주시는 허니에듀 에게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 책이 좋아 1단계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읽기책 시리즈입니다.

01 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

02 학교 다니기 싫어!

03 나완벽과 나투덜

04 아기 토끼가 아파요!

05 아기 강아지가 아파요!

06 레츠와 고양이 (넘넘 재밌어요 강추강추!!)

07 나중에 엄마

08 레츠는 대단해 (보고 싶어요~~^^)

09 레츠가 심부름을 해요 (보고 싶어라~~~~ ^^*)

10 책 무덤에 사는 생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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