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는 대단해 책이 좋아 1단계 8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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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살 레츠는 만나고 레츠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레츠와 고양이 키위와 만나는 [레츠와 고양이] 책을 통헤 레츠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인지 알게 되어 레츠 시리즈가 계속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히코 다나카 글 /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만으로도 너무 유명한 레츠책^^

 기다리던 이 책을 또 만났다. 이번에 레츠는 "6살" 우리 막내보다 한 살이 더 많다. 그래서 인지 막내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레츠보고 오빠라고 불러야하냐고 물어봤다. "레츠는 지금 일곱살이야 지난 번 레츠와 고양이는 5살때 이야기이고, 이번 책은 레츠가 6살때 이야기야" 라고 했더니, " 레츠를 오빠라고 불러야 한다고!!" ㅋㅋㅋ 그래서 오빠라고 부르고 싶으면 오빠라고 하라고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막내딸은 레츠와 자신과의 공통점 & 차이점을 찾느라 너무 신나있었다. 레츠처럼 자기도 발판에 올라가서 양치와 세수를 하고 , 레츠처럼 윙크를 하기 위해 애를 쓰고, 레츠는 발판에 올라갔을 때와 내려갔을 때 보이는 것이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 막내는 위에를 너무 좋아한다.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무조건 위로 올라가려고 애를 쓴다. 쌀통을 밟고 또는 플라스틱통을 밟고 그것도 안되면 키가 큰 아빠의 도움으로 무조건 위로 올라가려고 애를 쓴다. 위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하고, 또 위에 얹어 있는 물건들을 꺼내고 싶어 한다. 바닥을 좋아하고 바닥에 있는 먼지까지도 신기해하는 레츠와 완전 정반대의 행동이다.


 '레츠의 이야기에 막내딸이 왜 이렇게 까지 반응을 할까?' 가만히 생각을 해봤더니, 바로 막내 딸 아이의 이야기라서 그런 것이다. 어른이 쓴 아이들의 책은 그냥 어른이 아이인 것 처럼 쓴 책이라 아이들 입장에서 공감이 적을 수 있지만, 레츠 이야기는 그냥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아이의 이야기를 그대로 글로 옮긴 것이다. '이럴 것이다' 라는 가정이 아닌 '이렇다'는 이야기들도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막내딸도 "레츠오빠가 하는 것 = 나도 할 수 있는 것 = 나도 하고 싶은 것" 으로 생각이 되어져서 레츠를 따라 했다. 마지막에 레츠가 손가락으로 삼을 만드는 것까지 따라했다. "엄마 엄마, 나도 레츠 오빠처럼 삼 만들 수 있어" 하면서 애를 쓰며 삼을 만드는 모습에 배꼽빠지게 웃었다. 내가 왜 웃는지도 모르고, 막내딸은 함께 웃었다.


 이제 "레츠는 대단해" 책에 대한 소개를 해보자고 한다.


첫 페이지에는 레츠 가족의 세면대에 양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엄마는 레츠에게 발판이 있어 좋겠다고 하지만, 레츠는 기쁘지 않았다. 레츠는 발판의 이름을 '바퀴벌레'라고 지었다.

(바퀴벌레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레츠는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 어른들은 절대로 그 이름을 입에 담으려고 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키위가 바퀴벌레룰 물고 왔고, 엄마&아빠는 더이상 저녁을 먹지 않았다. 레츠는 엄마&아빠가 왜 밖으로 나갔는지 모른다. 레츠는 키위와 함께 저녁밥을 먹을 수 있어서 기뻤다. 레츠는 좋아해서 발판에 '바퀴벌레'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엄마&아빠는 좋아하지 않았다. 레츠는 엄마 아빠가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했다.


 레츠는 "으으" "으으으으으" 할 때 몸이 다르게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엄마에게 말을 했지만, 엄마는 소리만 다를 뿐, 몸이 늘어나는 것을 똑같다고 했다. 레츠는 결국 포기했다.


 윙크 사건.... 레츠는 영화에 나오는 윙크를 따라 했더니, 아빠는 "심쿵"하시고, 엄마는 "깜찍" 하셨다. "심쿵" 과 "깜찍"을 하면서 여섯살 레츠는 한족 눈을 감았을 때, 얼굴 반쪽만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고 엄청나게 기뻐했다. 레츠는 이 대단한 발견을 아빠에게 말을 했지만, 아빠는 "발판 위에서 거울을 볼 때는 두 눈을 다 뜨고 있어야지" 하며 조금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 레츠는 아빠가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한다.

(발판에서 한 눈 만 뜨면 위험하다는 사실은 여섯살 레츠는 아직 모른다)


 레츠는 "심쿵"과 "깜찍"을 하다가 또 다른 것을 발견한다. 바로 수도꼭지와 세면대 사이가 더러운 갈색으로 변해있는 것을.. 더러운 곳을 싹싹싹 했더니 손가락을 보니 손톱 밑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야호!!" 레츠는 엄마&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가 하는 것이 걱정되었다.

(레츠.. 더러운 것을 손으로 만진 것이 더 걱정이 되는 걸텐데.. 레츠는 모른다)


 유레카 레츠가 드디어 대단한 발견을 한다. 발판을 올라가지 않아야 잘 보이는 것을 말이다. 그게 뭘까?? 그건 바로 "먼지가 엄청 많아요" ㅋㅋ 엄마&아빠는 잊어버리자고 말했지만, 레츠는 가스레인지의 먼지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그랬더니, 엄마&아빠는 연휴까지는 잊자고 한다. 

레츠는 이해가 안된다. 대단한 발견을 했는데.. 왜 잊으라고 하는지..

(레츠가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아마도 이해할 것이다. 왜 잊어야 하는지를..)


 엄마&아빠가 나가고 레츠는 식탁 밑에 들어가 위를 올려다 봤다. 레츠가 다섯 살 반 때 그림 키위그림.. 이 그림은 엄마&아빠는 모른다. 레츠는 그 사실이 기뻤다.


 레츠가 세 살때 손가락으로 셋을 하는 것을 실패할 때마다 할머니는 귀엽다고 하셨다. 하지만 레츠는 그게 아니였나보다. 일곱살이 된 레츠는 이제 실패없이 손가락으로 셋을 할 수 있다고 할머니에게 보였지만, 할머니는 "레츠야, 넌 이제 일곱 살이잖니,"라고 했다. 할머니도 내 마음을 몰라준다.

레츠는 점점 키가 커질 것을 알고 있다. 레츠는 생각한다. 바퀴벌레에서 내려와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게 기쁜 걸까? 기쁘지 않은 걸까?


 [레츠는 대단해]는 이렇게 맺은 말을 맺는다. 레츠는 발판에서 내려와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 기쁠까? 기쁘지 않을까? 키가 커지니 아래보다는 위에 더 관심이 많이 가겠지. 우리 수린이는 지금도 아래보다는 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레츠도 아는 것 같다. 키가 커지는 것만큼 어릴 때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발견들이 별로 특별한 발견이 아니라는 사실을.. 

 

 하지만..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레츠답게 살았음 좋겠다. 강요되지 않는 삶 자기만의 무언가를 가지면서 살았음 좋겠다. 유아기때는 아이들이 엄청난 창의력을 소유하고 발휘하면서 산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정답 정답 만을 찾게 되고, 정답이 아닌 답들은 다 오답이 되어버린다. 아이들은 더이상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하지 않고, 남들과 같은 남들처럼 같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독창적인 사고가 인정을 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책을 선물해주신 주니어 RHk와 허니에듀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레츠의 또다른 시리즈 [레츠는 대단해]가  너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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