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 프로불평러 알렉산드라, 난생처음 행복해지기로 결심하다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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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 돌 출판사"의 서평책을 받으면 왠지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이 출판사는 서평책이라 할지라도 받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배송을 해 준다는 것이다. "뜨인돌 출판사" 책을 운이 좋게도 여러권 서평을 쓸 기회가 있어 서평책을 받았는데 받을 때 마다 "서평단으로 대접을 받는 느낌과 기분을 퐉퐉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출판사"이다.

 더 정성을 다해 서평을 쓰고 싶은데.. 글재주가.. 하지만 열심히 읽고 느낀 것들을 담고자 하니 함께 읽어주셨음 좋겠다.

 

 제목부터 눈이 확갔다. "기왕 사는게 행복한 게 낫겠어" 당연한 말이다. 기왕 사는게 불행한거 보다 행복한 것이 백배 천배 나을 것이다.  "불행해" "불행해" 매일같이 말을 해도 어짜피 24시간 하루는 지날 것이고 "행복해" "행복해" 하면서 살아도 24시간 하루는 지날 것이다. 그럼 당연히 행복한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알면서도 행복을 찾기 보다는 불만 가득하고 불평 가득하면서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또 본다. 출근길에 열심히 뛰어 갔는데 배차 간격이 7-8분인 차가 막 지나가면 '에이, 아침부터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하네~~'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바로 신호등이 바뀌면, '아 , 또 기다려야 하네!'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 기다리는 것이다. 나를 닮아서 우리 아이들도 제일 못하는 것이 바로 기다리는 것.. '누굴 닮아서 그렇게 못기다려?'하다가도 뜨끔 할 때가 너무 많다.


 이 책의 작가는,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로, 지난 번 엄마 서평책에서 만난 던,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을 쓴 작가이다. 아직 나는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지 못한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에세이에 푹 빠졌다. 작가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광고쟁이자 작가.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고 즐겁게 만드는 실험을 벌인 뒤 그 경험을 가직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삶에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을 전부 몰아내기로 결심하고 실험해 본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등 독자들을 사로잡는 통통 튀는 책들로 유럽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매일 침매 밑에 양말 벗어 놓는 남자 친구와 함께 발렌시아에 머물고 있다. (양말 벗는 얘기는 이 책 속에도 나온다 ^^;;)


 옮긴이는 유영미 변역가로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도 변역했다.


 이 책은, 프로불평러 알렉산드라의 행복해지기 위한 도전 15가지에 대한 책이다. 에세이 형식이기 때문에 345페이지나 되는 꽤 많은 양이지만, 술술술~~ 너무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그리고 또하나 아주 특이한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책들을 너무 많다. 방법도 너무 다양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래 맞아' 라고 잘 수긍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행복해 질거야' 막상함은 있지만, '저렇게 해봐야지' 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책들과 차별화를 둔다. 

8쪽  이 책은 행복해지는 법을 조언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조언서가 아니라 체험기다. 나는 행복을 찾아 나섰다. 실제로 행복을 발견하려고 해 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이게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정말로 한 걸음 한 걸음씩 행복을 향해 도전을 하는 체험기를 적은 책이라는 것!!


 우선 간단하게, 행복해지기 위한 15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하나하나에 살을 붙이고, 체험을 담아서 글을 적어나가고 있다.


 #1 반려동물키우기 - 쇼파에 올라와도 좋아, 슈미츠

하지만 나는 이 방법에는 공감을 하지 못했다. 나는 지독하리 만큼 강아지를 무서워한다. 새끼강아지 이건 아니건 상관없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강아지를 무서워한다.(예외로 둘째는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개털 알레르기가 심하고, 초등학교때 광견병에 걸린 개한테 물린 뻔한 기억, 그리고 알레르기가 심했는데도 집에 강아지를 키웠는데, 다 자라서 큰아버지가 개를 데리고 간 기억 등 나에게 반려동물키우기는 행복의 조건이 아닌 스트레스의 조건이다.


#2 운동 - 42킬로미터를 뛰지 않고도 행복해진다는 것

나도 산책을 좋아한다. 아무생각 없이 이어폰 하나 꽂고 산책을 하면 마음과 몸도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 요즈음에는 바빠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산책을 하려고 애를 쓴다.


#3 순례 여행 - 피라미드를 보러 이집트 여행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가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처녀때 선교회 사람들과 인도에 있는 "바라나시"라는 곳을 간 적이 있다.(인도라는 나라의 무서움을 모를 때) 겐지스 강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들, 죽은 시체를 강에 띄우는 사람들.. '나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 시체가 둥둥 떠 있는 데 신성한 곳이라고 몸을 담그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의 의식은 굉장히 경건했고, 기독교를 믿는 나에게 그들이 신을 섬기는 자세는 굉장한 충격으로 기억이 되었다. 여행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 기회가 된다면 또 여행을 떠나고 싶다.


#4 동양식 마음수련 - 그런데 '반야심경'이 무슨뜻이에요?

<석가모드의 행복 가이드>의 첫 번째 레슨은 '마음챙김' 많은 마음챙김 연습을 해야, 불교에서 정신적 발전 혹은 수행의 길을 막는다는 다섯 가지 장애물인 오개를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가지 장애물은,

욕망과 욕심 & 혐오와 거부감 & 게으름 & 분주한 마음 &회의와 의심이다.

'게으름'이 굉장히 찔린다. 지금도 '미리미리 서평을 써야지' 서평올리는 마지막 날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


 #5 우주에서 소원 빌기 그분께서 나에게 아이패드를 주실거야

너무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챕터였다. 정말 소원을 비는 모습이 실려 있어서 더 웃겼다.


#6 내 마음 개조하기 내 맘에 평화를 준다는 네 가지 방법

이건 나도 아침마다 하고 싶다.

* 아침마다 미소 짓기 * 행복일기 쓰기 * 너그러워지기 * 소소한 즐거움 누리기

이 중에서 지금 실천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아침마다 미소 짓기와 소소한 즐거움 누리기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기도이고, 그 다음이 '아침에 많이 웃자' 이다. 웃는 낯으로 아이들 잠에서 깨면 안아주고, 웃는 낯으로 아이들 학교 보내기 정말 말이 쉽지 속으로 얼마나 많이 참아야 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한 날은 저녁까지 웃을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힘들어도 웃는 얼굴로 아침을 보내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소소한 즐거움 누리기' 이건 바로 밴드다. 매일 가는 허니에듀 밴드에서 밴친님들 댓글 읽고 표정 짓고, 댓글 남기고, 확실한 '소확행'이라 매일 수십번씩 들어가서 글읽고 댓글 달고를 하고 있다. (어쩔 땐 혼 중독인가 할 정도로 밴드를 들락날락 할 때도 있다)

#7 네 췌장 있는 곳에 내췌장도 있다.

옛날에 "웃음 전도사"로 유명했던, 고 황수관 박사님이 생각이 났다. 손뼉을 치며 웃으라고 웃으면 정말 건강해진다고 티비에서 많이 강의를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났다. 웃음요가의 창사자인 인도의 의사 마단 카타리아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 라고 말했다.


#8 만족하는 버릇 갖기 투덜거리거나, 방법을 찾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기 & 미루던 일 처리하기 &나쁜 버릇 고치기

긍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남과 비교하면 만족할 수 없다. 일이 자꾸자꾸 미루지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만족 할 수 없다. 나쁜 버릇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에게 만족을 하기 힘든다. 다 알고 있는데 왜, 잘 실천이 되지 않는걸까?

오늘부터라도 투덜거리지 말고, 찾은 방법은 한 걸음 한 걸음씩 실천해보고 싶다.


# 9 돈으로 행복사기 로또만 돼 봐라, 쿵짜쿵짜쿵짜쿵짜

돈은 행복을 만들 수 있다.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달려 있다.


#10 인간관계 개선하기 고독한 늑대에게 행복은 없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꼴보기 싫은 인간과 쿨하게 이별하기"이다. 책이지만 너무 통쾌했다. 나도 인간관계를 맺으면 잘 끊어내지 못하고 질질질~~ 끌려다니는 편이라 너무 공감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 !! "엿 먹어!!"


#11 봉사 삼촌에게 세무사가 있을 리 없어

남자친구의 지인 토마스의 삼촌을 위한 봉사를 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을 하는 주인공. 그러나 곧 깨닫는다.

278쪽 삼촌은 정확히 내게 없는 것을 요구했다. 바로 인내심 말이다. 삼촌에게 가면 잠시 내 자신을 잊고 욕심을 버리게 된다.

우리는 봉사라는 이름의 많은 것들을 한다. 하지만 정작 피요구자가 원하는 봉사를 해주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 만족의 봉사를 하고 있는지는 살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갑자기 드라마의 대사가 생각난다. 내가 아주 푹빠져서 봤던 "김비서가 왜그럴까?"에서 부회장은 "오늘 내가 보여준 배려가 어때?" 라고 묻자,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배려는 배려가 아니에요" 라고 말을 한다. 봉사가 마찬가지 아닐까? "상대가 원하지 않는 봉사는 봉사가 아닐 것이다'


#12 옷장 정리 옷장과 행복의 말도 안되는 상관관계

지하실 - 과거와 무의식

다락방 - 아이디어와 미래

창고 -  자유

현관 -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남들에게 보여주는 싶은 인상

거실 - 가슴

부엌 - 배

옷장 - 몸

욕실 - 내면의 중심

문 - 개방성


#13 취미생활 - 두더지 같은 취미라도 괜찮아

어떤 취미라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손이 많이 가서 남편과 둘이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아직 가지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좀 더 아이들이 크면, 오페라 뮤지컬 같은 것을 좋아하는 신랑과 공연 관람을 함께 다니고 싶다.


#14 연인과 사이좋게 지내기 - 네 원수를 사랑하라.

"우리 파트너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결점을 깨닫고 행동 패턴이나 태도를 바꿀 기회를 준다." 모난데를 둥글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모난데는 스스로 원이 될 수 잇도록 무지하게 애를 써야 한다. 남편과 11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삼각형 일수도 있는 모난 부분들이 남편으로 인해서 많이 깍기고 다듬어져서 점점 둥글게 변하고 있다. 신혼 초에는 엄청 많이 부딪혔던 부분도 서서히 서로 맞혀가는 부분이 많이 생기면서 많이 많이 둥글어지고 있다.

"되프 데이" 꼭 가지고 싶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둘만의 시간을 너무 갖지 못한다. 일상적인 대화 말고 둘에게만 집중을 하며, 시간을 가져본 적이 아예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다. 남편과 연애를 할 때에는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에너지와 열정이 다 아이들에게 가고 있어 한번씩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문자나 카톡으로 서로의 마음을 가끔 전하고 있다.


#15 행복하기 일하기 불행하지 않은 인생을 위한 마지막 도전

워킹맘인 나는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원래 "NO"라는 말을 잘 못하는 성격에 원에서 맡고 있는 지위도 일을 많이 하는 쪽이라 이 선생님 저 선생님 챙기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다가 문뜩 '내가 일을 다 한다고 해서 나는 지금 행복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 "NO"라는 의사표현도 하기도 한다. 그래야 내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으니까


책에 있는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다 소개를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푹빠져서 읽었다. 다른 사람의 체험이 뭐그리 재미있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 체험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고 나도 그렇게 해야지 하는 용기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엄마책으로 많은 맘들.. 특히 심신이 지쳐있는 맘들에게 꼭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의 에세이는 계속 출간됩니다. -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허니에듀와 뜨인돌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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