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바깥바람 11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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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보곤 제일 먼저 놀란 것은 글자의 크기였다. 정말 깨알같은 글자크기 책이 수면제인 사람들에겐 글자크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기우였다.


이 책의 글쓴이는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대표이자 작가겸 변역가인 최윤정 선생님이다. 어린이 책에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눈을 떴다. 이후 번역과 출판 기획 작업으로 프랑스와 한국 사이를 넘나들 일이 많아지면서 아이들과 책과 교육에 대해서 부단히 성찰하고 작가, 편집자, 사서, 교사 등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우리 어린이 문학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어린이 문학 평론집 <그림책> , <미래의 독자> , <슬픈거인> , 에세이 <우호적인 무관심> , <뭐가 되려고 그러니?> , <책 밖의 작가> , <입 안에 고인 침묵> 등이 있으며 <늑대의 눈>, <악마와의 계약>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등 100여 권의 어린이 청소년 문학 작품을 번역했다.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았으며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책머리에는, 책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느꼈던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세상에 아이를 키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나 또한 일을 하는 워킹맘으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정말 세상에 아이를 키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과연 있을까??
처음 이 직업을 가지고 첫 보수교육을 갔을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고, 자신 없으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집에 있다가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으면 자기 아이만 망치면 되는데, 여기서 일을 하게 되면, 수 많은 아이들을 망치게 된다"고 하셨다. 
지금도 간혹 내 자신에게 묻어본다. '나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또한 우리 세 아이에게는 어떤 엄마일까? 


 책은 크게 1부, 2부,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내 안의 아이, 내 앞의 아이 2부는 책 밖의 어른 그리고 3부는 책 속의 아이이다. 소제목들을 보면, 책의 내용을 진작할 수 있게 작가의 탁월한 제목 선택이 눈에 띈다. 그리고 또 하나 작가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책들이 들어가 있어 적재적소에 내용에 맞는 책을 비유로 들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298페이지가 되는 책이 지루함 없이 술술 잘 읽혀졌다. 책을 처음 읽고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더 읽었지만, 역쉬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동이 다른 책이다. '아~~ 이런 말도 적혀있네' 할 정도로 여러번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읽을 때 마다 작가의 능력에 새삼 감탄하고 또 감탄하면서 읽었다. 책에 표시를 하고 싶지 않아 내가 특별히 감동을 받고, 인상깊었던 부분을 살짝 접어뒀다. 그런 부분이 20곳 가까이 되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다. 아이 엄마로써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 마음 이심전심이라 작가가 말하는 싶은 부분에 대한 공감도 많았다. 단지 에세이가 아닌 번역에 대한 나쁜 점들을 꼬집는 2부의 내용들을 보고 아직 우리 출판의 미래가 밝구나 하는 안심도 했다.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작가가 있고, 편집자가 있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세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며칠전 뉴스 기사에 "중학교 서술 논술 수행평가 %를 높인다"는 기사를 읽었다. 우리 아이들도 말은 잘 하는데 말을 글로 옮기는 것에는 서툴다. 몇 줄 쓰면 더이상 쓸 말이 없다고 하거나 쓰기 귀찮다는 이유를 대서 더이상 쓰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자기의 생각들을 글로 자꾸 옮기다 보면,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표현들을 쓰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떠나서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데, 많은 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책을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곳을 몇 장면 캡쳐를 해보았다.


 어떻게 해서 작가가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 부터, 원고를 보내는 예비 작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발 작가가 되고 싶은 욕망에 글을 쓰지는 말아달라고. 아이들에게 괜찮은 '선물'이 될 만한 이야기를 써 달라고" 독자로써의 진심이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 일 것이다.

작가는 책 중에서 좋지 않은 책은 어떤 부분이 좋지 않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읽은 책에 "죽었다" 라는 표현은 다르게 "~까지 살았다"라고 표기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똥이야기 책"에 대한 언급도 재미있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어른들의 세상의 모습은 어떨까? 황선미 선생님이 쓴 "나쁜 어린이표" 황선미 작가님은 항상 기발한 재치로 책을  읽는 아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신다. (개인적으로 사인회에 가서 뵈서 너무 반가웠다. 작가님의 선한 눈으로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데~ 너무 감동스러웠다)


작가님이 재미있는 책이라고 소개한 책. 읽은 책도 있고, 아직 접하지 못한 책도 있지만 소개하고 싶다.


1) 황선미 글, 김성민 그림 <샘마을 몽당깨비> , 창비 , 1999

2)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너도 하늘말나리야> , 푸른책들, 2007

3) 김향이 글, 김종도 그림 <내 이름은 나답게> , 사계절, 1999

4) 김우경 글, 오기철 그림 <우리 아파트> , 지식산업사 , 1999

5) 강숙인 글, 한병호 그림 <마지막 왕자> , 푸른책들, 2007

6) 우봉규 글, 이상권 그림 <금이와 메눈취 할머니> , 시공주니어, 1999

7) 방정환 글, 김병하 그림 <칠칠단의 비밀> ,사계절, 1999

8) 박기범 글, 박경진 그림 <문제아> , 창비, 1999

9) 이미옥 글, 원유미 그림 <가만히 있어도 웃는 눈> ,창비 2009

10) 강무홍 글, 정순희 그림 <좀더 깨끗이> ,비룡소, 1999

11) 이금이 글, 유진희 그림 <도들마루의 깨비>, 시공주니어, 1999

12) 이경혜 글, 권문희 그림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 푸른나무, 1998

13) 김영주 글, 고경숙 그림 <짜장 짬뽕 탕수육> ,재미마주, 1999


작가는 앞으로도 좋은 책, 특히 젊은 작가들이 많이 나왔음 좋겠다고 했다. 이름이 있는 작가들 책 뿐 아니라 정말 작가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작가님이 많아 졌음 좋겠다.


3부 책속의 아이의 시작은 "생각하는 아이들은 어른들을 웃게 만든다" 라는 제목인데, <딩동, 하나님 편지 왔어요!> 라는 책을 소개해주고 있다. 아이들의 편지가 정말 웃게 만들었다.



이 책은 작가의 맺음말이 따로 없이 1,2,3부로 끝이 난다. 끝장까지 작가는 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그 열심와 열성이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개미와 배짱이"는 이솝이야기 중의 하나다. 개미는 부지런하고 배짱이는 놀기 좋아해서 겨울을 대비하지 않아서 개미에게 먹을 것을 얻으러 온다. 마음이 착한 개미는 배짱이에게 먹을 것도 지낼 수 있는 곳을 제공해 준다. 개미처럼 부지런하고, 마음씨가 착해야 한다가 이 책의 교훈..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것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이솝이 그리스의 노예 였다는 사실. 노예라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풍자처럼 이야기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배짱이가 배짱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고, 개미도 개미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겠구나 싶었다.

1997년 1월에 출판한 책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평론부터, 번역, 편집, 출판 기회까지 한국 어린이 문학을 종횡무진 했던 저자 최윤정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다른 책들을 소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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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다른그림찾기 똑똑해지는 다른그림찾기 1
하이라이츠 편집부 지음 / 아라미kids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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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오자마자 막내 딸이 너무 좋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을 다 훑어보더니 마음에 드는 장면부터 색연필로 다른 그림 찾기를 했다. 그러다가 혼자서 하는 것이 어려운지 옆에 있는 할머니께 도움을 요청을 했다. 할머니와 정답게 앉아서 다른 그림 찾기를 하는 아이의 모습이 참으로 예뻐보였다.


똑똑해지는 다른 그림찾기는 1단계 신나게 놀아요 17가지, 2단계 우리 동네는 멋져요 17가지 이렇게 34가지 다른 그림찾기를 할 수 있다. 5살 여아인 막내딸은 34가지 중에서 20가지 정도 다른 그림 찾기를 했다. 그리고 찾다가 모르면 엄마 찬스, 할머니 찬스를 썼다. 13개 찾기 정도는 아이 스스로 찾았지만, 20개가 넘어가면 어려워했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다른 그림 찾기를 하면 좋을 듯 하다. 아이가 다른 그림 찾기를 잘한다면, 서로 다른 그림을 얼마나 빨리 찾는지 시간을 재 봐서 나만의 기록을 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5세 여아에게는, 다른 그림 찾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아는 것만 해도 충분할 것 같아서 20개 찾아보자, 15개 찾아보자 이런 식으로는 아이에게 접근을 하지 않았다.

아이가 즐거워하면서 다른 그림을 찾고 스스로 표시도 하고 재미있는 놀이의 시간으로 보냈다.


"엄마 이것봐요. 내가 혼자서 찾았어요" 하면서 흐뭇해하는 아이의 표정에 나도 덩달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단계는, 조금 더 어려웠는지 찾자마자 기뻐하면서 스스로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한 개 찾았고, 두 개 찾았고, 또 찾았고 하면서 표시를 하면서 즐거워 했다.



마지막 장에는 정답이 나와 있었는데, 막내딸은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아직 정답을 보면서 정답 맞추기까지는 흥미가 없는가 보다. 그냥 자기가 맞춘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찾았어요"를 너무 즐겁게 외치는 5살 여아다.


아라미의 똑똑해지는 시리즈는 너무 많고, 유아부터 저학년 친구들에게는 너무 재미있는 놀이인 것 같다. 숨은 그림 찾기, 퍼즐 게임, 미로게임 등 너무 재미있고 두뇌개발에도 도움이 되니 많이 많이 찾아서 아이들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사진은 막내딸과 즐겁게 놀이를 해주신 할머니와 막내딸의 모습이다.


 막내딸이 즐겁게 놀이를 할 수 있게 해주신 허니에듀와 아라미 출판사 그리고 할머니께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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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말을 하는 곳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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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친필싸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집에 있는 책 중에 작가의 싸인이 있는 것이 몇권 되지 않는다. 작가의 사인회를 가지 않는 이상은 친필싸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서평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응모를 했는데, 너무 기쁘게 당첨이 되었다. 게다가 작가가 직접 싸인을 해서 직접 배송을 한 책이라니!!! 너무 좋았다. 

 자주가는 밴드에 자주 연재가 되곤 하는 글이라 글이 올라올 때 마다 읽고 댓글로 달고, 우리 맘들이 단 댓글에 직접 댓글로 달아주시는 작가님 ^^ 그래서 왠지 더 반가웠다. 단행본이 나왔다는 말에 만약에 서평에 당첨이 안되었다면, '사서 꼭 소장해야지' 하는 마음까지 먹고 있었다.


 "눈 속말을 하는 곳"

  작가와 그린이 소개를 먼저 하고 있다.


 밤하늘에 눈을 씻는 곳

 고향보다 더 그리운 곳

 웃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

 배웅이 마중을 소망하는 곳

 절망과 희망이 함께 사는 곳

 누구나 마지막으로 이사하는 곳

 슬픔의 무게를 함께 들어주는 곳

 비결은 달라도 공통점이 있는 곳

 수천 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덤'이라는 마음의 저울이 있는 곳

 단돈 몇십 원으로 언어 예절을 배웠던 곳

이런 곳으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눈 속말을 하는 곳"이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보이는 것과 보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람마다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을 다를 것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장소의 개념도 달라질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곳"들은 따스함이 있고, 왠지 모를 뭉클함이 있다. 장소들 하나하나 추억이 묻어 있고, 작가의 생각도 마음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함께 그 장소 하나하나를 함께 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책은, 1부 2부 3부로 나눠져 있다.


 '눈속말'이라는 낯선 낱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귀에 소곤대는 말이 귓속말이면, 자기 마음을 누군가와 눈으로 주고받는 말은 눈속말입니다. 눈속말은 눈으로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언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상대의 눈빛과 표정만으로 마음을 읽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소통 여부를 떠나 그런 눈속말은 숭고합니다.


작가가 "눈속말"하는 많은 곳 중에서, 얘기하고 싶은 장소를 몇 군대 소개하고 싶다.


 누구나 마지막으로 이사한 곳  * 묘소

 몇 해전 시할머니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갔다. 산에서 아이들은 흙놀이를 했고, 시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은 묘소를 만드는 것을 도왔고, 나는 시어른들이 시키시는 일을 했다. 시할머니께서는 손자 중에 유일하게 우리 결혼식에 오셨다. 두고두고 다른 사람들은 왜 우리 결혼식만 참석을 하셨냐며 말들을 많이 했지만, 할머님이 우리를 아끼신 만큼 증손주들을 자주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명절 때 생신 때 할머님을 찾아뵈었다. 암진단을 받기 바로 전 생신때도 무리를 해서 아이들은 데리고 할머님께 갔었고, 마지막 임종 전날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할머님께 갔었다. 한 손이 풍으로 인해 불편하셨지만, 우리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셨고, 안아주고 싶다며 힘들게 안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곤 한다. 우리 아이들도 하늘로 가신 왕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왕할머니에게 가고 싶다는 말도 간혹 했다.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곳 * 엘리베이터

 아이들이 여러 명 이라서 데리고 다니다 보면,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엘리베이터 예절에 대해서도 여러 번 얘기를 했다. 둘째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타는 할아버지&할머니에게 무조건 인사를 한다. 처음에는 좀 창피했지만, 이제는 작은 아이의 예의에 아이의 인사를 친절하게 받아주시는 어른들이 감사하기도 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유모차를 이용할 경우도 많았다. 대부분 유모차가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거나 유모차를 내릴 때 문이 닫히지 않도록 버튼을 눌려주셔서 불편함 없이 다녔다.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덤'이라는 마음의 저울이 있는 곳  * 전통시장

 우리 동네에는 전통시장은 없지만, 재래시장이 두 군데 있다. '덤'이라는 인심이 있는 곳이라 근처 큰 마트로 있지만, 자주 재래시장을 이용하곤 한다. '전통시장' 큰아이를 임신한 후 포항 시댁에 갔었다. 시어머니님과 처음 전통시장에 갔다. 나는 복숭아를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복숭아털 알레르기가 있어 누군가 깍아줘야 먹을 수 있는 것. 임신을 해서 그런지 복숭아가 너무 먹고 싶었다. "어머니 복숭아 먹고 싶어요" 했더니, 시장에서 복숭아를 사주셨다. "딸이에요?" "며느리에요" "딸이면 백도사주고, 며느리면 황도 사요" 라며 가게 아주머니가 말하자, "우리 며느리에요. 백도주세요" 라고 시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주머니는 멋쩍은 지, "아~~ 둘 사이가 너무 다정해보여서 딸인줄 알았다"며 덤까지 넣어 주셨다. 지금도 복숭아를 볼 때면, 그 때 그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이 난다.


 가장 편안한 15분이 있는 곳 * 미용실과 이발소

친정에 가면, 친정엄마의 단골 미용실이 있다. 엄마의 단골인데, 나랑 동생도 그 곳에 자주 간다. 아이 셋을 다 데리고 친정에 가서 아이들 맡기고 가서 "지금 염색할 수 있어요?" 하면, 언제나 "먼저 해 줄께요" 하면서 사정을 봐주시는 미용실 원장님.. 머리 스타일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이곳에 가면, 나도 모르게 수다쟁이가 되곤 한다.


 슬픔의 무게를 함께 들어주는 곳 * 빈소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얼마 안있어 대학동창 아버지의 부고가 왔다. 다들 어리고 아직 결혼도 안한 상태라 친구들끼리 결속이 강했다. 3일장에 3일모두 친구들이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그 후에는 경조사가 있어야 대학동기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래서 경조사에 가서 함께 슬픔도 나누고 사는 이야기도 하는 곳이라 왠만하면 경조사에는 꼭 참석을 하려고 한다.


몇천 원짜리 기쁨이 기다리는 곳 *상설의류 할인매장

아이들 옷은 아울렛이나 대형마트의 의류매장의 이월상품을 사주는 반면, 내 옷은 상설의류 할인매장에 많이 가곤 한다. 아이들 챙기다보면, 항상 내 옷은 뒷전이 될 때가 많다. 다행히 처녀때 입던 옷도 맞는 경우가 많아서 옷을 많이 살 필요는 별로 없지만,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는 상설의류 할인 매장을 찾곤 한다.


오롯이 나 혼자 있는 유일한 곳 * 화장실

신혼 때 신랑은 화장실에 가면 1시간이 넘어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도대체 화장실에 전세를 내듯 화장실에 들어갔다. 이유를 물었더니, 화장실에 울림이 좋아서 노래부르기가 좋다는 이유로 신랑은 화장실에서 노래를 많이 불렀다. 부전자전인진 몰라도 요즈음에는 큰아이가 화장실에 가면, 꼭 노래를 부른다. 공명이 잘 돼서 노래가 더 잘된다고 한다. 나는 화장실에 책을 많이 가지고 들어간다. 혼자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혼자 만의 공간이라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할 것이 많으면, 책 한권을 들고 들어가서 책을 읽기도 하고, 샤워를 하면서 생각들을 정리하곤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기에 식구들이 모두 자는 밤에 주로 하는 일이다.


"눈과 눈의 마주침" 작가의 눈을 따라 작가와 함께 이곳 저곳을 여행을 하다보니, 소중하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작은 장소를 작아서 소중하고, 특별한 장소는 틀별하게 소중한 곳..

장소 하나하나의 의미를 두면, 그 장소가 "눈속말을 하는 곳"인 것이다.

마음 길 동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허니에듀와 국수 출판사 그리고 직접 싸인 한 책을 배송까지 해주신 윤병무 작가님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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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엄마의 말 - 아이의 자기 주도 학습력을 자극하는 한마디
가와무라 교코 지음, 오민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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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 이슈가 되고 있는 말이다. 많은 엄마들이 자녀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원할 것이다. 나 또한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습을 하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매일매일 책상 의자가 앉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애썼다. 그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큰아이는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에 어려움을 덜 겪고 있다. 그런데 나의 걱정은 바로 둘째.. 형과는 너무 다른 둘째는 생각도 4차원, 행동도 4차원이라 형과 같은 방법으로는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책읽기"다. 다른 공부보다 우선적으로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고 !! 시행착오도 공부가 된다는 말에 엄청난 위로를 받았다.


전 세계 모든 육아서에서 뽑아낸 최강의 양육 노하우 !!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말이다. 정말 최강의 양육노하우가 적어있을까? 기대반/의심반으로 책 표지를 펼쳤다.

책을 펼치자, 작가의 소개가 나와있었다. 작가는 가와무라 교코이다. 일본 도쿄가쿠에이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으며, 현재 어머니 아카데미 학장이다. 결혼 직후 곧 아이가 태어날 수 있는데도 부모가 될 준비가 미흡하다는 불안감에, 5년간 도서관에 다니면서 전 세계 2천 권이 넘는 육아 및 자녀교육서를 읽으며 육아 예습을 했다.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핵심은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고, 세 아이를 낳아 키웠다. 엄마의 육아 방침에 따라 자란 장남은 도쿄대학교에 입학한 뒤 학생 창업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차남은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뒤 현재 교토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막내딸은 2016년 홀로 영국으로 건너가 현지 명문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저자의 실제 경험이 뒷받침된 육아 방법론이 많은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 전역에서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국내 출간 된 <화날 때 쓰는 엄마 말 처방전> 외에도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저자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총 6장의 쳅터로 나눠져 있다. 각 장의 주제를 살펴보면,

1장 핵심은 생각하는 힘

2장 아이의 가능성을 짓밟는 말

3장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말

4장 아이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말

5장 아이를 공부하는 만드는 엄마의 말

6장 아이를 성장시키는 엄마의 말 


★ 6장의 쳅터를 통해, 작가는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를 믿으면 믿을 수록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 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제1장 핵심은 생각하는 힘에서, 4번째 생각하는 힘이 선사하는 다섯가지 유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첫번째 유익은, 아이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생각하는 것이 좋아서 공부를 하게 되면, 공부할 때 느끼는 쾌감과 성취감이 좋아서 더 공부한다. 두번째 유익은, 성적이 올라간다. 세번째 유익은, 지식의 폭이 넓어진다. 네번재 유익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잘 쓰라는 말을 많이 한다. 생각하는 힘이 생기면 자연히 되는 것인데,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하기 보다는 , 눈 앞에 있는 것만 볼  때가 너무 많다. 멀리 생각하고, 이 책에도 나와있듯이, 아이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엄마인데 말이다. 이제 11살, 9살, 5살 세 자녀가 살아갈 날이 훨씬 더 많은데, 지금 국어 받침 잘 모른다고, 수학문제 1문제 더 잘 맞아야 한다고 얼마나 전전긍긍하며 지내는지 이 책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다섯번째 유익은, 스스로 문제를 찾아서 해결한다. 문제해결력을 가진 아이로 자랐음.. 엄마가 뭐든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일이 많아졌음.. 그렇게 바라고 있었지만, 실제로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되는 것에 방해되는 행동들을 많이 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하나하나 고쳐볼 생각이다.


제2장 아이의 가능성을 짓밟는 말.. 쳅터 제목만 봐도 에고고..가 절로 나온다. 아이가 실수 했을때, "왜? 이렇게 밖에 못해?" 이 말을 달고 살고 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 까? ' 한번만 더 생각을 하고 말을 뱉으면 되는데.. 그거 정말 쉽지 않다. 말을 먼저 해놓고, 나중에 아이의 표정을 보고 '아차' 싶을 때가 너무 많다. 그나마 큰아이는 "상처받았어요" 얼굴에 다 써있기 때문에 얼른 수정을 하거나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데, 둘째 아이는 "미안해요"를 먼저하는 아이라 그 말이 듣지 싫어서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라고 오히려 더 윽박을 지르게 된다.

그 말이 떠오른다. 문제 아이는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아이가 가능성을 가지지 못한 것은 아이의 잘못이나 책임이 아닌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제 3장  아이의 자기 긍정감을 높이는 말.. '무조건 이 말부터 많이 해줘야지' 다짐을 하며 이 쳅터들을 읽었다. "역시" "할 수 있어" "괜찮아" "실망하지마" "열심히 하고 있구나" "네가 날마다 열심시 공부한 거, 엄마가 다 알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만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 "네가 있으니 집에 활기가 넘치고 재미있어" "네가 웃으니까 엄마도 기분이 좋아" "네가 오니까 집이 갑자기 환해진 것 같아."

이 중에서, 내가 많이 하는 표현은 5개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아이에게 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항상 확인하고 싶어하고, 그 사랑을 먹고 자란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정작 나의 아이들에게는, 사랑한다는 표현이 점점 뜸해지고 있다. 그나마 막내가 아직 어려서 표현을 많이 해달라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니 정말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거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제 4장 아이를 스스로 생각하는 만드는 말. 감정적인 말이 욱할 때 먼저 나온다. 그럴 때 마다 이성적인 표현들을 더 많이 생각해야 겠다. 그게 바로 아이를 스스로 생각하는 만드는 말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질문이 바뀌면 아이의 생각하는 힘도 길러진다고 작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왜 공부 안해 대신에, 지금 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뭐야?

책가방 치워 대신에, 책가방을 어디에 놓으면 좋을까?

얼른 씻어! 대신에, 다음엔 누가 씻을까?

오늘 요리 맛있어? 대신에, 오늘 요리 어때?

작가가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사용한 방법인데, 이 방법을 쓰려는 내 인내력을 더 많이 길러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제5장은 아이를 공부하게 만드는 엄마의 말.. 모든 엄마들의 로망이겠지.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지 않아도 아이를 공부하게 만드는 엄마의 말이라면.. "오늘은 어떤 공부를 했니?" "많이 어려웠구나!" 과정을 인정해주는 말들이 좋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 과정을 인정받으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는 적혀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한.. 어떻게 보면 과정이 어찌됐던, 결과가 더 중요한 현 교육과정에서는 과정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 드뎌 나왔다. "어디까지 참아낼 수 있는가?"

쉽게 답을 가르쳐 주지 말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일.. 생각을 하면 할수록 4차원 대답을 하는 둘째랑 있으면, 30분이면 내 한계가 다 드러낸다. '엄마의 참을성 테스트에선 언제 이길 수 있을까?'


제 6장은 아이를 성장시키는 엄마의 말.. 습관으로 완성되는 공부력. '우리 아이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 가지기), 화내지 않기, 비난하지 않기, 포기하지 않기, 뛰면서 생각하기

자, 이것으로 제가 이 책에서 하려 했던 이야기는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실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작가의 말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걸음 가려고 합니다. 그 끝에 뭐가 있든지 나는 세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를 크게 성장시키는 엄마의 말하기 연습" 을 통해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평소가 사용하지 않았던 말들이 많아서 당장은 입에 붙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을 하게보면, 나만의 어휘록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를 소개하고 마치려고 한다.

 

아마도 하트 안에 있는 "오늘도 우리아이들은 엄마가 지어준 말을 먹고 자랍니다" 이 말이 제일 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엄마의 말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다시금 알게해주고, 반성의 기회를 준 허니에듀와 RHK코리아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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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더듬는 꼬마 마녀 돌개바람 42
이경혜 지음, 신지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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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에 대한 소개로 서평을 시작하고자 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이경혜 선생님이시다.
"어렸을 때 몹시 외로웠던 탓에 책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책이 아니었다면 아주 괴상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책의 은혜를 많이 입은 덕분에 은혜를 갚는 마음, 빚을 갚는 마음으로 글도 쓰고, 그림 책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책 말고도 바다를 포함한 모든 물,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포함한 모든 신, 만년필을 포함한 모든 문구류 등을 아주 좋아합니다."

  서평책을 신청할 때 내 친구가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6학년 우리 교실에 M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항상 말을 더듬어서 친구들이랑 얘기를 할 때도 수업시간 마다 발표를 할 때도 너무 힘들어했다. '그 때 이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책의 주인공은 "김하늬" 우리의 하늬는 오늘도 너무 괴롭다 . 민철이는 하늬가 말을 더듬는 것을 흉내내며 얼레리 꼴레리를 하는 것이다. 하늬는 화를 내며 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또 말을 더듬을까봐 민철이의 놀림에 한마디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민철이는 하늬보고 "벙어리냐?"하면서 더 놀래댔다.


속이 너무 상한 하늬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으로 들어가서 문앞에 "술술이"가 있었다. 술술이는 하늬의 엄마가 하늬에게 선물한 강아지이다. 강아지를 선물하면서 엄마는 하늬에게 "이 강아진 보통 강아지가 아니야. 얘 이름이 술술이거든. 이제 봐라, 술술이는 앞에서는 우리 하늬도 말을 술술하게 될 걸. 왜냐면 엄마가 술술이한테 마법을 걸어놨으니까." 정말 술술이 앞에서는 말을 더듬지 않고 말이 술술술 나왔다. 엄마&아빠 앞에서도 말을 더듬는데 이상하게 술술이 앞에서는 말을 더듬지 않게 되었다.



'정말 술술이에게 마법이 걸린 것일까? 엄마의 말처럼 나도 마법에 걸린 공주일까?' 하늬는 이렇게 생각을 하자 민철이의 놀림도 더이상 속상하지 않았다. 민철이도 하늬가 반응이 없자 더이상 놀리지 않게 되었다.


어느날 선생님께서 "백설공주" 연극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하늬는 이미 공주이기 때문에 가짜 공주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고민고민하다가 하늬는 마녀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말 더듬는 마녀" 라고 배역 옆에 적었다. 선생님께서는 "하늬가 정말 마녀역할을 잘할거 같다"며 격려를 해주셨다.


다른 동화들에서는 동화의 주인공들이 그 동화를 이끌어가는데 이 동화책의 주인공은 동화의 주인공보다 자기에게 맡는 역할이 찾는 것이 너무 멋졌다. 연극이 시작되었고 하늬는 말 더듬는 마녀 역할을 멋지고 훌륭하게 해냈다. 하늬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더듬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다. 엄마&아빠도 하늬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엄마는 하늬 귀에 대고 속삭였다. "헤이, 우리 꼬마 마녀, 아주 잘 더듬던데? 엄마가 본 마녀 중에 최고로 잘 더듬었어!"
하늬는 엄마&아빠 앞인데도 말을 더듬지 않았다. 이제 말 더듬는 연기가 끝났으니까요. 이제 못된 마법사의 마법이 풀릴 날고 멀지 않은 것 같군요!


이야기는 이렇게 끝맺음을 한다. 우리 하늬 이제 마법사의 못된 마법에서 풀려났겠죠 ^^

이야기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도 글이 술술술 잘 써졌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 글이 매끄럽고 짜임도 좋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사랑스런 동화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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